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중도통합민주당 창당 선언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범여권의 대통합 논의가 열린우리당의 기득권 공방으로 번지면서 계속 난항으로 빠져들고 있다.
중도개혁통합신당 김한길 대표는 20일 "우리는 열린우리당 실패를 인정하고 중도개혁민주평화세력이 대통합하는 새 정치 구도로 한나라당과 겨뤄야만 희망이 있다"며 "애당초 열린우리당이 실패했기 때문에 대통합 논의가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또 "탁상공론 그만하고 서둘러야 한다"며 "우리는 열린우리당의 틀을 깨고 나오면 누구든지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다. 이것이 대통합"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열린우리당은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며 "배제없는 대통합이라는 그럴듯한 말로 열린우리당 기득권을 고수하려는 시도는 구악이요, 대통합의 탈을 쓰고 대통합을 가로막는 대표적 반통합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누군가를 배제하려는 게 아니다"면서 "특정 인사 겨냥하는 배제론 철회 주장해 관철시켰고, 민주당과의 합당 연기해가면서까지 대통합 위한 협상 회의 제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열린우리당이 기득권 정당의 틀을 고수한 채로 대통합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며 "도대체 왜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것인가"라며 반문했다.
김 대표는 "열린우리당에 남아서 대통합 외치면 될 것을 왜 요란하게 탈당하고 나와서 다시 열린우리당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지 분명하게 답해야 한다"며 "충분치 못하면 탈당의 진의를 의심 받을 것"이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조일현 의원도 "가장 중요한 건 언행일치이고 말의 일관성"이라며 "우리가 함께한 이 상황에서 우리가 굴려가는 중도개혁세력 통합에 동참하는 것만이 나온 분들이 갈 길"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열린우리당 전 의장 출신들이 이제 뒤늦게 말을 바꿔 또 다른 얘기를 하는 것은 계란 바구니에 들어앉는 자갈돌 역할밖에 못할 것"이라며 최근 탈당한 김근태·문희상·정동영 전 의장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조 의원은 "특히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당대당 합당 주장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우리 스스로의 행보와 목적에 위배되고 배치되는 상황"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