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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지난달 28일 밤에 개최되었습니다. 작년에는 축제가 하루만 진행됐지만 올해는 1주일 동안 축제 기간을 늘렸습니다. 아마 행사를 보다 알차고 실속 있게 개최하고자 욕심이 아닌가 싶습니다. 포항지역을 찾는 손님을 맞기 위해 대구 포항 간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축제 장소를 안내하는 홍보지를 나눠 주는 성의도 보였습니다. 도로 주변에는 행사장으로 가는 안내판도 설치했습니다. 주차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일한으로 행사장 주면 학교마다 주차장 안내를 알리는 현수막도 설치했습니다. 예년과 달리 포항시가 축제를 위해 애쓴 모습과 흔적이라 해야겠지요.

올해는 20여 개국 대사관 직원과 해외 자매도시 대표를 비롯해 해외 언론사 취재진도 참여했다고 합니다. 축제를 성원하는 응원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축제시작에 앞서 축제장으로 가는 퍼레이드로 펼쳤습니다. 지역을 찾은 일부 인사들에게 포항의 특산물 물회도 대접했습니다. 시민과 함께 하는 행사라는 이미지도 부각시키기 위한 시도라 여겨집니다. 이를 두고 지역의 일부 언론매체는 이번 '불빛축제가 성공적인 국제 행사로 다가섰다'는 평가를 했습니다. 하루 만에 하는 그런 평가는 너무 이른 평가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가 하면, 일부 지역 언론매체는 축제의 미숙한 부분만 부각시키는 보도도 눈에 띄었습니다. 행사장 곳곳에 포항시 공무원들 일부가 배치되었는데 이들이 노점상 정리와 교통 소통에 나섰던 자원봉사자와 교통경찰에 비해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 못했다는 사항이 기사화 되었습니다. 땀을 흘리면 교통 정리하는 공무원도 다수 있었지만 무더운 날씨라 일부 공무원들이 소극적인 대응이 없지 않았으리라 봅니다. 축제 참가인원도 예년에 비해 적었고 예년처럼 여전히 불법 노점상을 제대로 관리 못했다 것도 기자들에게 비판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시의원도 축제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이번 축제에 포스코가 불빛 행사에 13억6천여만원의 예산을 확보 하였는데 비해, 포항시는 축제 예산을 1억여원의 확보했습니다. 포스코와 포항시가 예산 집행을 두고 갈등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것을 두고 시의원은 포항시가 충분한 예산 확보 없이 행사를 치룬 것에 포항시를 '한심하다'고 평가했고, 포스코가 포항시와 충분한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것에 대해 나무라는 내용의 글을 발표했습니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축제가 잘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쓴 글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시점에서 불빛축제를 그런 비판들이 적절한지를 생각했습니다. 축제 성공을 위해서 사소한 문제 일 수도 있는데 너무 이르게 거론 한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불빛 축제가 완전히 끝났지 않았고 진행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겨우 하루 이틀 진행한 것을 보고서 축제가 성공적인 국제 행사로 자리 매김 했다고 평가하는 것은 언론이 항상 앞서간다는 인식을 심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축제 진행을 돕는 시 공무원들 두고 다른 자원 봉사자들과 경찰을 비교하여 사기를 약화시키는 기사가 적절하였는지를 되돌아 봅니다. 남은 기간에도 그들 모두는 원활한 축제 진행을 위해서 귀중한 손길이기 그렇습니다. 시의원 주장 역시 포항시의회가 예산을 반영해주지 않아 갈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아 하면 누어서 침 뱉는 꼴이나 다름없습니다.

행사 진행이 완벽할 수 가 없을 것입니다. 노점상 문제와 주차문제 역시 쉽게 해소될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는 축제 방식도 바뀐 점도 배려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언론의 비판 감시가 고유기능임을 왜 모르겠습니까. 기능에 배후에 작동되는 감정, 권력, 자본의 논리도 지역현실에 비추어 작동 메커니즘도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때로는 대상과 시점 선택에서 상대를 고심하고 배려하는 슬기도 필요 했습니다. 과장도 과소도 아닌 기사를 위해서.

축제가 끝나고서도 충분히 비판할 수 있는 사항들이라는 판단하면 언론을 모르고 하는 소리일까요. 지역축제가 열기도 살리고 언론의 신뢰성도 높이는 가치도 함께 배려하는 것이 바람직 역할이라고 주장하면 흔히 '먹물집단'이 하는 헛소리일까요. '니도 별 볼일 없으면서, 남의 허물을 보는 니 는 잘났나. 니 나 잘해!' 유행어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런 소리도 귀담아 듣겠습니다. 감정, 권력, 자본의 태풍에서 이성의 무게 중심을 냉정하게 바로 잡으면서, 지역의 발전에도 이바지 하고 언론인으로서 권위를 인정받는 '숨겨진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다시 떠올려 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포항시민 뉴스(www.simin.tv)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지역언론#포항불빛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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