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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과천지역 간선급행버스(BRT)시스템 구축 자료
ⓒ 최병렬
경기도가 수도권 대중교통정책으로 추진 중인 간선급행버스체계(BRT)인 안양 중앙로와 흥안로(국도 47호선) 등 2개 노선과 관련, 안양시와 시의회의 반대 때문에 현장 검토를 거친 끝에 흥안로에만 당초 계획대로 연말까지 구축키로 하고 중앙로는 일단 제외키로 9일 결정했다.

경기도는 흥안로 BRT 사업의 경우 당초 계획대로 도로 끝 차선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해 연말 완공하기로 한 반면 중앙로 BRT사업의 경우 안양시와 시의회의 주장을 고려, 서울BRT 전용중앙차로를 석수대교까지만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중앙로 BRT 구축 사업은 제외됐으나 국도 47호선 흥안로 BRT 구축 사업이 완료되면 안양 신호계사거리에서 남태령까지 통행시간이 현 31.6분에서 24.3분으로 7.3분 단축되고 교통혼잡 비용 역시 연간 109억원이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분석이다.

안양시 도시교통과 관계자는 "서울 금천구 경계의 석수역(전철1호선)부터 연현5거리 석수대교까지 1㎞구간에 한해 서울시와 연계하는 BRT를 구축하고 흥안로엔 당초 계획대로 도로 끝 차선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BRT사업 설명을 청취하는 안양시의회 도시건설위
ⓒ 최병렬
또한 "안양 중앙로 BRT사업이 일단 제외되어 시내버스들이 산업도로에서 국철을 넘는 석수대교를 지나갈 경우 버스중앙차로와 가변차선으로 바뀔 예정"이라며 "도는 향후 뉴타운사업 등 상황 변화를 고려해 중앙로에 대한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안양시와 금천구 경계인 석수전철역 앞에는 육교가 세워질 예정으로 이는 안양시와 금천구뿐 아니라 경기도와 서울시의 경계임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공공디자인을 가미한 조형물로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이달 중으로 공사를 착공하여 연말께 완공할 예정이나 이미 중앙로 공사 등을 위해 확보한 관련 예산 130억원은 향후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때 삭감될 전망이다.

간선급행버스(BRT)는 중앙버스전용차로, 버스정보시스템(BIS), 교차로에서 버스를 우선처리하는 버스우선신호시스템(BSP), 불법주정차단속시스템 등 IT기술을 교통에 접목시킨 지능형교통체계(ITS)를 적용하는 '똑똑한 BRT' 시스템으로 최근 확대 추세다.

특히 지난 1월 1일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신년사에서 교통문제와 관련해 "출퇴근길이 시원하게 뚫린 편리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강조하면서 "안양 중앙로 등 5개구간 36.1km를 간선급행버스체계(BRT)로 구축하여 버스의 운행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안양시 BRT 구축 반발
"주택가와 재래시장이 밀집해 있어 혼잡 가중"

▲ 교통이 가장 혼잡한 안양 중앙로축
ⓒ안양시청

경기도는 안양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구축 사업으로 안양 중앙로와 국도 47호선 두개의 축인 총연장 20.51㎞에 대한 BRT 사업 용역을 마치고 308억원을 들여 당초 지난 5월에 본격적인 공사에 착공해 당초 오는 연말까지 완공할 계획임을 누차 밝혀왔다.

도가 추진해 온 안양중앙로축 사업은 신호계사거리~호평사거리~성결대사거리~석수역 서울시계간 10.1㎞ 구간으로 버스전용중앙차로와 버스승차시설, 환승시설 등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도 47호선인 흥안로축 사업엔 안양 신호계사거리~과천 남태령 서울시계간 10.4km 구간으로 도로 중앙 BRT시스템과 달리 현행 가로변을 이용한 교통시스템이 적용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안양시와 시의회는 중앙로의 경우 도로폭이 좁고 재래시장이 밀집한 중앙로에 BRT를 구축하면 좌회전과 U 턴이 금지됨에 따라 오히려 교통난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주장하며 강경하게 반대하고 나서 안양시 관내 BRT 사업이 뜨거운 감자임이 예고되어 왔다.

경기도의 안양시 간선급행버스 체계(BRT) 구축 사업 추진 계획을 살펴보면 지난해 사업비가 내려옴에 따라 2006년 8월 실시설계를 완료한 데 이어 금년 5월 감리 선정, 6월 시설공사 착공을 할 예정으로 전체 사업비 중 30%는 안양시가 부담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안양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위원장 김기용)는 5월 22일 경기도 및 안양시 관계자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흥안로는 적극적 재검토, 중앙로는 많은 문제점의 대안이 없어 반대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계획을 철회하라고 권고하고 나섰다.

특히 시의원들은 "도로폭이 7차선에 불과한 중앙로의 경우 좌회전이 금지되는 BRT 구간에서 P턴을 위해 이면도로를 활용해야 하나 중앙로에는 주택가와 재래시장이 밀집해 있어 혼잡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BRT 구축 사업에 집중적인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중앙로상의 버스정류장 5개소가 통폐합되고 좌회전 6개소와 유턴 14개소가 금지되며 버스와 승용차가 뒤엉키고 교통 흐름이 악화될 뿐 아니라 구도심의 상권이 악화될 우려가 크며 군포, 서울로 오가는 차량들로 인해 안양시민이 피해를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경기도와 안양시 관계자 및 안양시의회 도시건설위는 교통 혼잡이 가장 극심할 것으로 우려되는 중앙로 축 현장답사를 갖기로 함에 따라 제145회 정례회 기간중인 6월 27일 중앙로와 흥안로 간선급행버스(BRT) 구축사업 구간에 대한 현장방문을 실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현장 답사 후 보완 대책을 마련해 재차 간담회를 열고 주민공청회도 연다는 데 의견을 모았으나, 시민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가 실제로 열릴지는 지켜볼 일이다. / 최병렬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양#경기도#BRT#버스중앙차로#대중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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