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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는 16일 오후 서울지방노동청 관악지청 3층 회의실에서 김경욱 이랜드 일반노조 위원장, 박양수 뉴코아 노조 위원장, 오상흔 홈에버 대표이사, 최종양 뉴코아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상을 벌이고 있다.
노사는 16일 오후 서울지방노동청 관악지청 3층 회의실에서 김경욱 이랜드 일반노조 위원장, 박양수 뉴코아 노조 위원장, 오상흔 홈에버 대표이사, 최종양 뉴코아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상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선대식

이랜드 3차협상도 결렬... 극한 대립 가능성
사측 "점거해제 불응시 특단조치"... 18일 재교섭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이랜드 노사가 17일 오후 비정규직 문제 등을 놓고 홈에버 및 뉴코아 법인별로 대표자급 협상을 재개했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협상테이블을 접었다.

특히 이랜드 사측은 이날 교섭 결렬 직후 "노조가 매장 점거를 해제하지 않을 경우 특단의 자구조치를 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나서 양측의 대립이 공권력 투입이나 매장 폐쇄 등 사측의 강경 대응과 노조의 점거 농성 확대 등 극한 상황까지 치닫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뉴코아 노사는 이날 오후 1시 30분, 홈에버 노사는 오후 2시부터 서울노동청 관악지청에서 각각 협상에 들어갔으나 외주화 중단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사안에서 의견이 엇갈려 정회를 거듭한 끝에 7시간여만인 오후 9시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뉴코아 양측은 그러나 18일 다시 법인별 대표자급 노사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는 추후 논의를 거쳐 정하기로 했다.

이날 협상에서 뉴코아 사측은 매장 점거농성 해제를 조건으로 비정규직 직원의 외주화를 철회하는 한편 노사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금 동결 등 올해 및 내년도 임금협상에 협조해 달라는 교섭안을 노조측에 제시했다.

그러나 뉴코아 노조는 외주화 방안이 구체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점거농성을 풀 수는 없으며 임금 동결 등 고통분담 관련 내용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이전 입장을 고수하며 사측과 맞섰다.

홈에버 노사도 사측은 24개월 이상 근무자의 경우 별도의 직무급제를 적용해 정규직화하고 18개월 이상 연속 근무자는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노조는 2년 이상 근무자는 직무급제가 아닌 일반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3개월 이상 근무자의 고용도 보장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와 함께 점거농성 참가 노조원 상대 고소ㆍ고발 및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 노조는 전면 취하를 요구한 반면 사측은 '법대로 처리하겠다'며 첨예하게 대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측은 이날 교섭 결렬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노조가 불법 매장 점거의 명분으로 삼았던 뉴코아 외주와 홈에버 18개월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의 고용 유지에 대해 회사는 전향적인 양보를 했다"며 "18일 오후 2시까지 불법행위가 분명한 매장점거를 해제하지 않을 경우 교섭은 계속하되 점거 해제를 위한 특단의 자구조치를 할 수 밖에 없음을 경고한다"며 공권력 투입 요청이나 매장 폐쇄 등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교섭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측이 협박에 가까운 발언을 한 데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회사는 이같은 행동을 자제하고 노조가 받아들일 수 있는 협상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협상에는 홈에버 오상흔 사장, 뉴코아 최종양 사장과 이랜드 김경욱 일반노조 위원장, 뉴코아 박양수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양측 실무진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랜드 노사는 지난 10일 첫 대표급 협상을 진행했지만 3시간만에 결렬됐으며, 16일에도 오후 7시20분부터 11시간 동안 밤샘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법인별 교섭 등 협상 방법만 합의하는 데에 그쳤다.

한편 이랜드 노조는 홈에버 월드컵점에서 18일째, 뉴코아 강남점에서 10일째 각각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inishmor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랜드 노사간의 2차 협상이 16일 저녁부터 11시간 동안 진행됐지만 끝내 합의를 보지 못하고 중단됐다. 노동부는 "노사가 17일 낮 12시에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노사간의 입장차가 커 협상 속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노사는 이날 저녁 7시 20분 서울지방노동청 관악지청 3층 대회의실에서 김경욱 이랜드 일반노조 위원장, 박양수 뉴코아 노조 위원장, 오상흔 홈에버 대표이사, 최종양 뉴코아 대표이사, 송봉근 노동부 노사정책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상을 벌였다.

협상은 17일 새벽 6시 40분까지 계속됐는데, 11시간 동안 5차례 정회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직접고용·정규직화 놓고 팽팽한 갈등

이날 협상 초반 사측과 노조의 주장은 1차 협상 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사측은 "농성을 풀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노조는 "전제조건 없이 서로의 조건을 가지고 얘기하자"고 맞받았다. 이후 노사는 서로의 카드를 하나씩 내놓았다.

이날 협상의 쟁점은 ▲외주화 철회를 통한 직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였다. 노조는 홈에버·뉴코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외주화의 철회와 함께 '3개월 이상 고용보장, 18개월 이상 정규직화' 등 단계적인 정규직화를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외주화 철회에 대해서 "뉴코아에 한해서 용역업체와의 계약 만료 후 전원 직접 고용하겠다"고 말했다. 정규직화와 관련 '18개월 이상 정규직화'는 받아들이되 '3개월 이상 고용보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고통 분담'의 명목으로 2년간의 임금을 회사에 일임할 것을 요구했다.

사측은 계속해서 "성의를 보였으니 농성을 중단하라"고 요구했고, 노조는 "사측의 제안이 구체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농성을 풀 수 없다"고 맞섰다.

협상이 장기화되자 노사간에는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회사가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 이사는 "뉴코아는 (협상을 마무리짓고) 나오고 싶지만 홈에버가 잡고 있는 상황이다"고 맞받았다.

결국 노사는 접점을 찾지 못하고 17일 새벽 6시 40분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오늘 낮 12시, 노사 다시 만날까

김경욱 이랜드 일반노조 위원장이 17일 새벽 4차 정회 후 브리핑을 통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김경욱 이랜드 일반노조 위원장이 17일 새벽 4차 정회 후 브리핑을 통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선대식
김 위원장은 "사측이 12시까지 농성을 풀어야 협상에 임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반면, 사측의 주장은 달랐다. 안성일 홈에버 노사협력실장은 "12시에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봉근 노동부 노사정책국장은 "홈에버와 뉴코아는 분리 교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뉴코아 노조는 사측의 외주화 취소에 긍정적인 분위기인 반면, 홈에버 노조는 사용자가 제시한 의견에 불만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 국장은 "노사가 낮 12시에 다시 만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가능한 한 자율적 타결 노력을 기대하고, 그러한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협상이 결렬돼) 불법 점거 농성이 계속되면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 위원장은 "교섭이 안 되면 농성을 계속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시간대 별로 김 위원장과 최성호 이랜드그룹 홍보실 이사, 윤영복 이랜드그룹 대외협력실장, 안성일 홈에버 노사협력실장의 브리핑을 정리한 것이다.

[16일 밤 10시] 2차 정회

김경욱 위원장 "회사는 '농성해제'라는 전제조건을 철회하지 않았다. 또한 오늘 협상에서 노조가 강력히 주장한 외주화 중단에 대해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가 전혀 양보하지 않았다."

최성호 이사 "회사는 뉴코아 도급(외주화) 중단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홈에버와 관련해서는 핵심 업무 아닌 것까지 모두 용역 전환을 중단하라는 노조의 주장은 너무한 것이다. 뉴코아와 홈에버는 이슈가 다르기 때문에 분리해서 협상해야 한다."

[17일 새벽 0시] 3차 정회

김경욱 위원장 "회사에서 뉴코아 외주화 중단을 언급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얘기하지 않았다. 또한 전제조건으로 농성해제와 고통분담을 얘기했다. 고통분담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다. 농성해제의 구체적인 시간까지 요구했다.

노조는 외주화 중단,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의 경우 '3개월 이상 고용보장, 24개월 이상 정규직화'가 돼야 한다."

최성호 이사 "노조에서 '3개월 이상 고용보장'을 요청했는데, 회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 '24개월 이상 정규직화'는 이미 회사에서 실시하고 있다. 협상 결과에 따라 그것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고통분담에 대해서는 노조가 어느 정도까지 얘기할 수 있는지 기다리고 있다. 농성해제 시간 요구는 노조 내부 상황이 복잡해 약속 후 풀지 않을 수도 있어서다."

[17일 새벽 2시 30분] 4차 정회

김경욱 위원장 "회사에서 뉴코아에서는 외주화를 1년 유예하고, 홈에버는 18개월 이상 노동자를 정규직화하는 단체협약을 준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고소고발은 법대로 한다고 했다. 고통분담으로 내년까지 임금을 회사에 일임하라고 한다.

안성일 홈에버 노사협력실장은 17일 오전 협상 중단 후 브리핑에서 "낮 12시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는 말을 하고 있다.
안성일 홈에버 노사협력실장은 17일 오전 협상 중단 후 브리핑에서 "낮 12시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는 말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선대식
얻어낸 게 아무것도 없다. 해고된 수백명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 또한 18개월 미만 2000여명은 어떡하느냐. 단체협약은 이미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원점으로 돌아왔다. 사측이 교섭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교섭이 공권력 투입을 위한 명분을 얻기 위한 것 같다."

윤영복 실장 "임금과 관련해 협상 1년 차에는 동결하고, 2년차에는 경영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임금을 올릴 수 있다. 외주화 철회와 관련 뉴코아에 한해 용역업체와의 계약기간이 만료된 후 모두 직접 고용하겠다. 홈에버는 18개월 이상만 정규직화 하겠다. 고소고발은 법대로 갈 것이다."

[17일 새벽 6시 30분] 협상 중단

김경욱 위원장 "회사에서 성의를 보이고 있으니 농성을 먼저 풀라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점거를 풀면 12시에 협상장에 나오고 그렇지 않으면 안 나온다는 것이다. 농성 해제는 현장의 조합원들과 함께 상의를 해야 할 문제다."

안성일 실장 "아무런 조건 없이 12시에 만나기로 했다. 홈에버와 뉴코아는 따로 만난다. 회사는 하루빨리, 점거 농성이 해제되기를 바란다. 세부적인 것은 만나서 얘기할 것이다."

#이랜드#뉴코아#비정규직#홈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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