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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느 강변을 달리고있는 벨리비스트들.
센느 강변을 달리고있는 벨리비스트들. ⓒ 박종훈

벨리브(velib), 자전거(velos)와 자유롭게(libre)라는 프랑스어의 합성어다. '자전거+자유'? 무슨 뜻일까? 물론 자전거를 타면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유로움을 만끽하거나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자유로이 갈수있다는 등의 여러가지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그 내용이 궁금하다.

2007년 7월 15일. 프랑스 파리시로서는 역사적인 날이다. 바로 벨리브를 시행하는 첫날이기 때문이다. 많은 준비와 홍보를 계속해오던 벨리브의 그 첫 실행날이라 여러 대중매체에서도 앞다투어 헤드라인으로 다루었다.

벨리브는 파리 시장 베르트랑 들라노에의 또하나의 역작으로 평가받는 새로운 개념의 대중교통 수단이다(리용 등지의 몇몇 지방도시에서 시행중이기는 하지만 파리와 같은 대도시에서 시행하기는 처음이다). 시내 곳곳에 자전거역을 마련해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원하는 곳에서 자유로이 자전거를 빌려 원하는 곳으로 이동한 후 그곳의 자전거역에 타고온 자전거를 반납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자전거역 전경, 대여를 위해 계기판을 조작중인 플로랑스.
자전거역 전경, 대여를 위해 계기판을 조작중인 플로랑스. ⓒ 박종훈

1차적으로 파리시내에 750곳의 자전거역에 1만648여대의 자전거를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는데 그 첫주부터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호응이 대단하다. 한주가 지난 현재 이용횟수가 약 35만여회라니 새로운 대중교통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대단했음을 반증해준다.

약간의 기계적 에러에 부딪친 플로랑스가 다시한번 천천히 과정을 반복중이다.
약간의 기계적 에러에 부딪친 플로랑스가 다시한번 천천히 과정을 반복중이다. ⓒ 박종훈

파리 4구 뽕삐두센터 근처의 한 자전거역에서 만난 플로랑스에게 이 새로운 교통수단에 대해 물었다.

"여러모로 정말 편리하고 혁신적이다. 우선 자유롭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좋고 환경오염이 전혀 없다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드는 아주 현대적인 교통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시행초기라 몇가지 문제점들이 발견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럽고 앞으로도 꾸준히 이용할 계획이다."

벨리브를 위해 'JCDecaux'에서 특별하게 디자인한 튼튼한 자전거.
벨리브를 위해 'JCDecaux'에서 특별하게 디자인한 튼튼한 자전거. ⓒ 박종훈

그는 개선해야 될 점에 대해서는 "특별히 불편했던 점은 자전거역 계기판에서 가끔 발생하는 오작동이지만 차츰 개선될 것으로 생각하기에 특별히 개의치는 않는다"고 말했다.

벨리브와 함께 힘차게 출발하는 플로랑스. 쉬크한 파리지엔의 모습이 멋스럽다.
벨리브와 함께 힘차게 출발하는 플로랑스. 쉬크한 파리지엔의 모습이 멋스럽다. ⓒ 박종훈

1주일간의 실행결과 약간의 기계적 오작동과 아직 확립되지 않은 사용규칙, 그리고 이용객이 도시 중심지로 집중돼 자전거역이 포화상태가 되는 등 여러 문제점들이 발생하고는 있다. 하지만 파리시는 문제점을 단계적으로 개선해나감과 동시에 2007년말까지 1451개의 자전거역과 2만600대의 자전거를 구비할 계획이라고 한다.

변화하지 않을 듯한 도시 파리이지만 눈에 띄지 않는 조그마한 것부터 벨리브처럼 혁명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발전과 변혁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벨리브(Velib)란?

벨리브는 메트로, RER(고속전철 : 도시외곽 위성도시까지 연결), 트램, 버스에 이은 새로운 개념의 대중교통이다. 기술적으로는 자전거를 이용하기에 가장 오래된 것이지만 그 이용방법에 있어 가장 혁신적이고 친환경적이라 하겠다.

기본개념은 도시 전역에 산개한 자전거역에서 자전거를 대여한 후 원하는 장소로 이동한 후 그 지근의 자전거역에 반납하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자유로이 사용가능하며 그 역 또한 300m 거리마다 하나씩 있기에 찾기 쉽고 이용하기 편리하다.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가격은 매우 저렴하다. 1년 회원의 경우 29유로(약 4만원)이고 관광객이나 가끔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1일권은 1유로, 1주일권의 경우 5유로로서 그 이용을 최대한 장려하고 있다.

사용법으로는 1년 회원은 소정의 서류를 갖춰 보내면 15일안에 벨리브카드를 받아 사용가능하며 1일·1주일권은 신용카드를 이용해서 각정거장에서 벨리브티켓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카드를 이용해 대여를 하면 매대여시 첫 30분간은 무료이고 이시간을 넘어 30분의 시간이 더 흐르면 1유로의 추가요금이, 1시간을 넘기면 2유로의 추가요금이 붙는다.

이렇게 해서 자전거를 취미로 사용하는 것을 막고 최대한 많은 수의 시민이 편하게 대중교통으로서의 벨리브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덧붙이는 글 | * 한가지 아쉬움 점은 계기판을 8개의 언어로 사용할 수 있게해 관광객들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였으나 아직 한국어가 준비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프랑스어,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아랍어, 중국어, 일본어)


#벨리브#파리#자전거#대중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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