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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일찌감치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북지역 초등학생들이 중·고교 학생들보다 무더운 찜통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기상대는 지난 7일 전주지역 낮 최고 기온이 27℃까지 오른데 이어 주말을 지나면서 11일에는 29℃까지 오른 수은주가 12일에는 30℃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기온 상승은 지난해도 마찬가지여서 해마다 6월이면 무더위가 시작되지만 초등학생들의 교실은 여전히 찜통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농어촌지역 시골학교는 산바람, 강바람이라도 있다고 위안을 삼을 수 있지만 바람 한점 느낄 수 없는 도심의 초등학교 학생들은 더위에 지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전북도 교육청이 조사한 전북지역 초·중·고·특수학교의 냉방기 설치 현황에 따르면 6월 1일 현재 도내 학교 전체 1만763개 보통교실 가운데 냉방 또는 냉난방기가 설치된 교실은 5516곳(51%)으로 절반 정도 수준이다.

그러나 이러한 설치율은 전체 학교의 평균 수치로, 중·고교의 냉방기 설치비율은 중학교 82%, 고교 96%로 매우 높은 편이다. 특수학교는 99%에 이른다.

특히 공립 고교와 공립 특수학교는 냉방기 설치율이 100%나 되고, 사립 고교와 특수학교도 각각 94%, 97%의 교실에 냉방기 설비를 갖추고 있다. 중학교는 공립(80%)보다 사립(86%)의 설치율이 더 높다.

반면 초등학교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국립인 2개 초등학교를 제외하고 모두 학교가 공립인 전북 초등학교의 5705개 보통교실 중 겨우 1006곳만 냉방기 또는 냉난방기가 설치돼 설치율이 18%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4699개 교실에서는 이른바 '찜통수업'이 불가피하다.

이처럼 초등학교 교실에 냉방기 설치가 미비한 주요 원인으로 전북도 교육청은 무엇보다 열악한 지방교육재정 탓을 꼽고 있다.

2005년까지는 교육환경개선사업 명목으로 국비에서 50억원씩 지원받아 투자했지만, 이 사업이 종료되고 국내세수 수입 감소로 지방교육재정이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에는 단 9억원만 배정됐다.

올해는 다소 늘어 27억원 투자됐지만 수업 일수와 시수가 많은 중·고교에 먼저 투자되는 바람에 초등학교의 냉방기 설치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이와 관련해 도 교육청 관계자는 "중·고교에 우선 투자하겠다는 교육감의 공약대로 중·고교의 냉난방기 설치비율은 거의 100%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면서 "내년에 재정여건이 개선된다면 초등학교에도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설비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지역 학교의 여름철 냉방이나 겨울철 난방을 위한 설비의 설치율은 지난해 58.6%에서 올해 63.5%로 7.6% 증가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민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더위#냉방#찜통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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