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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인생 중에서 중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 가을날에 경기도 용인으로 보수교육을 다녀왔다. 흔히들 가을 하면 쓸쓸한 계절, 남자의 계절이라고 말들 하지만 가을은 낭만과 기쁨이 충만한 계절이라 말하고 싶다. 어쩌면 그런 가을을 맞고 싶은 바람인지도 모르지만 올가을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가득 전하는 계절이면 좋겠다.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오듯이, 인생을 사노라면 누구나 황혼이라 불리는 노년기를 맞이하게 된다. 삶에서 낙엽처럼 한 잎 두 잎 떨어져 나간 시간들이 흰머리와 잔주름으로 쌓이는 나이, 남은 시간마저도 푸른 잎이기보다는 단풍을 지나 낙엽으로 지기 위한 준비과정에 있는 노년의 시간, 누구나 한번은 건너야 할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시간이다.

 

20일, 용인 KNA연수원에 있는 대한간호노인요양원을 견학하였다. 보수교육의 한 과정으로 방문하게 된 요양원에서 노년을 보내고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곳 대한간호노인요양원은 사회복지법인 대한간호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유료시설이다. 이곳은 대지면적 1500평, 연면적 892평의 지하1층, 지상3층의 규모로 지어졌으며, 4인 기준 요양실 25개실(총100병상)을 갖춘 최첨단 요양시설이다.

 

대한간호노인요양원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입소하는 노인들을 황후처럼 모신다는 요양원으로 향했다. 이곳은 65세 이상 치매, 중풍 등 노인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며 상담서비스, 생활지원서비스, 의료·간호서비스, 기능회복서비스(통증물리치료, 운동치료), 재활치료서비스(미술치료, 원예치료, 아로마테라피, 음악치료, 수지침, 건강체조, 작업치료), 영양서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노인성질환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설견학을 마치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침 이곳에는 미술치료와 음악치료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열창을 하는 어르신의 모습과 종이접기로 멋진 작품을 만드신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즐겁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프로그램은 대부분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진행된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사람이 한평생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돕고 산다는 일은 남에게만 좋은 일이 아니라 자신에게도 커다란 보람과 기쁨을 안겨주고 삶의 활력소가 되어 준다. 좋은 일을 해서 그런지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는 밝은 표정이었고 그들과 함께 종이접기를 하는 어르신들과 노래방 기계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무척 즐겁고 편안해 보였다.

 

여기에 모이신 어르신들도 한때는 꿈을 좇고 행복을 찾아 인생의 복판을 힘차게 달렸을 것이다. 자신과 가족, 이웃과 사회,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왔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노인성질환, 이제는 그 노인성질환에 맞서 재활의 의지를 다지며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며 살아간다. 결코 남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과연, 나의 노년은 어떻게 맞이하고 보낼 것인가? 한번쯤 생각해 보고 미리 미리 준비를 하면 좋지 않을까.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이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돈으로도 명예로도, 그 무엇으로도 살 수 없고 바꿀 수 없는 건강을 지키는 일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매일 매일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 꾸준히 계속하는 것이다. 젊었을 때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하나씩 찾아내어 계속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왜냐하면 노년이 되어서 갑자기 하는 운동은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부상 등으로 몸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운동으로 단련된 몸이라면 건강을 지키는 일은 물론 활력이 넘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이는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큰 효과를 가져다준다.

 

어르신들이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노인체조와 걷기, 건강박수 등이 있으며 음악에 맞춰서 제자리 걷기나 건강박수 등은 특별한 시설이 없이도 집안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대부분의 농촌사람들이 시설부족 등 열악한 환경을 탓하며 실천하지 않는 사례가 많은데 국민건강진흥공단에서 제작하여 배포하는 새천년 건강체조도 TV나 컴퓨터를 이용하여 거실이나 방에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또 한 가지는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다. 아이들을 돌보고 한창 일할 나이에는 느끼지 못하던 무력감과 우울 등 정신적인 문제가 중년이나 노년이 되어서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루하다거나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자신을 더 무력감에 빠지게 하거나 우울하고 불안한 기분으로 불행하다는 생각을 갖게 할 수 있다.

 

그런 상태로 살아간다면 얼마나 삶이 힘들겠는가. 미리 미리 문학, 사진, 그림, 음악, 실뜨기, 만들기 등 자신에 맞는 취미생활을 할 수 있도록 준비 하는 것도 노년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아닐까? 나를 사랑하지 못하면서 어찌 남을 사랑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하고 존중하는 일이다.

 

노년, 어떻게 맞이하고 보낼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보자. 그리고 미리 미리 준비하는 지혜로운 삶을 아름답고 풍성한 가을과 함께 펼쳐 가면 좋겠다. 더 많은 사람들이 노인복지시설과 요양원을 이용할 수 있기를 바라며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태그:#노년, #노인성질환, #건강, #노인요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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