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007년 6월 21일 광명시민 P씨가 직접 찍은 사진.
2007년 6월 21일 광명시민 P씨가 직접 찍은 사진.

광명시 목감천 주변으로 산책을 나온 P씨는 주변 광경을 보고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심한 악취까지 동반한 목감천 수중에는 수십 마리의 물고기들이 폐사해 둥둥 떠다니고 있었던 것.

P씨와 인근 주민 10여명은 비만 오면 반복되는 이 같은 상황이 분명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발원지를 찾아 직접 나섰으나, 이미 한차례 비가 온 뒤라 결국 빈손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광명시 목감천은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오염이 심각했으나 광명시청과 시민들의 노력이 모아져 현재 백로 등 조류의 모습이 자주 보일 정도의 1급수를 자랑하는 시의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목감천에 지난 주 장마의 초입에 비가 내리고 난 후 물고기들이 대거 폐사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그 주변 주민들이 이를 발견, 시 관련부서에 즉각 신고했으나 시는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은 "비만 오면 물고기들이 죽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시에 신고를 했더니 죽은 물고기만 수거해 가더라"며 "악취가 나고 물이 더러운데 이것은 폐수나 독극물의 유입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분노를 터트렸다.

25일 광명동에 거주하는 주민 P씨는 "비만 오면 악취나 약품냄새가 심각하게 나고, 물고기가 폐사하는 일은 한 두 번이 아니다"며 "관계부서에 연락을 취해 조치를 부탁했지만 관련 공무원들은 그저 장미비로 인해 산소량이 급격히 떨어진 것이 원인이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했다.

이어 "비오는 날만 되면 이러는데 나몰라라 하지 말고 시흥시근처가 상류이니 시흥시와 광명시가 합동으로 단속을 해서 꼭 원인을 찾아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 환경청소과 관계자는 "민원을 받고 바로 출동해 경륜장 부근 수중보지점에서 하류 방향 약 1.4km 구간에 물고기가 폐사한 것을 확인했으나 당시 현장상황으로는 공장폐수 등 유해물질의 유입으로 인한 것으로 보기는 어려웠다"며 "초기 강우시(강우량 3.5mm) 육상오염물질의 하천 유입과 기온상승에 따른 조류의 이상번식 등 갑작스런 수환경변화로 용존산소요구량(DO)이 5ppm이하로 떨어져 물고기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폐사한 물고기의 부패로 인한 2차 오염 예방을 위해 폐사물고기를 수거처리 했으며, 향후 장마철 목감천 순찰을 강화해 물고기 폐사원인의 지속적 파악 및 초기대응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인매일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광명#목감천#오염#폐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