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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2주 연속 서브 프라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반등을 이어갔다. 7월말부터 급락하기 시작한 증시가 바로 V자 반등을 이어가며 급락한 것에 62%를 되돌려 놓은 것이다. 미국이 2%가 넘게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한국증시는 미 대통령의 서브프라임에 대한 대책 기대감과 프로그램의 매수세에 힘입어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반등세를 이어갔다.
 
지난 금요일에는 1조2665억원이라는 사상최대치를 경신하는 프로그램 매수를 앞세워 지수가 1873P로 마감함으로써 버냉키의 주말 연설에서 금리인하를 기대할 수 있는 뉘앙스에 기대를 하는 분위기였다. 프로그램 매수는 외국인들의 선물을 5000계약을 매수함으로써 그 동안의 선물매도 계약을 줄여 현물시장의 베이시스를 콘탱코 상태로 돌려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함으로써 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던 것이다.

 

지난 7월 25일 이후 8월 29일까지 외국인들은 10조8695억원을 매도하면서 시장의 급락을유도하였는데 최근 들어서는 그 공격적인 매도가 다소 둔화되었고 심지어 선물시장에서는 매도 포지션을 거둬들임으로써 향후 시장을 다소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 볼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수로 인해 지수의 상승이 이루어졌다는 것이 9월 13일의 트리풀 위칭 데이에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을 염두해 둔다면 그렇게 좋아할 것만은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12월물과 9월물의 스프레드가 현재와 같은 상태를 유지한다면 최근 유입된 프로그램 물량 가운데 1조원 정도가 만기일까지 매물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근 주가 견인은 기관의 굴뚝주

 

최근 주가의 반등은 기관들이 주도를 하였는데 주로 매수한 것이 중국과 관련된 종목군들이라고 한다. 조선, 철강, 화학, 운송 등 중국의 성장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업종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하반기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IT관련주들이나 자동차 그리고 금융주들은 다시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오히려 매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기관들의 매수가 기존의 굴뚝주에 다시 되돌아가게 된 것은 세계 경기가 기존 미국의 주도로 이루어졌던 것이 경제 선도국으로써의 지위를 많이 상실하게 되었고 이는 미국증시의 불안한 행보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을 보여주었던 중국증시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을 매수하는 종목에서도 뚜렷이 볼 수 있는데 서브 프라임으로 미국의 경제가 침체되고 이로 인한 소비가 둔화됨으로써 영향을 받게 될 IT나 자동차에 대한 접근을 하지 않은 것이다.

 

IT나 자동차 등 미국의 영향권에 놓여 있는 업종들은 미국의 신용경색 위기가 완전히 해결되고 나서 접근을 해도 늦지 않다는 분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9월 18일 FOMC회의에서 금리인하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IT나 자동차를 소외해서는 안되다는 의견도 있다. 굴뚝주가 가격에 대한 부담이 있어 순환매 차원에서의 단기적인 접근이 가능하고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IT의 이익개선 추이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걸림돌이 많은 9월 주식시장

 

8월중 일간 지수 등락률의 표준편차가 2004년 이후 가장 높았다고 한다. 이러한 급등락 장세를 마무리하고 이제 9월의 장세가 시작된다. 지금까지의 반등을 기관이 이루어냈다면 본격적인 장세의 상승을 위해서는 기관 혼자의 힘으로는 힘들어 보인다.

 

9월에 들어서는 지난 8월보다 변동성에서는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러 가지 변수들로 인해 지수의 강세는 장담하기 힘들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먼저 나오는 것이 이번주 금요일 열리게 될 금융통화위원회가 있는데 금리가 동결될 것이 확실시 되지만 실물경기 지표가 양호하게 나온다면 이를 보고 향후 인상할 수 있다는 코멘트가 이어진다면 다소 흔들릴 수 있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프로그램 매수가 급격히 늘어남으로써 13일 트리풀 위칭 데이의 물량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세번째가 18일에 있을 FOMC에서의 금리인하 여부인데 버냉키가 잭슨홀 회의에서 필요하면 행동에 나서겠다는 말로 금리인하 가능성과 함께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고 이어 부시의 서브 프라임에 대한 대책으로 어느 정도 시장은 안정세를 나타냈다. 시장이 받아들이는 모습이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도덕적 해이를 언급함으로써 아직은 확신을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금리인하를 하지 않고 넘어간다면 시장은 다시 한번 충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급락 이후 바로 급등하면서 반등을 이어갔고 이런 장세에 편승하여 매수한 투자자들의 위와 같은 위험요인을 감안해서 매도가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매물에 대한 부담도 떨쳐 버릴 수 없다. 또한 줄기차게 매도를 해왔던 외국인들이 한국주식시장에서의 포지션이 44%에서 33%대로 줄어듦으로 해서 다른 여타 국가들과 비슷하게 키 맞추기가 이루어져 그 행보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으로도 임시국회가 열리게 되면서 정치적인 공방속에 일반적으로 좋은 소리가 나오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9월의 시장은 여전히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분수령은 18일의 FOMC회의에서의 금리인하를 생각하면서 접근을 해야 할 것이다. 그 이전에 제 3의 헤지펀드의 파산이나 모기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된다면 시장을 출렁거릴 수 있을 수도 있다.

 

서브프라임 보다 장기 수급을 보자

 

9월 FOMC회의까지는 서브 프라임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겠지만 일단은 재할인율 인하와 버냉키의 립서비스, 미 정부의 강력한 해결의지를 표명으로 인해 위험성에 대한 정점은 지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한국은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는 우리 기업이 직접 서브 프라임과 관련된 손실이 없기 때문에 그 영향은 미미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서브 프라임이 미국의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그 여파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파급되는 간접적인 영향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기술적으로도 60일선을 단기간에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단기 악재에 대한 극복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락하더라도 60일선이 일시적인 지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일방적인 하락세는 없을 것으로 보여 예전의 저점까지 생각하기 보다는 최악의 경우라도 1700~1750P의 지지를 생각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적립식펀드 1000만개 넘었고 주식형 펀드 순자산액 100조가 되었다. 8월 31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30일 기준으로 국내 펀드 설정액은 267조8060억원, 주식편입 비율이 60% 이상인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80조5722억원으로 집계됐다. 흔들리지 말고 꾸준히 한 우물을 파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느껴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증시전망#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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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PB로써 고객자산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사내 증권방송 앵커 및 증권방송 다수 출연하였으며 주식을 비롯 채권 수익증권 해외금융상품 기업M&A IPO 등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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