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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미스인천 선발대회 '부엌속 신데렐라를 찾아서' 공식 홈페이지, 미스인천선발대회에 대해 여성단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2007년 미스인천 선발대회 '부엌속 신데렐라를 찾아서' 공식 홈페이지, 미스인천선발대회에 대해 여성단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 한만송
인천 부평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광열)이 여성단체들의 계속적인 반대에도 불구,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미스인천선발대회를 개최하기로 해 지역 여성단체들과 시민단체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부평종합사회복지관은 이달 14일 '부엌속의 신데렐라를 찾아라'는 주제로 미스인천선발대회를 개최키로 해 지역 여성단체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이 단체는 2005년부터 미스인천선발대회를 개최해 지역 여성단체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이에 인천여성노동자회, 인천여성회 등 인천여성연대 소속 여성단체들은 "여성의 몸을 성 상품화하는 미스선발대회에 사회복지에 충실해야 할 복지관이 앞장서서 개최를 한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미인 선발대회의 문제점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중계방송도 중단된 상황에서 사회복지법인이 여성단체들의 강한 반발에도 강행하려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며, "외모콤플렉스와 신분상승기회를 자극하는 시대착오적인 이벤트"라며, "성 상품화를 조장하고, 외모 중시의 사회적 풍토를 만드는 미스인천 선발대회를 중단"을 요구했다.

또한 이들은 "미인대회는 소수의 여성이 미모를 뽐내는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의 다양한 미의 관점과 사고를 배제시키게 만들고, 그들이 정해놓은 기준만이 미의 기준인양 사회에 유포하면서 여성 스스로가 갖는 외모에 대한 만족을 저해하며 유해한 이데올로기를 퍼뜨리는 것"이라며, "이런 이데올로기 확산은 청소년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쳐, 성장해야할 여학생들을 다이어트 열풍에 빠지게 하여 성장을 저해하고 기형적 발달을 하게 하는 것이다. 외모지상주의가 만들어 낸 현상"이라고 미인대회 개최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와 관련, 김영란 인천여성회 회장은 "미인선발대회 주최 측에서 여성의 다양성과 창의성, 전문성과 자신감을 위한 행사라고 이야기하지만, 미인선발대회의 행사명은 '부엌 속의 신데렐라를 찾아서'다"며, "자신의 능력과 인격으로 자립할 자신이 없는 여성이 동화속의 주인공 신데렐라처럼 일시에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켜줄 왕자와 같은 사람의 출현만을 기다리는, 즉 남자의 인생에 의지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 또 그로부터 보호받기를 원하는 심리적 의존상태를 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성에게 의존적인 신데렐라를 찾으면서 자기를 표현할 줄 아는 여성을 선발하는 대회라니 정말 지독한 어불성설이고, 왜곡된 성의식과 성문화가 표준으로 여겨지는 안타까운 현실은 사회적으로 커다란 문제임에도 지역사회 복지서비스를 실현하겠다는 사회복지관에서 미인선발대회를 주최하는 것 또한 심각한 문제점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인선발대회는 시대착오적인 이벤트

반면, 부평종합사회복지관은 미인대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인선발대회는 많은 비용과 특별한 여성들만 참가한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2년 전부터 저희 복지관에서는 만 18세 이상 여성이라면 누구에게나 참가 기회를 주어 부모님께 효도하고 사회에 헌신하며, 아름다운 봉사 정신과 자기를 표현할 줄 아는 여성의 다양성, 창의성, 전문성, 자신감으로 새로운 신데렐라 이미지를 찾는 선발대가 되고자 하오니 시민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미인대회 실무를 맞고 있는 부평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인터뷰 등은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라며, 여성단체들의 반발에 대해 조심스러워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지난해 여성단체들도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행사 취지에 공감해 나중에는 뒤에서 지지를 했다"고 말해, 파문이 예상된다.

인천여성연대는 2003년 2월 '여성의 몸 성 상품화 추방운동'의 시금석으로 '미스인천선발대회 폐지를 위한 여성연대'를 시작으로 발족한 단체이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의 지역예선인 이번 대회는 "여성의 외모콤플렉스와 신분상승기회를 자극하는 시대착오적인 이벤트"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미스인천선발대회에는 라마다 송도호텔, 이가자헤어비스, 경인여자대학교, 사랑울타리, 신신컨벤션웨딩홀, 인천 로얄호텔 등이 후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upyeongnews.com/new/)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미스인천선발대회#부평종합사회복지관#인천여성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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