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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우탁 기자= 북한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 핵기술팀과의 협의과정에서 현안인 핵시설 불능화와 관련, '연내 이행'을 전제하면서 '일단 불능화 조치를 취할 경우 상당기간내 복구가 어려운' 수준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은 3국 기술팀에 5㎿ 원자로 등 핵심 시설의 설계도면까지 제시했으며 향후 6자회담에서 구체적인 불능화 방안이 확정될 경우 불능화 작업을 미국 주도의 핵기술팀이 담당하는 것도 사실상 받아들였다고 복수의 정부 당국자가 16일 전했다.

  

한 당국자는 "북한은 기본적으로 연내에 불능화를 실천하겠으며 이를 위한 기술적 조치를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불능화 수준도 한번 불능화 조치를 취하면 추후 복구하려 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3국 기술팀은 북한이 제시한 설계도면을 보면서 그동안 보고 싶었던 시설을 상세하게 조사했으며 이를 토대로 불능화 방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며 "북한이 도면까지 보여준 것은 그들의 불능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3국 기술팀의 보고를 토대로 구체적인 불능화 이행계획을 확정할 다음주 6자회담 본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6자회담에서는 우선적으로 불능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확정하는 문제가 다뤄질 것"이라면서 "북한의 불능화 의지가 확인된 만큼 협의과정이 전체적으로는 낙관적이지만 세부 항목에서 상당한 진통이 걸릴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3국 기술팀은 방북 첫날인 11일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예방한 데 이어 12~13일 영변 핵시설을 둘러본 뒤 14일 북측 실무기술팀과 불능화 방안에 대한 협의를 가졌다.

  

방북팀 단장인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은 15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우리 측 당국자들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이번 (북한) 방문은 유용했다"고 말했다.

  

임성남 북핵외교기획단장은 "방북팀의 북한 방문 기간 구체적인 불능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방북팀의)북측과의 협의는 긍정적.실무적이었던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정부 소식통은 6자회담 일정과 관련, "오는 19일부터 3일간(잠정) 진행한다는 것이 의장국 중국의 의중이지만 불능화 방안을 적시하는 문서를 작성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면서 "추석 연휴는 물론 유엔 총회(25일부터 시작) 일정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3일 이상 회담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lw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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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핵#불능화#6자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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