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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7월 26일 사설
<매일신문>7월 26일 사설 ⓒ 매일신문
<매일신문>은 7월 26일 사설 '이런 KBS가 수신료 60% 올리겠다니'에서 수신료 인상의 부당성을 김인규 교수의 논문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

사설에서는 "수신료 인상 문제를 꺼내려면 '정권의 나팔수' 비판에 대한 통렬한 반성부터 먼저 하는 게 순서인데 말이다"라며 "김인규 성균관대 초빙교수는 박사논문을 통해 '2002년 대선 당시 KBS 9시 뉴스는 편파보도의 전형'이라고 분석했다"고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이회창씨의 자녀 병역비리 의혹보도가 야당후보 때인 2002년에는 여당 후보였던 1997년보다 5배 이상 불어났다는 것이다.(중략) 정상적 언론이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이런 보도형태에 대해 '상업광고 수준의 짓거리', '수신료를 강제징수하면서 딴 짓 하는 방송이 또 누구 덕 보이려고 60%나 올리느냐의 항의다' 등의 비판도 제시했다.

논문의 문제점 외면한 <매일신문>

뉴스의 편파성, 불공정성의 기준은 한 언론사의 보도량을 대상으로 파악하는 것은 힘들다. 다른 매체들과 상호 비교를 통해 공정성 적용 기준을 잡아야 하는 것은 상식에 속하는 일이다. 즉 기준에 대한 적용이 상대적라는 점이다.

공격을 받는 상대인 KBS에서 발표한 자료라 그 타당성에 다소 의문이 제기될 수 있지만, KBS에서 따로 분석해서 제출한 자료는 꼼꼼하게 검토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8월 4일(토) (KBS 미디어포커스)
8월 4일(토) (KBS 미디어포커스) ⓒ KBS
KBS <미디어포커스> 8월 4일 방송분에서는 이 문제를 잘 지적하고 있다. <이슈&비평: '편파보도' 타령, 근거 있나?>에서는 KBS 방송문화연구팀이 김 교수의 논문이 분석한 것과 동일한 조건으로 이회창씨 아들 병역비리 의혹관련 보도량(1997년, 2002년 비교)을 조사한 자료를 제출했다.

"김씨의 논문이 분석한 것과 똑같은 조건으로 다른 언론사들의 이회창씨 아들 병역비리 의혹 관련 보도를 조사한 결과 MBC가 30건에서 103건, 조선일보는 37건에서 155건, 한겨레는 56건에서 195건으로 다른 방송사와 신문사 모두 3배에서 5배가량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주제유형 ▲표제 유형 ▲기타 리포트 사운드 바이트수 등도 함께 분석하면 논문에서 제시한 '불공정보도'는 KBS뿐만 아니라 다른 언론 대부분에 나타나는 보편적 현상이라는 점도 제시했다.

정작 김 교수는 논문 말미에 '분석대상을 KBS에 한정한 것은 논문의 한계'라고 밝히고 있지만 <매일신문>은 이 문제 또한 주목하지 않았다.

<매일신문>, 불공정 보도에서 자유로울 수 있나

평가기준에 대한 적용은 항상 상대적이다. 결국 보도량을 중심으로 KBS의 불공정보도를 비판한 <매일신문>의 주장도 맞을 수 있다. 하지만 해당 기준을 <매일신문>에 적용한다면, 자신들 또한 '불공정 보도' 논란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즉 <매일신문> 정치면은 한나라당 빅2(이명박-박근혜) 중심의 보도량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선 출마선언을 했던 다른 후보에 대한 정보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하지만, 이 현상은 <매일신문>뿐만 아니라 대부분 언론사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다. 즉 한나라당 빅2는 8월 경선 전까지 뉴스메이커로 언론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적 요인이 있는 것이다.

만일 누군가가 2007년 <매일신문>의 정치 뉴스 보도량을 분석해서 '한나라당 중심의 편향보도'라고 주장한다면, <매일신문>은 이 비판을 그대로 수용할 것인가?

KBS 수신료 인상문제에 대한 비판은 언론의 몫이다. 하지만 최소한 지켜야 할 원칙은 있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다수가 동의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내용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상대를 설득시킬 수 있다.

주장의 선명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타당성이 떨어지는 근거 자료를 마구잡이로 끌어다 붙인다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 또한 신뢰성을 상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참언론 참소리>

참언론대구시민연대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결성된 언론개혁운동단체다. 지역사회 민주주의가 안착되기 위해서는 법제도적 장치 마련과 더불어 지역사회를 정비하고 발전시킬 참언론의 존재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참언론 참소리> 칼럼은 기존의 <참언론 대구시민연대 언론신경쓰기 칼럼>을 확대 개편했다. <참언론참소리>칼럼을 통해 개혁을 거부하고, 기득권층과 유착 그들만의 이해를 대변하는 언론의 그릇된 모습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사회 주요 이슈에 대한 올바른 해법을 제공할 예정이다. 

허미옥 기자는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입니다.

자세한 문의 : 053-423-4315 / www.chammal.org


#매일신문#불공정보도#미디어포커스#KBS#성균관대 김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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