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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박상천ㆍ김한길 통합민주당 공동대표가 4일 오전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나 범여권의 대통합 추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장소로 향하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박상천ㆍ김한길 통합민주당 공동대표가 4일 오전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나 범여권의 대통합 추진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장소로 향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김한길 통합민주당 공동대표가 같은 당의 박상천 공동대표를 향해 "통합민주당이 제3지대 대통합 신당창당에 참여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하신 만큼,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내 일부의 이탈이나 압박 때문이 아니라,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을 대선 승리를 위해 우리 통합민주당이 이제는 입장을 잘 정리해야 할 때가 됐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열린우리당 내 일부세력의 동참 여부는 제3지대의 세 세력과 논의해서 함께 결정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열린우리당 해체문제 즉 친노세력의 통합신당 참여를 용인할 수 있다는 뜻이어서, 이전까지의 열린우리당 해체 주장에서 물러난 것으로 해석된다.

"열린우리당과 당대당 통합, 결정하면 따르겠다"

현재 '제3지대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탈당파의 대통합추진모임, 김효석 의원 등 통합민주당 대통합파, 손학규 전 지사의 선진평화연대, 미래창조연대 등은 친노세력 참여문제를 놓고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그는 "제3지대 세력들이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인정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 결과에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또" 박상천 대표가 기존입장을 고수하면 김효석 의원 등과 같이 탈당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더 노력해야 할 때"라면서 "오늘 말하는 것은 통합민주당 전체가 신당창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해, 즉각적인 탈당 가능성은 부인했다.

김효석 의원 등 8인에 대해서는 "제3지대에서의 대통합을 명분으로 할지라도 서둘러 탈당을 말하기 이전에 통합민주당 전체가 동참하는 중도개혁 세력의 대통합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어떤 이유에서건 더 이상의 시간끌기는 결과적으로 중도개혁 세력의 대선승리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게 제 결론"이라고 상황의 절박함을 호소했다.

그는 또 "박상천 대표가 며칠 전에 입장을 기자회견을 통해서 입장을 밝히신 이후에, 많은 분들이 박 대표의 입장을 놓고 제 입장은 뭐냐고 질문하시니까 거기에 답하는 것"이라고 간담회 배경설명을 했다.

박 대표는 지난 18일 통합이전 민주당의 지역위원장 긴급모임에서 "한나라당만 아니면 된다는 잡탕식 대통합 정당에는 참여하지 않겠다" "열린우리당은 당을 해체하거나 당내 중도개혁 세력들이 자유롭게 결합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기존입장을 고수했고, 김 대표는 이와는 다른 자신의 입장을 공개한 것이다.

박상천 "큰 의미 없다"고 일축하지만...

광주를 방문 중인 박상천 대표는 김한길 대표의 기자간담회에 대해 "큰 의미는 없다"며 일축하는 반응을 보였다. 박 대표는 "제3지대에 들어가서 거기서 논의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달라진 것은 없는 것"이라면서 "김한길 대표는 예전에도 그런 취지의 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가 박 대표도 대통합에 나서라고 했다"는 질문에도 "그 대통합은 중도개혁대통합을 하자는 것이지, 잡탕정당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답했다.

박 대표쪽은 김 대표의 이날 발언을 아직까지는 '중대사태'로는 보지 않은 분위기다. 박 대표쪽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당대당 통합문제를 제3지대 세력의 결정에 따른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고, 김효석 의원 등의 탈당도 만류하는 모습이었다"면서 "당대당 통합을 용인하는 것으로는 원 민주당을 설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김한길 대표가 당대당 통합을 인정하면, 통합이전 중도통합신당의 다른 의원들이 단일하게 움직일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그들과 함께 하려면 왜 탈당했느냐는 반론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김 대표의 이 은 입장발표는 박상천 대표에게는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김효석 의원,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등 중진급인사들이 당 밖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대통합을 주문해온 상황에서, 통합민주당의 한 축으로 그동안 '열린우리당 해체'주장을 같이 해온 김한길 대표도 독자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DJ의 주문 "박상천·김한길을 설득하라"

김 대표의 이 같은 입장선회에는 시간적인 절박함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강한 주문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경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양쪽에 깊은 인연을 갖고 있는 통합민주당의 한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박지원 비서실장으로 전화를 받았다. 박상천, 김한길 대표를 대통합쪽으로 설득하라는 '대통령님의 뜻'을 전달하는 것이었다.

이 의원은 두 대표를 만나 설득에 나섰으나, 박 대표는 "DJ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반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길 대표는 지난 17일 동교동 자택으로 DJ를 방문해 통합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사실상 DJ의 호출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통령쪽 관계자는 "김 대표가 대통합 정국 상황에 대한 설명을 했고, 김 대통령은 지금까지 해온 대로 대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두 대표는 통합문제를 놓고 이미 이견이 공식화된 상태였다. 김한길 대표는 18일 오전 박상천 대표와 만나 '제3지대 신당 참여'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으나, 이견 때문에 애초 예정했던 공동기자회견도 열지 않았다.

한편, 이에 대해 통합민주당 대통합파인 김효석, 이낙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정론관에 나와 "그 분의 진정성에 다시 한번 깊은 신뢰를 보낸다"면서 "우리는 그동안 김한길 대표와 많은 논의를 해왔고, 앞으로 모든 과정을 함께 하려 한다"고 적극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우리가 당적정리 미룬 것은 이분들이 나설 것을 기다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탈당시점에 대해서는 "24일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이 데드라인이고, 그 일정에 차질이 없게 할 것"이라면서 "박 대표의 진로변경이 없다면 그 안에 당적정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한길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제3지대 신당창당에 적극 참여해야"

-박상천 공동대표에게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에 앞장서 달라고 한 것은, 더 이상 조건을 달지 말고 제3지대 신당창당에 같이 동참하자, 이렇게 촉구한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겠나?
"저는 공식적으로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제3지대의 중도개혁대통합 신당창당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입장을 박상천 대표께도 여러 번 말씀드린바 있다."

- 지금 열린우리당 문제에 있어서 그간에는 열린우리당 해체를 조건으로 내세워 왔는데, 입장의 변화가 있다고 봐도 되는 것인가?
"제3지대에서 대통합신당창당에 참여한다는 것은 제세력과의 논의의 결과로써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렇게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박 대표에게 그냥 가서 말하시면 되는데 기자회견을 통해서 해야할 이유가 뭔가?
"계속 말씀을 나누고 있다. 박상천 대표가 며칠 전에 입장을 기자회견을 통해서 입장을 밝히신 이후에, 하도 많은 분들이 박상천 대표의 입장을 놓고 제 입장은 뭐냐 질문하시니까 거기에 답하는 것이다."

-박상천 대표께서 이번 촉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면 탈당을 얘기할 때 8인 모임과 같이할 것인가?
"지금은 더 노력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

-열린우리당은 이미 국민에게 심판을 받았고 탈당이 이뤄지고 현재까지 왔는데, 나머지 제세력과 협의해서 결정하겠다는 것은 맞지 않은 것 아닌가.
"지금 제3지대에 있는 제세력의 입장도 물론 여러 갈래가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 말씀하신 부분에 동의하는 분도 상당수다, 이렇게 이해하고 있다."

-지금은 더 노력해야 할 때라고 하시는데, 지금이 언제까지인가? 22일? 24일?
"지금만 말하죠. 시간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 제3지대 제세력들이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인정한다면 거기에 동의할 수 있다는 말인가?
"제세력과 논의한 결과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부에 따르면 8인 쪽에 무게 실려있다는 추정들이 나오는데?
"계속 노력하겠다."

-제3지대 신당창당할 때 거기에 열린우리당이 해체하고 참여하든 어떻게 하든 그건 상관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제3지대 제세력과 논의해서 결정난 결정에 따르겠다."

- 그 결정이 열린우리당이 그대로 온다하더라도 받아들인다는 것인가?
"그 결정에 따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하는 시점은?
"저는 신당창당에 참여해야 한다고 이미 공식적으로 말했고, 오늘 말하는 내용은 통합민주당이 전체가 제3지대 신당창당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고, 그런 노력을 마지막까지 하겠다는 얘기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

-전체적으로 적극적으로 합류하신다고 했는데 선도적으로 움직일 생각은?
"박상천 대표께서도 제3지대 대통합 신당창당에 원칙적으로 동의하셨기 때문에 계속 말씀 나누고 있다. 간격이 좁혀지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려도 크게 사실과 다르지 않다."
#김한길#박상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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