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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충남대학교에서 열린 '대전마을어린이도서관 만들기 운동의 성과와 과제' 토론회 장면.
9일 오후 충남대학교에서 열린 '대전마을어린이도서관 만들기 운동의 성과와 과제' 토론회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설립, 운영하는 '마을어린이도서관' 사업이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어 이를 적극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단법인 대전시민사회연구소(이사장 안정선)는 9일 오후 충남대학교에서 '대전 마을어린이도서관 만들기 운동의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주제발제에 나선 강영희 알짬어린이도서관 관장은 '알짬마을어린이도서관'의 사례를 중심으로 한 분석을 통해 "마을어린이도서관은 도서관의 대안정책을 넘어 아이와 어른의 동반성장을 이뤄내고, 지역주민들의 공동체를 묶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관장에 따르면, 아이들을 무한 경쟁의 사교육 시장으로만 내몰던 부모들이 직접 교사·사서·도우미로,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면서 스스로 공공적 사회봉사자로 거듭나고, 자존감을 갖게 됐다는 것. 동시에 아이들은 대출과 열람·책놀이·도서관체험·동아리 활동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험을 통해 풍부한 문화경험을 쌓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현직 교사나 대학 강사가 지도하는 글쓰기·독서·토론·논술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1인당 24만원의 사교육비 절감효과도 주고 있다고 강 관장은 밝혔다.

 

또한 알짬어린이도서관의 경우, 3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대출을 이용하는 가족이 무려 500가족에 이르며, 8년의 역사를 가진 '모퉁이도서관'의 경우에는 대출가족이 900여 가족에 이르러 지역주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을어린이도서관 운영비용에 있어서도 알짬의 경우, 주민들이 직접 리모델링에 참여하면서  800여만원을 250만원으로 낮췄고, 다른 4개 도서관의 경우에도 초기 도서구입을 포함함 리모델링비용이 1500만 원 정도 밖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

 

즉, 수십억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공공도서관 하나면 마을어린이도서관 수백 개를 지을 수 있으며 1200억 원 규모의 축구전용경기장 건설비를 마을어린이도서관 건립에 투자한다면 10억 원 규모의 환상적인 마을어린이도서관이 각 마을마다 생겨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주민밀착형 소규모 도서관의 필요성에 대해서 정부와 지자체의 공공도서관 정책의 인식변화와 지원이 필요하며, 시민사회·주민·대학 등 사회적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 관장은 밝혔다.

 

이에 앞서 '작은도서관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곽승진(충남대 문헌정보하과)교수는 "작은 도서관은 지역의 어떤 기관이나 단체보다도 지역주민들로 하여금 공동체 의식을 갖도록 이끌어 줄 수 있는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작은도서관은 지역주민들의 커뮤니티 형성에 입각한 지속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유도하기만 하면 진정한 공동체적인 커뮤니티를 형성시키는데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기제"라며 "이를 위하여 도서관 시설을 이용중심의 환경으로 구축함으로써 지역, 책, 주민이 공생할 수 있는 도서관으로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마을어린이도서관협의회'에는 '알짬(석교동), '짜장(중촌동)', '짝꿍(태평동)', '또바기(와동), '모퉁이(전민동), '해뜰(관저동)' 등 모두 6개의 마을어린이 도서관이 운영 중에 있으며, 9개의 마을어린이도서관이 준비 중에 있다.


#마을어린이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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