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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이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오는 한나라당 공식 대선후보에 당선됐다.

이 전 시장은 13만898명(유효투표수)의 선거인단과 여론조사 대상자 5천49명의 득표수를 합산한 결과 총 8만1천84표를 얻어 7만8천632표를 얻은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를 2천452표 차이로 누르고 한나라당 대선 후보 자리를 거머 쥐었다. 원희룡 후보는 2천398표, 홍준표 후보는 1천503표를 각각 얻었다.

개표 집계결과 이 전 시장은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박 전 대표와 치열한 경합끝에 432표 뒤졌으나, 일반국민 상대 여론조사에서 8.5% 포인트(표로 환산시 2천900여표) 가량 앞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민심에서 경선승리의 향배가 결정났다.

이처럼 이 전 시장이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설 수 있었던 것은 경선 레이스 초반부터 넘버원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와 `대한민국 747 비전'(7% 성장, 4만 달러 소득, 7대 경제강국) 등을 제시하며 경제 이슈를 선점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그리고 지난해 9∼10월부터는 한반도 대운하가 전국적인 이슈로 부각되면서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박 전 대표를 앞서기 시작했고 연말께는 50%를 넘어섰다.

이 전 시장은 이후 한번도 지지율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수많은 고비가 있었지만 현대건설 CEO(최고경영자)를 지낸 경제지도자의 이미지와 서울시장 시절 이룩한 `청계천 신화' 등이 유권자들에게 강렬하게 어필하면서 `경제'라는 화두는 위기 때마다 이 전 시장을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는 국민의 관심을 끌 이렇다 할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이명박 전 시장의 대운하 공약과 도곡동 땅, BBK회사 등 각종 의혹에 대한 네가티브에 치중한 모습을 모였다.

지난 16대 대선때도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이에 대한 대안보다는 ‘도심 공동화론’과 같은 행정수도 네가티브에 치중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자신의 공약에 소홀히 해 대권을 놓치게 된 것에 대한 재판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아직까지 민심이 ‘여성’과 ‘독신’이라는 지도자론에 극히 보수적이라는 것이다. 이웃 영국의 대처나 미국의 힐러리와 같이 여성의 사회진출이 보편화된 나라에 비해 아직 대한민국 사회에 시기상조라는 것을 여지없이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독신여성에 있어 가족이나 교육정책 입안 등에 취약점(?)이라는 고정관념이 널이 깔려 있는 보수적 인식이 이명박 전 시장의 민심승리에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전반적으로 지난 6개월간의 한나라당 경선은 ‘정책’은 없고 ‘대결’만 남아 있어, 이미 ‘두나라당’이라는 비판과 함께 경선 후 심한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금번 경선은 적어도 정책은 정책으로 대결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를 제시해 주고 있다. 정책 없는 네가티브 공세가 상대의 타격이상으로 엄청난 반대급부로 다가온다는 것과 국가를 위한 이로운 정책을 먼저 선점하는 지혜로운 접근이 절실히 요구되는 부분이다.

패배한 박근혜 전 대표는 "경선 패배를 인정한다.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당원의 본분으로 돌아가서 정권 교체를 이루기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명박 전 시장의 치열했던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승리를 축하한다. 이제 비로소 시작하는 12월 대선레이스에 좋을 결과 있기를.


#이명박#박근혜#한나라당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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