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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려한 휴가'개봉일에 맞춰 시작된 민주노동당의 일해공원 반대 시위는 영화가 종영되는 날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영화 '화려한 휴가'개봉일에 맞춰 시작된 민주노동당의 일해공원 반대 시위는 영화가 종영되는 날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 서영화
"'일해'가 전두환 호입니다"

26일 광주 상무지구 CGV앞.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영화 <화려한 휴가> 개봉에 맞춰 일해공원 명칭 반대시위에 나섰다.

영화 <화려한 휴가>는 80년 5·18 당시 전두환 군부 독재정권에 저항하다 학살당한 광주 시민들의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서울, 광주, 부산, 창원, 진주 등 전국 5개 지역, <화려한 휴가> 개봉 10개 극장 앞에서 일해공원 반대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광주지역에서는 5개 극장 앞에서 오전 11시부터 낮 1시까지 2시간여 동안 피켓시위 벌였다.

"전두환은 숭상 아닌 단죄돼야"

민주노동당 광주광역시당은 <화려한 휴가>가 종영 할 때까지 일해공원 반대 피켓시위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시위에 나선 민노당 한 당원은 "전두환이라는 반역사적인 인물의 호를 공원 이름으로 할 수 있느냐"면서 "5·18영화를 다룬 <화려한 휴가> 상영에 맞춰 반대운동을 벌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오병윤 민노당 광주시당위원장은 "처절한 투쟁이었던 5·18을 되살린 <화려한 휴가> 개봉에 맞춰 일해공원은 안된다는 여론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의미에서 중앙당 차원에서 시위에 나선 것"이라며 "일해공원 추진을 막아 내는 것이 5·18정신을 계승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주 학살자 전두환의 호을 딴 공원이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역사적으로 단죄해야 할 사람을 이렇게 숭상하는 것은 반역사적인 것이다. 일해공원이 철회될 때 까지 당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반대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남 합천군은 지난 5일 '새천년생명의 숲 공원'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현판을 교체했다.

한편 '전두환(일해)공원 반대 경남대책위'는 일해공원에서 <화려한 휴가> 상영을 추진하고 있다. 강선희 집행위원장은 전화 통화에서 "합천에서 영화 <화려한 휴가>의 상영을 위해 배급사, 제작자와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 상영에 대한 지역여론에 대해 강 집행위원장은 "합천 주민들에게 전두환은 고향사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인식이 있다"면서 "많은 주민들이 80년 광주에서 일어난 일을 잘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 2월 경남의 한 지역신문이 합천 주민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0%가 넘는 주민들이 일해공원 건립은 안 된다고 했다"면서 "영화를 통해 5·18 당시를 알게 된다면 반대 여론이 더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광주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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