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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왼쪽)가 21일 오후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방문해 이용규 대표회장(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다. 이를 한기총 최희범 총무(가운데)가 지켜보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왼쪽)가 21일 오후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방문해 이용규 대표회장(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다. 이를 한기총 최희범 총무(가운데)가 지켜보고 있다. ⓒ 박지훈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용규 목사)를 방문했다.

이 후보는 "국민들이 기대하는 바가 컸기 때문에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본선은 더 힘들 것이다. 많은 기도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이날 종교계 순방에 오른 이 후보는 첫 순방지로 한기총을 찾았으며, 이후 불교계와 가톨릭을 잇달아 방문해 지관 스님과 김수환 추기경을 만났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 후보의 순방을 '종교지도자와의 만남'이라고 표현했지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찾지 않았다.

이날 오후 1시 50분께 한기총을 방문한 이 후보를 향해 이용규 대표회장은 "한나라당 경선에서 승리한 것을 축하한다"며 "앞으로 본선에서도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대선 승리를 줄 것으로 믿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항상 건강하시고, 위대한 승리를 이뤄 이 민족의 희망을 주는 훌륭한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 "본선에서도 기도해주길 바란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늘 기도해 주셔서 고맙다"고 응답했다. 그는 특히 이용규 회장의 머리를 가리키며 "사학법 때문에 삭발했는데 회장님 머리가 다 자랐다. 머리가 다 자란 것 보니까 앞으로 사학법도 잘 될 것 같다"고 말해 좌중에서 웃음이 터졌다.

이 후보는 아울러 "국민들이 기대하는 바가 컸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경선에서 힘들었던 만큼 본선도 힘들 것이다. 축복해주고 기도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기총에서 이 후보에게 꽃다발을 증정하자 그는 "오히려 제가 고마워서 꽃다발을 드려야 하는데…"라고 덧붙였다.

이후의 면담은 20분께 비공개로 진행돼, 2시 30분께 끝났다.

면담 종료 후 어떤 얘기가 오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용규 대표회장은 "사학법 및 사회복지사업법의 개방형이사제 완전철폐와 교회개발 분담금 문제 등을 거론했다"고 말했다.

이용규 대표회장 "장로기 때문이 아니라 능력 때문에 이 후보 지지"

또, 이 후보가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회장은 "능력이 있는 분이 대선후보로 선출된 것은 축하할 일"이라며 "기독교인으로써 아름답고 깨끗하게 위신을 잘 관리하면 대선과정에서도 승리해 하나님 앞에 영광을 돌리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회장의 이 후보에 대한 극찬은 계속됐다. 그는 "과거 경력과 발자취를 볼 때 나라를 맡겨도 잘 이끌 수 있는 분"이라며 "종교를 초월해서 어떤 종교를 갖고 있는 분이 (이 후보를) 보더라도 지지할 수 있는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어 "이 후보가 장로기 때문에 지지하기 때문이 아니라 능력 때문에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에 대한 한기총의 공식적 지지도 선언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 대표회장은 "(한기총의) 공식적 지지라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뜻있는 분들이 그를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날 한나라당에선 주호영 비서실장, 이군현 의원, 나경원 대변인이 한기총 측에선 최희범 총무와 고상권 장로 등이 배석했다.

이 후보는 한기총과의 면담 이후 불교계와 가톨릭을 방문, 지관 스님과 김수환 추기경을 잇달아 만났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종교계 순방 길에 올랐지만 KNCC는 방문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교계 한 목회자는 "이 후보 측에서 KNCC를 자신의 편이 아니라서 방문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에큐메니안(www.ecumenian.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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