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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예비후보 부산.경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정동영(왼쪽부터), 손학규, 이해찬 후보가 연설회가 끝난 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예비후보 부산.경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정동영(왼쪽부터), 손학규, 이해찬 후보가 연설회가 끝난 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부산=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대통합민주신당의 지역 순회 경선이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상호 비방전이 가열되는 등 선거가 과열.혼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각 후보측은 `특별한 불법사례의 증거가 없었다'는 당 국민경선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발표됐음에도 차떼기, 조직선거.동원경선 의혹을 한층 더 강하게 제기하면서 서로 상대방이 불법 선거를 자행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손 후보측은 30일 정 후보측의 차떼기 준비모임 현장을 적발했다면서 정 후보의 사과와 경선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정 후보측이 29일 오후 11시부터 부산시 북구 모처에서 지지자 300여 명을 대상으로 부산경남 지역 투표 때 선거인단을 실어 나르기 위한 차량동원 계획을 세운다'는 제보를 받고 의원 3명이 현장에 가본 결과 150여 명이 투표구별로 차량동원계획을 세우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것.

 

정봉주 의원은 "일부 참석자들이 `북구 차량 배치는 끝났다. 이제 우리는 가자'라는 등의 말을 주고 받았고 한쪽에는 `평화포럼 주소별 분류'라는 박스가 나뒹굴었다"며 "차떼기를 통한 불법선거를 꾀하려 했다는 명백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후보측은 단순한 지지자 모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손 후보측 의원들이 선관위 직원을 대동하고 나와 모임을 방해하고 폭력사태를 벌였으며 그 과정에서 사실을 왜곡하는 것조차 서슴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측은 이날 선거대책본부 명의로 성명을 내고 "어제 지지자 모임을 마무리하는 중에 손 후보측 의원 등이 수행비서와 보좌진들을 몰고 들이닥쳐 욕설을 퍼붓고 사진을 찍어댔다"며 "자발적 모임을 급습한 것도 모자라 `동원선거' 운운하며 왜곡을 서슴지 않는 행태야 말로 한나라당식 불법선거, 뒤집어씌우기의 전형"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측 이재명 변호사는 "광주에서 뺨 맞고 부산에서 분풀이하느냐"며 "손 후보측이 광주.전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참패로 드러나자 인간적 도리와 예의마저 저버린 채 이성을 잃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양측간 몸싸움이 벌어졌고 끝내 손 후보측 의원 3명과 정 후보측 인사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손 후보측은 "현역의원이라고 밝혔음에도 여성인 김영주 의원에게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으나 정 후보측은 "사진을 찍힌 지지자들이 카메라를 내놓으라고 하는 과정에서 쌍방간 몸싸움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해찬 후보측은 정 후보측이 콜센터를 이용해 휴대전화 선거인단 대립접수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측 선병렬 종합상황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정 후보측은 중앙당이 29일 낮 12시 공문을 보내 콜센터를 이용한 대리접수 금지를 통보했음에도 30일 오전 10시 현재까지도 다수의 전화를 통해 `폰떼기'를 자행하고 있다"며 "정 후보는 즉시 대리접수 행위를 중단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선 본부장은 또 "당은 신속한 조사를 통해 정 후보측 콜센터 IP를 통해 접수된 선거인단을 무효화하고 관계자를 엄중 처벌해야 한다"며 "아울러 당이 선관위와 경찰조사를 통해 지금까지 자행된 불법모집행위의 전모를 밝히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측은 손.이 두 후보측의 비방이 도를 넘었다고 반박했다. 또 "지금까지 당이 망가지는 것을 우려해 다른 후보에 대한 의혹이 있어도 아무 말을 안했지만 이제는 참을 수 없다"고 맞불을 놓기도 했다.

 

정 후보측은 "이 후보 홈페이지에 부산.경남지역 카풀을 모집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는데 이게 말 그대로 차량동원 아니냐"며 "이 후보가 운수회사를 운영중인 친척을 통해 차량 동원계획을 세워놨다는 제보도 있다"고 말했다.

 

또 "손 후보측에서는 광주.전남 경선 때 의원 1인당 차량 100대를 동원하라는 지시가 내려갔고 대규모 불법 금품이 제공됐다는 제보가 있다"며 "광주시의회 소속 모 의원이 특정후보 지지전화를 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는 캠프도 손 후보측 아니냐"고 반박했다.

 

정 후보측 이재명 변호사는 "손 후보측은 경기도 선거인단 모집을 마감할 때 모 도시의 모 호텔에서 일당 5만원씩을 주고 주부 35명을 모아놓은 뒤 몇만장의 선거인단을 대필했다"고 주장했다.

 

jbryo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당경선#차떼기#폰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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