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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치과 가는 것이 겁난다. 물론 치료받는 것이 겁나기도 했지만 돈 들어가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 아들 녀석 이가 부실하기 때문이다. 어려서 유치도 많이 썩어서 걱정스럽게 하더니 커서도 끊임없이 긴장하게 만든다.

이틀 전 아들녀석 턱관절이 이상하다기에 치과에 데리고 갔더니 턱관절은 별 이상이 없는데 치료할 치아가 여러 개란다. 씌워야 할 치아가 2개에 송곳니는 치아색과 같은 레진으로 충전하는 게 좋고 사랑니가 삐뚤게 나고 있어서 수술을 해서 빼야 한단다. 그런데 금이나 레진은 물론이고 사랑니 발치 수술도 보험 적용이 안 된단다. 그래서 64만원인데 60만원까지 해줄 수 있단다.

재작년에도 치과에 가서 거액(2,150,000원)을 쓴 적이 있다. 어금니 금으로 몇 개 씌우고 레진으로 때우는데 하나도 보험이 안된단다.

물론 보험이 되는 아말감으로 하는 것도 생각해봤다. 내 스스로도 아말감으로 충전해서 10년 이상을 썼다.

그러나 아말감이란 재료는 수은성분이 있어서 중금속 오염을 낳을 수도 있고 치아우식이 더 진행될 가능성이 더 많다며 치과에선 금으로 씌우길 권한다. 물론 꼭 강요하는건 아니지만 몸에 좋지 않다는 얘길 들으며 어찌 아말감으로 할 수 있겠는가?

결국 눈물을 머금고 아이의 건강을 생각해 금으로 씌우고 레진으로 충전하지만 보험 적용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이용도 아니고 충치치료 후 조치하는 것에 보험적용을 안 시켜준다면 이건 불공평하다.

치과진료비에 보험료 적용 안 되는 게 너무 많아 치과 가기가 겁난다. 생활수준이 향상될수록 치아질환 환자가 점점 늘어난다고 하는 만큼 앞으론 치과 환자가 넘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치과 환자에게 적용하는 보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아말감은 수은을 원료로 하기 때문에 몸에 해롭고 환경오염 가능성이 있다 해서 사용금지를 하는 나라도 있다고 한다. 이렇듯 아말감 사용이 유해냐 무해냐의 논란이 많은가 보다. 어느 쪽을 따라야 하나? 유해로 봐야 하나? 무해로 보고 사용해도 되는 것인가?

인터넷을 온통 뒤지며 온갖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금으로 했다. 눈물을 머금고! 아이는 미안한지 "그냥 아말감으로 해도 되는데" 한다. 나쁘다는 게 공식적으로 인정은 안되었지만 그래도 안 나쁘다고도 증명이 된 것도 아니니 어미로서 그냥 둘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다음날 직장에 가서 얘기를 했더니 동료가 말한다. 자기도 얼마 전 처삼촌한테 가서 대대적으로 치료를 받았는데 아말감으로 했단다. 아말감으로 해도 아무 지장없다고 아무일 없으니 걱정 붙들어 매라고 하더란다.

도대체 알 수가 없는 일이네!

#아말감#치과#보험#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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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성과 감동은 늙지 않는다"라는 말을 신조로 삼으며 오늘도 즐겁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에 주저앉지 않고 새로움이 주는 설레임을 추구하고 무디어지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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