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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민기자포럼에 참석하러 내한한 이스라엘 시민저널리즘 사이트인 <스쿠프> 요시 사이도브 편집장을 28일 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세계시민기자포럼에 참석하러 내한한 이스라엘 시민저널리즘 사이트인 <스쿠프> 요시 사이도브 편집장을 28일 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 오마이뉴스 김귀현
이스라엘에도 시민저널리즘은 있다. 창간 1년 만에 이스라엘 뉴스 사이트 순위 5위를 기록하며 쑥쑥 자라는 중이다. 이스라엘 시민저널리즘 사이트 <스쿠프>(Scoop.co.il)의 요시 사이도브(Yossi Saidov) 편집장을 28일 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세계시민기자포럼에 참석하러 한국에 온 그는 <스쿠프>를 만드는 일이 "날마다 새로운 도전"이라며, 지금이 "그의 인생에서도 가장 중요한 때"라고 자부했다.

"시민기자 1300명, 이스라엘 뉴스 사이트 5위"

- <스쿠프>는 언제 만들었나?
"2006년 1월 창간했다. 현재 1300명 시민기자가 있고 매일 기사 25개가 올라오며, 하루에 1만 2000명이 방문한다."

- 창간한 지 1년 반이 됐는데 어떤 성과가 있나?
"새로운 기사 얻는 게 성과다. 창간 때 같이 한 시민기자가 대부분 지금도 일한다. 어떤 기자는 주요 신문사에서 일한다."

- 이스라엘 인터넷 환경은 어떤가?
"이스라엘 인구가 총 700만명이고, 300만 가구가 인터넷 연결이 돼 있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이트가 < Walla >란 포털인데 이 사이트에 날마다 50만명이 방문하는 걸로 추정된다."

- <스쿠프>는 시민저널리즘 매체다. 이런 시민저널리즘 사이트를 만든 이유가 있나?
"정보 독점 체계 바꾸고 일반인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 또 민주주의 실현하고픈 필요성에 창간했다."

- 이스라엘 미디어 환경은 어떤가?
"매체가 어떤 걸 다루느냐 따라 신빙성 있고 신뢰가 가지만,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주제일 때는 신뢰할 수 없다."

-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주제란 게 어떤 건가?
"어떤 사람들은 미디어가 정권의 부정부패는 잘 다루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들은 이스라엘 총리가 국민에게 인기가 없는데, 미디어가 총리를 보호한다고 생각한다. 일반 미디어는 팔레스타인은 보호하지 않고, 팔레스타인 개인이 어떤지 다루거나 세부사항을 다루지 않는다. 팔라비부에 대해 이스라엘에서 다루는 보도는 없다는 주장이 있고, 이스라엘 남부에 대한 보도가 없다."

- 이스라엘 남부가 뭐가 다른가?
"남부 도시 국민은 대부분 가난하고 무직이고, 젊은이들이 대학 등록금이 없어서 진학을 못한다. 제일 슬픈 사실은 빈곤의 악순환이다. 선택권이 이들에겐 없다."

-<스쿠프>를 만든 목적이 있나?
"일반 미디어가 다루지 않는 걸 <스쿠프>가 다룬다. 그런 목적 때문에 창간했다."

-<스쿠프>에 시민기자들은 어떤 걸 올리나?
"기존 언론이 안 다루는 이야기를 다룬다. 기존 언론은 텔아비브 위주로 다룬다. 거기엔 1천 명 넘는 기자가 있다. 이런 소외지역, 이스라엘 남부 빈곤 이야기를 다룬다. 범죄가 일어났다거나 수도요금을 낼 수 없어서 수도가 끊겼다거나. 실제 이스라엘 남부 주민이 쓰는 경우도 있고, 몇 안 되지만 인터넷 연결되는 경우도 있다.

한 예로 은퇴하고 건강이 안 좋은데, TV에 <스쿠프>가 소개된 걸 보고 가입했던 시민기자가 있었다. 레바논이 미사일을 떨어뜨렸을 때, <스쿠프>가 그에게 비디오카메라를 보냈다. 그러자 그가 카메라에 현장 이야기, 주민들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 보냈다. 이때 아이들 5명이 밤에 잠도 못 자고 무서워한다거나 하는 생생한 증언이 보도됐다."

이스라엘에도 시민기자들이 만드는 시민저널리즘 매체 <스쿠프>가 있다.
이스라엘에도 시민기자들이 만드는 시민저널리즘 매체 <스쿠프>가 있다. ⓒ 스쿠프
- 어떤 사람들이 시민기자로 가입해 활동하나?
"7살에서 70살까지 다양하다. 직업도 다양하고 사는 곳도 다양하다. 뉴욕, 도쿄까지 진출해있다. 특히 20살에서 35살 사이가 많이 쓴다. 대개 대졸이다."

- 미디어에 정부가 어떤 제재를 가하는 건 없나? 그 동네가 민감한 곳이지 않나?
"제재는 없다. 오히려 정부측이 신경 쓴다. 우리가 취재 요청하면 바로바로 협조해준다."

- 어떤 게 어렵나?
"매일 매일 새로운 도전이다. 이스라엘이 굉장히 민감한 상황이다. 전쟁이 일어났다거나 가자지구 문제가 있다. 이스라엘에선 뉴스 초점이 이렇다. 늘 새로운 뉴스거리가 있다. 사람들은 뉴스거리에 굶주려 있다. 그것 때문에 굉장히 재미있는 일도 많다. 지금만큼 내 인생에 중요한 시기는 없다."

"암환자 보도 뒤 의료정책 바꿔"

- <스쿠프> 때문에 사람들 삶이나 어떤 게 바뀐 게 있나?
"<스쿠프> 1주년 직전이다. 시민기자 하나가 어떤 남성에 대한 기사를 보냈다. 그 남자는 딸 둘인 47살 남자였는데, 말기 암환자였다. 그런데 약이 의료보험이 안돼서, 그가 약을 써야하는데도 약을 쓸 수 없단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기사 끝이 의문문 형식으로 그랬다. '이런 일이 여러분에겐 안 일어날 줄 아나?' 그 기사가 나간 뒤, 정부 당국에서 전화가 왔다. 그 뒤 그 암치료약에 의료보험이 되는 걸로 정책이 바뀌었다. 이 남자 한 명을 위해서 정책이 바뀐 거다."

- 앞으로 <스쿠프>가 어떻게 되길 바라나? 목표나 비전이 뭔가?
"기자수가 수천 명에 달할 정도로 많았으면 좋겠고 세계 각지에서 기사가 올라왔으면 좋겠다. 우리 사이트가 현재 이스라엘에서 뉴스 사이트 순위 5위인데, 그것도 3위 안에 들길 바란다. 그래서 더 많은 독자를 만나길 바란다.

또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사람들이 미디어도 정권도 유엔기구도 다 신뢰를 못 할 정도로 이스라엘 사람들에겐 희망이 없다. '다음 달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나?'하고 물으면 100명 중에 100명이 '전쟁 일어난다'고 대답한다. '다음 달에 원하는 게 뭐냐?'고 물으면 또 100명 중에 100명이 '희망을 원한다'고 대답한다. 우리 <스쿠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싶다."

[통역: 김정민]
#세계시민기자포럼#스쿠프#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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