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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교회 식구들과 함께 충주에 있는 한 콘도에서 수양회를 가졌다. 갓난아기들을 비롯해서 나이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들까지 모두 참석한 수양회였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또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나름대로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여름철 수양회다보니 물놀이가 단연 압권이라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아이들은 자신들의 시간대별로 물놀이도 했고, 잔디 썰매도 타고, 또 청년들도 나름대로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그렇지만 전체가 할 수 있는 게임도 필요할 듯싶었다. 그래서 낮 시간대를 이용해 어린 아이들을 비롯해 어른들까지 참여할 수 있는 전체 게임을 마련했다. 그 가운데는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림보게임도 있었고, 조그마한 물풍선을 주고받는 게임도 열었다.
그리고 할아버지나 할머니들을 위해서는 공굴리기를 진행했고, 나이 지긋한 분들을 위해서는 원반던지기, 그리고 재기차기도 시도했다. 재기차기는 무척이나 오랜만에 해 보는 게임이었다. 그런데도 옛 추억이 담긴 게임이라 그런지 모두가 열심을 냈고, 무척이나 즐거워했다.
그 가운데 가장 재밌는 게임을 들라면 단연코 물풍선 터트리기였다. 널따란 나무판자에 구멍을 뚫고서 촘촘히 작은 못을 박아 만든 것으로서, 그 판자 주위에 물풍선을 던져 터트리는 게임이었다.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터트리는 재미에 푹 빠졌고, 또 어린 아이들은 어린 아이들대로 웃어대며 즐거워했다.
다른 게임들은 보통 5명 씩 한 팀이 되도록 하여 게임에 출전하게 했다. 그래서 우승자에게만 상금 1000원을 시상토록 했다. 작은 돈이었지만 그래도 모두들 흔쾌하게 참여했고, 그 돈을 상금으로 받아 든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기뻐했다.
물론 물풍선 터트리기만큼은 달랐다. 물풍선 터트리기는 다른 게임과는 달리 거꾸로 3000원을 내고서 10번씩 던질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런데도 너나 할 것 없이 모두들 돈을 내면서까지 도전했다. 그야말로 속풀이를 시원하게 할 수 있는 게임이었다.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교회나 사찰을 비롯하여 여러 단체에서 게임을 진행할 것이다. 아직 수양회를 갖지 않는 단체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물풍선 터트리기를 한 번 해 보면 좋겠고, 혹여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단체가 있다면 내년 이맘때에 꼭 한 번 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결코 후회하지 않을 놀이가 될 것이다. 여름철 단체 게임으로 이 보다 더 좋은 게임도 없을 성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