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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악사고 인명구조 훈련 지난 12일 영취산 정상에서 실시한 여수소방서 119구조대의 "산악사고 인명구조 훈련" 장면입니다.
ⓒ 조도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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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로 접어드는 곳에 노란 꽃이 예쁘다. 미역취다. 국화과에 속하는 가을꽃이다. 일명 돼지나물이라고도 한다. 시골 마당 한 모퉁이 차지한 우리에서 뒹굴며 냄새나는 털털한 돼지의 이미지와는 다르다.

 

노란색이 가을산야와 잘 어울린다. 산과 들의 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피는 꽃이라고 한다. 노란꽃송이에 벌레가 파묻혀 있다. 꿀벌처럼 이 꽃 저 꽃을 부지런히 찾아 날아다니며 꽃가루를 채집하는 녀석은 아닌 것 같다. 며칠 이 꽃에 기거할 자세로 꼼짝하지도 않고 꽃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지자 단풍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예년보다 습기와 큰 일교차로 올해는 더 고운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다고 한다. 다음 주 주말이면 고운 단풍 구경을 할 것 같다. 설악산 10월 20일, 내장산은 11월 5일 경이면 단풍의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기상청은 발표하였다.

 

청명한 하늘과 단풍과 풍성한 어우러지는 10월은 축제의 계절임에 틀림없다. 문화관광부 집계에 따르면 전국 1000여개의 지역축제 중 20%가 10월 달에 몰려 있다고 한다. 단풍구경 축제의 볼거리를 찾아 떠나는 행락객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소방서(서장 강대중)에서는 지난 12일 여수 영취산(510m)에서 산악 인명구조 훈련을 실시하였다. 진달래 군락지로 더 잘 알려진 산이다. 진달래가 만개한 4월이면 진달래와 사람들이 어우러져 봄의 축제가 열리는 장소로 산은 한바탕 홍역을 앓는다.

 

훈련을 담당한 임무호 구조급과장은 행락객이 늘어나면서 비례하여 늘어나는 게 또 하나 있다고 한다. 산행 중 안전사고가 바로 그것이다. 작년 한해 전남소방본부에서는 209건의 산악사고가 발생하여 203명을 구조하였다. 주로 산행인구가 증가하는 5월과 9월부터 11월에 사고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산악사고의 대부분은 안전의식 결여에 따른 사고예방 안전수칙 미 준수, 기상여건을 무시한 무리한 등반, 개인안전장구 미착용, 등반기술 부족 및 체력한계 등에 의해 발생한다.

 

산악에서 기온은 평지보다 낮고 일일변화가 급변한다고 한다. 또한 깊은 계곡에서는 일출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 늦고 일몰시간은 30여분에서 1시간 정도 빠르다고 한다. 고운 단풍구경에 욕심을 낸 무리한 산행은 안전사고와 집결된다. "산에서 행동할 때에는 반드시 일출 일몰시간을 파악 1시간 2시간 전에 산행활동을 끝마치는 것이 좋다"고 서홍렬 훈련담당은 권고한다.

 

특히 조난자가 발생하였을 경우 상가와 건물이 밀집되어 있는 시내와는 다르게 상호가 있는 특정 지물이 없는 산 속에서 구조신고를 접수하여도 요구조자를 찾기가 정말 어렵다고한다. 또한 좁은 숲길을 헤쳐 나가며 부상자를 구급차나 구조용 헬기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나들이 철을 맞아 행락객의 안전사고 예방과 발 빠른 현장대응능력 향상을 위한 구조대원들의 구슬 땀 흘리는 목소리가 가을볕이 기울어진 영취산에 메아리친다.

덧붙이는 글 | u포터에 송고했습니다.


태그:#산악인명구조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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