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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밤바다는 시원하다. 암흑의 수평선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노래는 더 없이 상쾌하다. 이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정다운 벗과 함께 모래사장에서 마시는 술은 낮의 갈증을 풀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밤의 해수욕장은 젊은이들의 향연으로 가득 찬다. 이곳저곳에서 젊은이들이 빙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더 없이 정겹다. 그리고 신선하다.
부산의 야경은 바다에서 시작하여 바다로 끝난다. 서울과 홍콩의 야경이 웅장한 빌딩을 오브제로 활용한다면 부산의 야경은 오로지 바다를 오브제로 활용할 뿐이다. 그만큼 부산과 바다는 이별할 수 없는 관계이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시작하여 해운대, 청사포, 광안대교 등을 프레임에 담아보았다. 바다의 멋진 풍경이 도심의 불빛과 어울려 깊은 하모니를 이루었다. 그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으면서 가장 기뻤던 일 하나가 있다. 바로 내가 부산에 산다는 사실이었다. 눈 뜨자마자 바로 바다를 볼 수 있는 부산에 산다는 사실이었다. 바다가 없는 곳에 사는 사람들은 아마 이 기분을 모를 것이다.
여름의 바다. 그것도 여름의 밤바다는 사람들을 들뜨게 한다. 뭔가 이루어질 것만 같은 설레임과 희망이 교차하는 시간이 밤이요, 뭔가 아련한 낭만이 생산될 것만 같은 곳이 바로 바다가 아닌가. 그 두 개가 결합된 것이 밤바다이니 어찌 사람들을 흥분 안 시키고 배길 것인가.
밤바다가 시작되었다. 여름의 밤바다가 이제 팡파레를 울렸다. 올 여름의 밤바다에선 그 어떤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까. 기대와 흥분으로 다시 프레임을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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