지난 9월 12일 인천시는 '국내 최대 규모'라 자랑하며 인천 계양산과 철마산을 잇는 생태통로 및 녹지축 공사 기공식을 가진 뒤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징매이고개를 출퇴근길에 버스를 타고 넘나들기에 그 모습을 지켜봐왔다. 아치형 구조의 생태통로를 만들기 위해 해당 부지의 기존 콘크리트 배수로와 안전망, 가로등을 철거하고 가로수도 뽑아 옮기는 등 기초공사를 중장비를 동원해 몇 주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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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현장을 지난 일요일(21일) 직접 가보았다. 철마산 능선을 타고 징매이고개로 내려오는 길에, 생태통로 공사를 모니터링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기초공사가 얼추 마무리 된 현장에서 눈에 띄는 게 있었다. 콘크리트 배수로와 펜스가 철거된 곳, 바위가 깎여나간 비탈면에 철근(심)이 10개 정도 박혀 있었다. 기존에 낙석방지 펜스(안전망)를 설치할 때 박아놓은 것 같았다.
하여간 그 철근들을 생태통로 공사시 이를 제대로 철거, 빼놓을지 의문스러웠다. 생태통로 공사라고 해서, 공사도 생태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례로 기초공사를 위한 새로운 전기설비를 하고 난 뒤 폐기물(전선, 장갑 등)을 배수로에 버려 놓은 것만 봐도 이런 의심과 걱정을 하게 만든다. 말이 좋아 생태통로지, 인공 다리를 놓는 공사가 아닌가란 생각만 더 짙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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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징매이고개 생태통로 공사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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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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