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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겨레에게 한글이 있다는 것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의 큰 복이다. 이 큰 복을 큰 복으로 알지 못하고 지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어리석은 일이기도 하다. 한글의 위대성을 제대로 알고 이를 활용하는 것만큼 나라발전과 국민행복에 기여하는 일이 달리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글이야말로 우리 겨레의 우수성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기에 한글의 위대성을 알므로써 민족적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기 때문에도 나라발전과 국민행복에 크게 기여하겠지만, 한글이야말로 디지털시대에 가장 적합한 글자여서 한글을 세계 각국이 사용하게 함으로써 한민족의 우수성과 함께 우리의 민족문화를 전 세계에 전파할 수 있기 때문에도 나라발전과 국민행복에 엄청난 기여를 할 것이 틀림없다.

 

그러면 우리 겨레는 한글의 위대성을 제대로 알고 이를 활용하고 있는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우선 우리가 한글의 위대성 곧 한글의 과학성과 실용성, 그리고 한글창제의 사상적 기초와 애국적 동기를 제대로 알아야 한글을 전 세계에 전파할 열정이 생기겠는데, 우리조차 한글의 위대성을 제대로 몰라 한글을 홀대하고 있으니 한글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일은 더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미리 한 가지 밝혀 둘 일은 필자가 한글과 우리의 민족문화를 다른 나라에 전파하자는 것은 그렇게 해서 국가적 이익을 얻는데 그 목적이 있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그런 일을 통해서 우리나라도 이익을 얻겠지만 그것보다는 그 나라 국민들이 디지털시대에 편리하게 쓸 수 있는 한글을 이용해서 득을 보라는 것이고, 또 우리민족의 문화 가운데 좋은 점을 받아들여 그들의 삶을 복되게 하라는 것이다.

 

필자가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모범국가로 만들어 세계 각국에 본보기가 되게 하자고 하는 것도 우리나라를 위해서라기보다 우리민족이 원체 좋은 전통을 많이 갖고 있으니 그것을 본받는 것이 그 나라들에 도움이 되리라고 보기 때문이다. 즉 국가이기주의적 관점 곧 국익의 관점에서 한글의 세계전파를 주창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글은 참으로 위대하다. 전 세계의 글 가운데 의도적으로 글을 창제한 거의 유일한 글이기도 하거니와 그 창제의 기본 원리가 우주 원리인 천지인 삼재사상과 발성기관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통 자랑스러운 글이 아니다.

 

여기다가 한글은 훈민정음 반포문에서 밝혔듯이 국민들이 글로 표현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세종대왕께서 안타깝게 생각해서 창제한 것이니, 한글에는 근본적으로 민본사상이 들어 있다.


무엇보다 한글은 디지털시대에 적합한 글이다. 영어 또한 디지털시대에 적합한 글이나 한글보다는 못하다. 영어는 글자와 소리가 일치하지 않는 것이 많은데 이에 비해 한글은 글자와 소리가 일치해서 다른 나라들이 채택해서 쓰기에 아주 편리하게 되어 있다.


어쩌면 한글의 우수성은 우리나라 사람보다 외국 사람들이 더 잘 아는 것 같다. 이미 유엔 산하 유네스코가 훈민정음을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세종대왕의 탄생일인 5월 15일을 세계문맹퇴치의 날로 정해서 문명퇴치에 공이 많은 사람에게 세종대왕상을 수여하고 있으니 말이다.


한글의 우수성과 한글의 민족적 자랑거리에 대해서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그런데도 정작 우리나라는 한글의 우수성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또 이에 합당한 대접을 하고 있지 못하니 안타깝고 어리석기 그지없다.

 

한글의 우수성과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을 존경하고 감사하지 못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와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 한글을 제대로 이해하고 대접하며 활용하고 있지 못하니 그것이 더 큰 문제이다. 역사적으로도 ‘언문’으로 멸시한 적이 있거니와 일제 때는 그 사용이 금지된 일도 있고, 오늘날도 영어에 치여 한국의 공용어가 한글이 맞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지경이 되었다.

 

무엇보다 한글을 잘 모르는 것이 문제다. 한글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겠으나, 한글을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이 오히려 드문 편이다. 한글이 쉽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다른 나라 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다는 것이지 한글이 무조건 쉬운 것은 아니다. 어느 나라 말이건 제대로 사용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많은 학습이 필요하다. 대학을 나오고도 한글 문장을 제대로 쓰는 사람이 많지 못할 만큼 한글을 제대로 알기는 대단히 어렵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할 일이 많다. 우선 국어공부를 열심히 해야 할 것이고, 외래어의 오남용을 삼가야 할 것이며, 국어공부를 강화해야 할 것이고,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 각종 사업을 벌여야 할 것이다. 그 밖에도 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에 앞서서 한글을 국보 1호로 정하고 한글날을 공휴일로 정해야 할 것이다. 국보에는 등급이 없다고 하니, 국보 70호로 그대로 둔다고 하더라도 한글날을 공휴일로 정하는 것은 반드시 관철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경제적인 이유로 한글날을 국경일에서 뺐다가 2005년 12월에 다시 국경일로 정하기는 했으나 역시 쉬는 날이 너무 많다 하여 공휴일이 아닌 국경일이 되어 있다. 혹 국경일이면 됐지 굳이 공휴일로 해야 하느냐는 반론이 있겠으나,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고는 국경일다운 의미를 살릴 수가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하겠다. 정상적인 근무를 하니, 근무에 쫓겨 한글의 의미에 대해 제대로 생각할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함과 동시에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것은 물론 우리 국민들도 제대로 알 수 있도록 대대적으로 홍보해야 할 것이다.

 

한글날이 공휴일로 지정되지 못한 것은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나, 사실은 경제적인 이유로도 한글날을 공휴일로 정해서 한글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전파해야 해야 할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한글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이 먼저 한글의 우수성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래서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일을 반드시 관철해야 하겠다. 뜻있는 분들의 노력을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 장기표 기자는 신문명새정치연대 대표이며 17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입니다. 이 글은 장기표시사논평(www.weldom.or.kr)에 올린 글입니다 


#한글날#공휴일#공용어#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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