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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은 1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령 예비경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은 1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령 예비경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그는 참여정부에 대해서는 "성공했으나, 국민에게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나중에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노 대통령 지지를 내걸고 5년 동안 지역구에서 두 번 당선했고, 장관도 했으니 세속적인 기준에서 참여정부의 최대 수혜자"라면서, "저보고 의리가 있다고 하는데 저만한 수혜자가 의리 안 지키면 인간도 아니"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는 "실패한 정당이고, 철거대상으로 확정된 정당"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자신의 대선출마에 대해 단서를 달기도 했다. 18일 오후 4시에 고양 킨텍스에서 여는 지지자 모임에서 ▲경선과정에서 상대후보에 대해 정책과 비전이외 부분에 대한 네거티브를 하지 않을 것 ▲경선과정에서 다른 후보와의 제휴와 연합과정에서 경선포기를 하더라도 그 최종결정권을 자신에게 줄 것 ▲대선후보 또는 대통령이 될 경우 상대후보나 상대당의 정책을 수용해도 이를 인정해줄 것 등의 전제조건을 제시하고 이를 받아들일 경우에만 출마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남북관계에서의 성과는 1차적으로 정동영 전 장관,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에게 그 공이 있다"고 칭찬하고, "제가 저에 대한 비판의 단초가 된 면이 있기 때문에 그런 비판들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간담회 모두발언에서는 "제가 한동안 근신 비슷하게 처분을 받아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는 유 의원의 정무특보를 맡은 허동준 전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의 사회로 60여명의 취재진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20분동안 진행됐으며, 김태년·강혜숙 의원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문답.

-정태인 전 청와대 비서관은 "오랜 친구인 유시민과 완전히 결별했다"고 한다. 박현채 선생이 살아있었으면 한미FTA 찬성했을 거라는 말에 대해서도 말도 안된다고 비판했는데.
"<오마이뉴스> 인터뷰 봤다. 술 한 잔 하면서 한 것을 내보냈는데, 한미FTA 갖고 입장 갈라진 것은 1년반 전이었다.

정태인씨는 저와 함께 2002년 민주당 국민경선때 같이 노무현 캠프에서 자원봉사했다. 그 뒤 저는 당으로 왔고 그는 청와대로 갔다. 절친한 친구인데 한미FTA 반대 대표 아이콘으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송구스럽다' 말했더니 '괜찮다. 그분들께는 그게 애국일 수 있다'고 하시더라.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정태인은 한미FTA에 대해 자신의 판단에 따라 애국적 열정 갖고 하는 것이다. 한미FTA 필요하다는 것은 제가 가진 이론과 판단에 의한 것이고, 친구 사이에도 갈라질 수 있는 것이다.

제가 또 전화해서 낚시 가자고 하면 같이 갈 것이다. 하나의 에피소드로 이해해달라."

- 대선출마는 결심한 것인가.
"준비는 하고 있다는 말씀드린 지 한달 정도 됐다. 최근 들어 저를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분들이 계속 출마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하고, 모임을 만들고 있다. 요구를 정리해서 공개적으로 제출하겠다는 흐름이 있다. 그분들은 출마하면 잘 될 거라고들 하는데 저는 출마해도 어렵다고 말해왔다. 국민들의 뜻은 예단해서 판단하기 어렵다.

그런데, 나름의 비전과 소신, 국가발전 전략을 갖고 있다면 국민들께 그것을 말씀드리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는다는 생각이다. 최종결정은 18일 오후에 할 것이다. 제게 출마 요청하는 분들에게 제가 확인해야 할 게 있다. 출마에 따르는 몇 가지 문제, 대답과 약속을 받아야 할 것들이 있어서, 그것을 받아들여주면 그날 출마선언을 할 것이다. 제가 할 질문을 지지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출마하기로 했다는 말씀은 아직 못 드린다."

"친노 후보단일화는 적절치 않아"

-지지자들에게 어떤 것을 확인하겠다는 건가.
"다는 말고 두어 가지만 말씀드리면, 통상 대선에 나온 후보와 지지자 사이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1987년 양김 단일화 논의때, 후보 단일화라는 절박한 역사적 책무가 있었지만 열성적 지지자들의 의견을 뿌리치지 못했다.

자기의 당선이 유일무이한 목표가 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대선에서의 승리는 국가발전을 위한 옳은 전략이 승리하는 것이 개인의 승리가 아니다.

이런 것에 대한 약속을 받으려 한다. 우선 경선선거 운동방법에 대한 약속이다. 대선은 비전 사이의 경쟁이라고 보기 때문에 정책비전과 국가발전에 관한 전략에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이 펼쳐져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정책이외의 요소와 경쟁후보의 경력 등에 대한 싸움은 한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무제한적인 네거티브로 가면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 올 것이다. 후보와 캠프 지지자들이 똑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제 지지자 중에는 정책비전이 좋아서 지지하는 분들도 있지만 가슴속에 맺힌 게 많아서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 이 점에 관해 지지하는 분들의 약속 받으려고 한다. 물론 전제는 제가 후보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이렇다. 이후 경선에서 근접한 비전을 가진 후보들 간의 제휴와 연합이 필요하다. 이미 (한명숙 전 총리의) 제안이 있었는데 친노후보단일화는 적절하지 않다. 연합과 제휴는 미래비전 중심으로 가야 한다. 그런데 제휴와 연합이 필요할 때 열성지지자들이 꿈을 버려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열성지지자들의 반대로 잘못된 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 상의는 하겠지만 최종 결정은 제가 해야 한다.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출마하지 않을 수도 있다.

세 번째는 제가 후보가 됐을 경우에는 함께 경쟁했던 다른 분들을 모시고 본선으로 가야 한다. 제가 아니라 다른 분이 돼도 저를 함께 데리고 본선으로 가야 한다. 그게 경선의 본래 취지다.

그럴 경우 서로간의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상호양보가 필요하다. 그럴 경우 제가 후보가 되면 다른 분들의 정책과 비전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또 대통령이 되면 지지자들의 노력에 의한 것이지만 전 국민의 대통령이기 때문에, 처음 출마할 때 내놓은 정책과는 다른 정책을 쓸 수도 있다. 그 때 가서 지지자들이 우리가 뛰어서 당선시켰더니 원하니 않은 방향으로 가느냐는 원망을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똑같은 고민을 할 것이기 때문에 저를 지지하는 분들에게 이런 약속을 미리 받아야겠다."

-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 있는 것 같은데.
"노 대통령과는 관계가 없고. 보건복지위 의원을 할 때와 복지부 장관의 차이는 의원 시절에는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만 하면 됐는데, 장관 해보니 영 다르더라. 의견을 조정하고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

일개 장관이 이런데 공당의 대통령 후보 그리고 대통령은 엄청나게 심각할 수 있다. 내각에 있으면서 지지자와 지지받은 사람의 관계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보게 됐다."

-이미 주자들이 다 나왔고, 비전이나 정책도 크게는 다 나온 상태인데. 연합과 제휴의 대상은 누구인가.
"아직 종합적으로 후보들이 내놓은 비전 정책이 다 나온 것은 아니다. 경선 들어가면 비로소 모든 후보들의 공약이 총체적으로 제출될 것이다. 선거전이 진행되고, 토론과 공방이 진행되면서 후보들의 입장 수정이 있을 수 있다.

후보간 단일화를 위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필요할 때는 그런 점들을 토론하고 검토해가는 것이 다른 나라에서는 정당과 정당, 정파와 정파간에 항상 있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예쁘고 납득할 만한 정치적 시도를 이뤄지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열린 자세로 많은 분들과 상의할 것이다."

- 두 가지 질문이다. 유 의원 출마에 대해 친노주자 중 1위로 올라설 것이다, 아니다 결국 이해찬 전 총리 지지하면서 물러설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어느 쪽이 맞나. 18일 출마선언하면 당장 다음 달초에 예비 경선을 치러야 하는데. 여론조사를 통해 1인이 2후보를 선택하는 여론조사방식으로 방향이 잡히고 있다. 사실상 특정 주자 배제가 가능한 상황인데.
"정치는 확실한 것이 없다. 하이에크 등의 책 보면 '경쟁은 새로운 가능성을 발전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불확실하니까 경쟁하는 것인데, 경쟁과정에서 경쟁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이 나온다. 그래서 경쟁과정에서 더 좋은 것이 나올 수 있다.

선거는 치열한 경쟁인데, 그전에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나올 수 있다. 미리 예측해고 시나리오 짜서 가면 삶이 지금보다 재미없을 것이다. 뛰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이런 불확실성이 있어야 재밌을 것이다.

컷오프 방식, 경선규칙에 대해서는 출마선언전이라 잘 모른다. 앞으로도 꼭 (논의테이블에) 와달라고 하지 않거나 하면 가지 않을 것이다. 이미 논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태년 의원 얼굴이 걱정스러운 것 보니 아닌가? 뭐 배제투표가 가능한 절차가 만들어지면 공정하지 못하겠죠? 확률이 낮은 게임일수록 도전의 의미는 커진다.

지금 대선주자들이나 거기(경선룰 논의 테이블)에 참여하는 대선주자들의 대리인들이 모두 저보다 정치경험이 높은 분들이기 때문에 무리한 결정이 나지는 않을 것이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참여정부 성공했으나, 국민에게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참여정부는 성공했나, 실패했나. 본인은 참여정부의 수혜자인가 피해자인가. 참여정부가 성공적이지 않다면 본인의 책임은 어느 정도인가.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낮은데 누구 책임이 가장 큰가. 한나라당 집권 가능성이 99%라고 했었는데, 유 의원의 출마가 한나라당의 집권을 어느 정도나 저지할 수 있나.
"참여정부는 성공했다. 그러나 국민에게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참여정부는 자기 시대에 주어진 책무를 잘 수행했다. 다만 정책분야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던 부분들이 있다. 또 국민들과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권력기관 자율화, 비합리적 권위주의 문화 약화, 지역균형 발전, 방폐장 문제, 한미FTA까지 노 대통령 같은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분이 아니었다면 누구도 착수하지 못했을 거다. 나중에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몇 가지 오류가 있다. 주택분야에서 주거복지 차원의 고민이 부족하고 부동산 측면에서도 대처가 미흡했던 부분이 있다. 유동성 관리 미흡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일시적 가격폭등을 야기했다. 피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 바다이야기도 예기치 못했던 정책실패였고, 방폐장 문제도 부안에서 처음에 잘했으면 피할 수 있었다.

수혜자냐, 피해자냐? 저만한 수혜자가 어디 있나. 저한테 의리가 있다고 하는데 저만한 수혜자가 의리 안 지키면 인간도 아니다. 노 대통령 지지 내걸고 지역구에서 5년 만에 두 번 당선한 유일한 의원이다. 복지부 장관도 했다. 저만큼 참여정부에서 세속적 의미로 수혜 받은 사람은 달리 찾아보기 어렵다. 특별히 제가 의리가 있다거나 충성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 세상 누구도 저 같은 입장에서 보면 저와 같이 했을 것이다.

'정치적 경호실장'이란 표현은 과장된 것이고, 세속적 기준에서 가장 출세했다. 다른 마음먹었다면 어느 국민도 납득 못할 것이다.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도가 낮은 것은 통이 소통의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대통령도 이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것이다. 집권 초부터 이에 대해 많은 우려했고 많은 건의했다. 전체적으로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많이 서운해 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본다. 대통령께서 남은 임기동안 차분하게 현안관리해서 국민께 잘 이해받고 사랑받는 지도자로 남기 바란다.

여전히 반한나라당 진영의 집권가능성은 한나라당의 집권가능성에 비해 대단히 낮다. 객관적인 현실이지만 정치인은 그러니까 포기하자고 할 수는 없는 존재다. 확률이 낮더라도 신임을 또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을 집권자인 국민이다."

"최근 남북관계 성과의 1차적인 공은 정동영ㆍ이해찬ㆍ한명숙에게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한반도 평화가 화두인데, 유시민 의원은 이와 연결되는 것이 없다. 차별화된 전략이 있나.
"매사에 차별화된 전략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남북관계, 동북아 평화체제, 평화체제 이후 미군과 유엔사의 지위변경 문제, 한국군의 성격변화문제 등에 대한 나름의 정책비전을 갖고 있다. 아직 공개할 수는 없고 나중에 적당한 자리에서 공개하겠다.

최근에 남북관계에서의 성과는 1차적으로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우리당의 동북아평화위원장으로 북한과 계속 접촉해온 이해찬 전 총리, 그리고 총리로서 이런 기조 이어온 한명숙 전 총리에게 공이 있다. 이 부분에서 자랑할만한 업적이 있다면 이 세분이라고 생각한다.

저까지 뛰어들어서 한 숟가락 드는 것은 제가 모셨던 총리와 의장에 대한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 발언 삼가고 있다. 다만 정책비전은 후보로 공식등록하고 나서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으로 제시하겠다."

-민주신당에 대해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열리우리당에서 있었던 노선투쟁이 신당에서도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고, 우리당이 국민의 신망을 받지 못했던 책임중의 일부가 유 의원에게도 있다는 평가가 있다. 민주신당은 어떻게 나가야 하나.
"당에 대해 함부로 말하면 후폭풍이 있곤 해서 제가 조심스럽다. 열린우리당 실패 원인을 자성해 보면, 신당의 문제가 어디 있는지도 자연스럽게 조명된다고 본다. 열린우리당이 와해된 것은 구성원들이 함께 꾸는 꿈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당은 정치적 이상을 공유하는 정치결사다. 만약 함께 꾸는 꿈이 불확실하다면 조만간 와해될 수밖에 없다.

정당은 탄생하고 성장하고 성숙하고 소멸하는 과정을 밟는데 열린우리당은 성장과정에서 소멸했다. 열린우리당의 실패는 궁극적으로 정책담론의 실패에서 왔다.

또 내부적으로 우리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에 대해 합의가 안됐기 때문에 위기를 이겨내지 못했다. 신당에게도 이런 과제가 있다. 이것을 이겨내면 성공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실패하는 것이다.

제게 왜 열린우리당 안 지키느냐고 하는데 우리당은 실패한 정당이고, 철거대상으로 확정된 정당이다. 내부의 한 정파가 그것을 넘겨받아 조그맣게 설수 있겠지만 열린우리당이 그렇게 하려고 출발한 것은 아니다.

열린우리당에서 실패한 것을 신당에서 다시 시도해봐야겠다. 참여하기로 한 이상 독립적 영혼을 가진 당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143석을 가진 거대정당을 옳게 쓸 수 있는 것이다.

저는 신당은 대선 후보의 정강정책을 그대로 당의 정책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당화인가? 아니다, 대중의 검증을 거친 것이기 때문이다. 또 후보에게 당의 운영권한을 다 넘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보선출 이후부터 총선까지 당의 재정권, 운영권 등 모든 권한을 후보에게 다 주자는 것이다. 그래야 당의 영혼이-다소 보수적인 영혼이라 해도-확실히 선다. 그렇게 해서 대선과 총선 파고 건너가고, 문제가 있으면 총선 이후에 고쳐야 한다. 이게 신당에 참여하는 이유다. 그리고 제 정책노선이 신당의 노선이 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제가 (지지도로) 5등 후보인데, 앞서가는 후보들이 받아주면 성사되는 것이다. 각자의 정치적 지분을 다 걸고 위험에 빠트리면서 이 정도의 긴장감을 갖고 해야 국민들이 제대로 봐주지 않겠나.

지금 저는 가장 불리한 상황이다. 지지는 손 전 지사의 1/3, 정 전 의장은 절반도 안 된다. 다른 주자들은 국민 경선 선거인단 받고 있다는데 나는 지금 신발 끈 매고 있다. 불리한 상황에서 제안하는 것은 제 나름대로 진정성을 갖고 하는 것이다. 이게 받아들여지면 제가 당사의 문지기인들 못하겠나."

"누굴 돕기위해 출마하는 사람도 있나...하다가 안되면 차선 찾는 것"

ⓒ 오마이뉴스 이종호
- 결국 이해찬 돕기 위해 출마하는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많다. 또 신당 출범할 때 친노배제의 대표적인 대상으로 꼽혔는데, 앞으로 본인의 위치는.
"두 번째 질문부터 답하면, 노 대통령은 임기 6개월 남았고, 이번 대선에 출마하는 것도 아니다. 선거는 미래를 향한 선거가 될 것이다. 제 입으로 저를 친노라고 말한 적 없고, 그건 여러분의 평가다. 저는 친노후보로 여기 있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말하면 여러분이 유시민 독자선언이라고 쓸까?

지금까지는 노무현 회장 밑에 이사 정도로 있었던 것이고. 지금은 창업하려는 것이다.

젊은 임원정도였는데 이제 창업하는 것이다. 이제부터 제 발로 서고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이점에 대해 노 대통령께서 전혀 섭섭해 하지 않을 것이고 기뻐할 것이다.

단일화문제도 솔직하게 말한 것이다. 끝까지 가겠다고만 하는 것은 가치가 목적이 아니라 출마자체가 목적인 것이다. 진지하게 국민과 국가에 도움이 되는, 개인이 아니라 좋은 정책과 비전의 승리를 목표로 한다면 유사한 비전을 가진 사람과 연대할 수 있다.

그런데 누굴 돕기 위해 출마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 가보다가 확실하게 안 된다고 판단하면 차선을 찾는 것이다.

저 좋아하지 않는 사람 중에도 페이스메이커로 저를 데리고 가자는 분들이 있단다. 기자들이 얘기해 줬다. 그런데 케냐 같은 데서 보면 페이스메이커가 1위로 골인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선수가 페이스메이커로만 뛰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나. 세상은 그런 것이고 인생도 그런 것이다. 제 목표는 제가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그런 생각 안 하면 무슨 힘으로 하겠나. 제가 열심히 해서 다른 후보들과 다른 지지자들이 다 긴장했으면 좋겠다. 경쟁이 퍼포먼스를 만들어낸다.

'우승 야망을 품은 페이스메이커' 이 정도로 해 달라.(웃음)"

- 얼마 전에 낸 '대한민국 개조론'에서 사회투자국가론을 강조했는데 반향이 어떤가. 또 정적이 많은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반향 별로 없다. 책이 3만부 조금 더 나갔다. 유권자 1천 명당 한 명 정도가 본건데 반응이 있겠나. 언론도 소개 거의 안했다. 까칠한 이야기 하나 하면 언론도 국민 섬겨야 한다. 언론이 정책은 안 쓰거나 조금 쓰고 싸움만 갖고 보도한다. 언론이 1차적으로 권력이동에 관심 갖는 것은 알지만 너무 치우쳐서 국민 염증 일으킨다. 제 책 잘 써달라는 로비다.(웃음)

살다보면 부딪치기도 하는데, 저희가 다른 분들에게 인신공격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대응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저에 대한 인신공격에 대해 대응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그런 비난은 근거도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대응하기도 어렵다.

그런데 제가 공론의 영역에서 누구의 인격에 대해 말한 적 있는지 찾아봐 달라. 저에 대한 인신공격에 대해서도 비판한 적 없다. 계속 무대응할 것이다. 그런 저에 대한 비판 나오는 단초가 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아무 대응 안하겠다. 정치 오래 하신 분들도 그렇게 하더라.

여러분들도 혹 저를 욕하는 말 들려도 기사 쓰시지 말아달라.(웃음)"

-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검찰의 중간수사결과 발표와 민주당의 독자경선 추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다른 당 일이라. 자기 앞가림도 못해서 자기 당이 없어지는 상황에서 다른 당일 논평하는 것이 그렇다. 이명박 차명계좌는 저도 기사 보고 아는 것이고, 국민들이 스스로 판단하지 않겠나. 한나라당도 달콤살벌하게 하면 좋겠고, 민주당도 멋진 경선 했으면 좋겠다.

그때그때 발생하는 일에 대해 가능하면 논평하지 말라고 한다. 우리 내부적인 문제에 집중해야 할 사정도 있고. 당분간은 그렇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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