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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스타 박찬숙씨가 "우리은행 한새여자농구단 감독 선임과정에서 고용차별을 받았다"며 11일 오전 우리은행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출하기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농구스타 박찬숙씨가 "우리은행 한새여자농구단 감독 선임과정에서 고용차별을 받았다"며 11일 오전 우리은행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출하기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박명수 전 우리은행 여자농구팀 감독이 소속 선수를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농구선수 출신 박찬숙씨가 이번에는 여자농구팀의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해 우리은행을 겨냥했다.

박씨는 11일 오전 "우리은행 한새여자농구단 감독 선임과정에서 고용차별을 받았다"며 우리은행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안경환)에 진정을 제출한다.

박씨는 사전에 배포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한 이 때에 유독 스포츠 분야에서만 남성 지도자 독점 현상이 두드러져 유감"이라며 "양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여성지도자 양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여자프로농구팀 감독 중 여성은 전무"

박씨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5월 우리은행 여자농구팀 신임 감독 1차 면접에 참여했지만 우리은행 측이 뚜렷한 기준 없이 면접에서 탈락시켰다는 것. 박씨는 "농구에 대한 열정·경력이나 실력 면에서 다른 후보에게 뒤처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여자 프로농구 10년 동안 단 한명의 여성감독도 배출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여성고용 불평등을 보여준다"며 "농구·배구 등 여성팀에서 여성 감독을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고 있다, 여성프로농구연맹의 6개 구단 중 여성감독은 단 한 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젊은 시절 실업팀과 프로팀에서 주목받았던 그 많은 여자선수들은 지금 다 어디로 갔느냐"며 "유독 스포츠에서 여성지도자가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라고 꼬집었다.

박씨는 자신의 선수시절을 회상하며 "남자감독에게 차마말 못할 고민이 생길 때마다 혼자 속으로 앓아야만 했다"며 "고민을 나눌 여자감독·여자코치가 없는 상황에서 오직 동료들만이 위안이었다"고 여성 지도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박명수 전 감독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박씨는 "남자감독이 여자선수들을 상대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과정에서 충분히 예견된 사건이었다"며 "후배가 얼마나 큰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지, 농구선배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감독 선임 과정에서 받은 차별의 개인의 문제로 끝날 것이 아니다"며 "피해 선수가 더 생기지 않도록, 그리고 열심히 뛰고 있는 여자 후배들을 위해 오늘 진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승희 열린우리당 의원과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농구스타 박찬숙씨가 "우리은행 한새여자농구단 감독 선임과정에서 고용차별을 받았다"며 11일 오전 우리은행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출하기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 자리에는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과 유승희 열린우리당 의원도 배석했다.
농구스타 박찬숙씨가 "우리은행 한새여자농구단 감독 선임과정에서 고용차별을 받았다"며 11일 오전 우리은행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출하기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 자리에는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과 유승희 열린우리당 의원도 배석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박찬숙#우리은행#성추행#국가인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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