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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보강 : 28일 밤 9시 30분]

▲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한국인 봉사단원들. 이중 김경자·김지나씨는 석방됐으며, 배형규·심성민씨는 피살됐다.
ⓒ 오마이뉴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탈레반이 피랍됐던 한국인 인질 19명 전원을 석방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아직 인질들의 신병이 우리 측에 안전하게 넘겨진 상태는 아니다.

천 대변인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후 5시 48분부터 7시 20분까지 우리 측과 납치단체 측과의 대면 접촉이 있었다"며 "아프간 한국군의 연내 철군과 아프간 선교 중지를 조건으로 피랍자 19명 전원을 석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외에 다른 내용은 논의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천 대변인은 "피랍자 19명 전원 석방에 합의한 것을 피랍자 가족은 물론 국민 모두와 함께 환영한다"며 "피랍자 가족들과 모든 국민, 관련 보도에 협조해 준 언론, 아프간 정부와 우방국, 아프간 주둔 다국적군, 국제기구등 국제사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울러 이번 피랍사건에서 희생된 두 분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다시 한 번 깊은 조의를 표한다"면서 "정부는 이번 석방 합의가 차질없이 이행되어 피랍자들이 빠른 시일내에 안전하게 가족들의 품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뒤 '모두들 수고 했다. 모든 국민이 큰 걱정을 덜게 되어서 참 다행이다. 차질없이 끝까지 마무리를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천 대변인은 "인질들의 신병을 인도받으면 곧바로 건강검진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 일답이다.

- 19명 신원을 어떻게 인도받게 되는 지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납치단체 측과 구체적인 절차를 협의해 나갈 것이다. 지금 합의 직후에 바로 석방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 19명은 지금 어떤 상태인가? 그리고 석방 조건에 다른 것은 없었나?
"12명을 우리가 대면접촉 전에 직접 전화 등을 통해서 안전을 확인했다. 나머지 분들도 확인 되지는 않았지만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 아닌가, 이렇게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연내철군과 선교 중단 등)두 가지가 공식적인 어떤 합의된 내용이다. 기타 다른 내용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가 없다.

-어떤 절차를 거쳐서 19명 신원이 인도되는지 자세하게 밝혀달라.
"석방이 되면 일단은 가즈니 주에서 카불로 가능한 한 빨리 이동을 하도록 할 것이다. 거기서 1차 검진이 끝나고 난 뒤에는 아직 경로를 확정해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귀국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협상이 급진전 되면서 어떤 조건의 변화가 있었나?
"그 과정을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아프간 정부 및 지역 관계자, 그 다음에 다국적군, 국제적십자사, 아프간 적신월사, 아프간 주재 외국 공관, 이슬람 사회단체 측과 긴밀히 협의해 왔다.

또 우리가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납치단체 측에 충실히 알리는 것을 우리가 굉장히 중점을 뒀고 이런 부분들이 큰 도움이 됐다고 본다.

납치단체 측도 많은 인질을 장기간 억류하는 것이 상당한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 납치단체들이 석방 조건으로 아프간 내 선교활동 중지를 요구했는데, 혹시 남아있을지 모르는 아프간 내 한국 선교단 철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선교 때문에 가 있는 NGO 단체들은 다 철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선교 중지요청을 수용할 것이냐 인데, 첫 번째는 우리가 종교계와 협의를 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여행금지국 등의 제도들이 있다. 이런 제도를 통해서 종교계와의 협상을 통해서 실질적으로 위험한 선교가 이뤄지지 않도록 저희가 조치를 해 나갈 계획이다.

- 그동안 납치단체가 계속 요구했던 부분이 아프간에 수감돼 있는 탈레반 수감자들의 석방 요구였는데, 이 부분은 합의 내용에 전혀 없다.
"아프간 정부에 이런 부분을 우리가 설득을 했지만 아프간 정부가 그것을 받아들이기 굉장히 쉽지 않다는 것, 한국정부가 그것을 설득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무장, 납치단체 측이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


▲ 지난 달 19일 아프가니스탄 봉사활동 중 탈레반에 피랍됐다 풀려난 (좌측부터) 김경자, 김지나씨가 17일 오후 델리발 아시아나항공 OZ768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
ⓒ 연합뉴스 황광모

[2신 : 28일 오후 6시 40분]

한국인 인질 협상을 위한 한국 측과 탈레반의 4차 대면협상이 28일 오후 1시30분께(한국시각 오후 6시)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시 적신월사 건물에서 12일 만에 재개됐다.

천호선 대변인은 "우리 시각으로 오후 5시48분부터 가즈니 적신월사 사무실에서 제4차 대면접촉이 진행중"이라며 "이 접촉에는 국제적십자사측에서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피랍자 12명과 접화접촉을 통해 신변안전을 확인했고, 나머지 7명의 신변안전도 추가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자칭 탈레반 대변인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한국 협상단과 탈레반 대표, 부족 원로등이 참여한 가운데 비공개 대면 협상이 점심 뒤 시작됐다"고 밝혔다.

대면 협상은 원래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탈레반 대표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어 시간이 지연됐다.

대면협상에 깊게 관여한 현지 소식통은 이날 협상이 마지막 협상일 가능성이 아주 높고 상당히 긍정적인 협상결과가 나올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 현지 소식통은 "오늘 협상은 길게 끌지 않을 것이며 2∼3시간 안에 끝날 예정"이라며 "오늘 대면협상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고 협상 결과가 매우 긍정적으로 도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협상 뒤 인질 전원 석방 발표도 기대해 볼 만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결과를 예단할 순 없다, 전망을 함부로 하지 않겠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1신 : 28일 오전 8시 26분]

탈레반이 28일 한국 정부와의 4번째 직접 대면 협상 뒤 3~4명의 인질을 석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미 CBS 방송이 탈레반 고위 사령관의 말을 인용해 27일(미국 시각) 보도했다.

CBS는 나머지 인질들도 몇 개 소 그룹으로 나뉘어 앞으로 몇 주에 걸쳐 석방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 간부가 말했다고 전했다.

탈레반 고위 사령관은 "파키스탄에서 몇 명의 한국인 무슬림 성직자들이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환영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자칭 탈레반 대변인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탈레반이 28일 한국 정부와 직접 얼굴을 맞댄 대면 협상을 가즈니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직접 대면 협상은 4번째로 국제적십자사의 중재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도 아마디의 말을 인용해 "탈레반 협상단과 한국정부 관리들이 다시 한번 가즈니에서 대면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AIP는 신뢰할만한 소식통들이 "지난 25일 한국과 탈레반이 합의한 인질 석방안의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양자 회의를 중재하기 위해 적신월사 관계자들이 카불을 출발해 가즈니로 향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소식통들에 따르면 탈레반 쪽은 기술적인 문제 해결과 관련 제3자의 보증을 강조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프간과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확인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말을 아끼고 있다고 AIP는 덧붙였다.

한편 소식통들은 향후 며칠 동안의 협상은 한국 국민들에게 좋은 소식을 안겨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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