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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합민주신당 국민경선에서 최초로 도입된 모바일 투표의 홍보를 위해 결성된 모바일투표 자원봉사홍보모임인 '엄지클럽'의 강금실 전 법무장관(왼쪽 두번째), 우원식(왼쪽부터), 김영춘, 최재성 의원 등 이 26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모바일 투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국민경선에서 최초로 도입된 모바일 투표의 홍보를 위해 결성된 모바일투표 자원봉사홍보모임인 '엄지클럽'의 강금실 전 법무장관(왼쪽 두번째), 우원식(왼쪽부터), 김영춘, 최재성 의원 등 이 26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모바일 투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진성철

대통합민주신당의 모바일투표 홍보작업을 벌이고 있는 강금실 전 장관이 신당의 대선후보 경선과정에 대해 "상황이 굉장히 어렵다"는 위기감을 나타냈다.

 

강 전 장관은 모바일 투표의 홍보를 위해 결성된 모바일투표 자원봉사 홍보모임인 '엄지클럽'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상황이 굉장히 어렵지만, 중간에 포기할 수는 없다"면서 "안하고 낙담하기 보다는 끝까지 희망을 만들어가는 것이 정치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투표는 경선에서 참가율 저조로 인한 논란을 잠재울 수 있고 국민들이 현장까지 가지 않아도 되는 맞춤형 방식이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참여를 호소했다.

 

강 전 장관은 지난 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신당이 만들어지고 예비경선이 치러지기까지 두달간 신당의 행보는 말 그대로 '당신들만의 정치'였다"면서 "신당은 '당신들의 경선'을 극복해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왜 우리는 어떠한 심정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것인지 설득력이 없고 앞으로 어떤 구체적인 행복을 담은 미래를 국민에게 선사하겠다는 것인지 메시지도 없다"면서 "여전히 각자 이해득실을 계산하고 정치 메커니즘 속에서 표결집에 여념이 없는 모습일 뿐"이라는게 강 전 장관의 비판이었다.

 

엄지클럽은 강 전 장관이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을 때 적극 도왔던 김영춘, 우원식, 최재성 의원 등이 강 전 장관의 결합을 이끌어내 만든 모임으로, 모바일투표 홍보가 목적이다.

 

"신당, 분열이 두려워 원칙과 중심 못 지켰다"

 

이 자리에서 김영춘 의원은 "패배하더라도 장렬하게 싸워서 지고 싶다"는 비장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신당 경선의 위기는 국민의 뜻이 반영되는 경선이 되도록 하자는 원래의 취지가 퇴색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남은 경선에서도 기존의 투표행태와 같은 행태가 반복된다면 전망이 어두울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신당이 국민들이 요구하는 시대적 과제에 대한 답을 못 주고 결국 대선용 정당이라는 폄하속에서 국민들이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분열이 두려워서 지켜야 할 원칙과 중심을 제대로 못 지켰다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당장은 어렵더라도 국민뜻에 기초해서 새롭게 시작한다면 신당을 국민의 지지를 받는 당으로 새롭게 만들 수 있다는 소망속에서 시작했다"고 엄지클럽 발족의의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은 '엄지클럽'을 직접 신당 정풍운동으로 확대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강 전 장관은 "당내에서 정체성을 세우기 위한 논쟁, 토론도 염두에 두고 계신 것이냐"는 질문에 "자원봉사단에서 그 일까지 같이 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우원식 의원은 "엄지클럽은 현장에 가서 국민들을 직접 만나는데, 그 과정에서 듣는 국민들의 민심을 당에 전하면서 정체성을 세워 나갈 것"이라면서 "엄지클럽은 조직화돼 있는 운동이라고 하기는 어렵고, 이후 정풍운동으로 발전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당 경선이 위기 상황인 것과 마찬가지로, 국내선거사상 처음 도입된 모바일 투표도 그에 버금가는 위기상황이다.

 

모바일 선거인단 100만 가능할까... 방송·신문 광고 못 해

 

지난 17일 모집을 시작한 모바일 선거인단은 추석연휴를 지난 26일 오후 3시 50분 현재 3만4천명 정도가 가입했다. 100만명을 목표로 시작했으나, 최근에는 서울(27만 3천여명), 경기 (17만 1천여명) 수준 정도밖에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이 정도 수준이라고 해도, 일반선거인단 보다는 투표율이 높기 때문에 경선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겠지만, 경선 자체의 대대적인 바람몰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미흡한 상황이다.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은 10월 10일까지 마감되며, 투표는 10월 4일부터 14일까지 4차례 나눠 실시돼, 5일부터 15일까지 4차례에 걸쳐 발표된다.

각 후보진영도 나름대로 나서고 있지만, 이미 일반 오프라인 선거인단 모집에 공력을 쏟아부은 상태이기 때문에 전폭적인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당은 홍보가 부족하다고 보고 최근 포털 사이트 등 인터넷에 광고를 내기 시작했고, 또 인터넷 뿐만 아니라 전화로도 선거인단 등록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방송과 신문 광고는 계획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신당 국민경선위의 강기정 홍보위원장은 "모바일투표에 대한 방송광과는 선거법상 안 되고, 신문은 예산확보가 안됐다"고 말해, 방송과 신문광고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투표는 공개투표와 대리투표라는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당측은 그 참여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으면 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해왔다. 그러나 참여가 저조할 경우 모바일투표 자체가 다시 논란이 될 수도 있다.

 

엄지클럽 홍보를 본격 시작한 강 전 장관은 지난 5·31지방선거에 이어 다시 한번 힘겨운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나선 셈이다.


#강금실#김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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