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광고에서 성(性)이 물품 판매의 수단으로 사용돼온 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정도를 지나쳐 일반대중의 보편적 정서를 벗어나면 그 광고는 천박해진다.
자타공인 한국의 '섹시 아이콘' 중 하나인 이효리가 바로 그 '천박한 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아래는 이효리 샴푸광고에 등장하는 대화다. 인터넷으로 유포되고 있는 이 광고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
"효리야, 머리 어떻게 했어?"
"만져볼래? 좋아?"
"아, 미치겠다."
"어때? 쉽지."
한 네티즌은 "화면을 보지 않고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만 들어보면 샴푸 광고가 아닌 '야동(야한 동영상)' 같다"며 "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라며 혀를 찼다. 이것만이 아니다. "이게 샴푸 팔겠다고 만든 광고야"라는 등의 비꼬는 의견도 부지기수다.
광고에 사용된 대화만이 아니라, 상의를 거의 벗은 듯한 느낌으로 등장하는 이효리의 모습도 선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미성년자와 함께 인터넷을 사용하다 이 장면을 본다면 낯이 뜨거워질 수밖에 없을 정도다.
세련된 '성적소구'가 아닌 섹스에 대한 막무가내식 호기심 자극만으론 좋은 광고를 만들 수 없다는 당연명제. 이 명제는 상업광고에 출연하는 이들만이 아니라 만드는 이들도 명심해야 할 것임을 이번 '이효리 샴푸광고 논란'이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