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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김문수 경기지사가 분당급 신도시 확정지를 발표하고 있다.
1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김문수 경기지사가 분당급 신도시 확정지를 발표하고 있다. ⓒ 경기도청 제공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분당급 신도시'로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동쪽 660만평이 지정됐다. 동탄2지구로 신도시는 10만5000가구의 주택이 지어지며 26만명의 인구를 수용, 오는 2010년 상반기에 분양될 예정이다.

특히 평당 800만원대의 가격으로 책정, 정부가 지난해 11·15 부동산대책에서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저렴하면서도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과도 일맥상통하는 구상이다.

김문수 도지사는 1일 오전 1시 30분께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동탄2지구 신도시 관련 기자회견에서 "동탄 2지구는 쾌적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주거, 첨단산업, 교통, 교육 등 모든 주거조건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분당급 신도시 예정지 선정과 관련, "정부가 발표한 신도시 예정 지역이 최적지는 아니다"면서 "수도권 전체가 난개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신도시 발표가 난개발과 투기를 막을 수 없는 만큼 앞으로 이같은 대규모 신도시를 매년 1곳씩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동탄 2지구 선정에 정부와 경기도간 견해 차이가 있었음을 시사하고 있어 향후 개발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동탄 2지구 신도시, 분당의 1.6배 규모

동탄 2지구 신도시 위치도면
동탄 2지구 신도시 위치도면 ⓒ 경기도청
동탄 2지구 신도시는 동탄 1지구의 동쪽 동탄면 영천리, 청계리, 신리, 방교리 일대 2180만㎡(660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동탄신도시와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곳이다. 이 곳에는 공동주택 10만 가구, 단독주택 5000가구를 포함한 10만5000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현재 개발중인 동탄신도시와 합하면 무려 3084만㎡(933만평), 14만6000가구의 대규모 신도시다. 이는 지금까지 개발된 수도권 신도시 중에서 분당 594만평 9만8천가구에 비해 1.6배 늘어난 수치다.

또 인구밀도는 1만m²당 120, 녹지율은 28%내외로, 분당(밀도 199인, 녹지율 20%)에 비해 밀도는 낮고 녹지는 풍부한 친환경적 도시로 조성될 계획이다.

특히 동탄 신도시는 100만평 이상의 첨단 비즈니스 용지를 조성해 인근의 첨단 IT 및 R&D산업과 연계되는 클러스터가 형성된다. 광역 녹지축을 보전하면서 풍부한 수변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전원형 주거단지와 교육과 커뮤니티 공간이 통합된 주거단지를 함께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즉 건설교통부가 내놓은 2개이상의 고속도로가 신설과 전철 1개 이상 개통 등을 건설해 경부고속도로의 만성적인 출·퇴근 교통난도 완화한다는 구상과도 맞물린다.

정부돠 경기도는 내년 2월까지 구체적인 유형별·규모별 주택공급계획과 광역교통대책의 내용을 담는 개발계획이 확정되면 주택 분양을 적어도 오는 2010년 2월로 잡고 있다. 따라서 첫 입주는 2012년 9월 이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 신도시들이 않고 있는 교통혼잡과 관련해 '선 교통대책 - 후 입주'의 원칙하에 수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직통고속도로·전철 등 광역교통망을 입주 이전에 완벽하게 갖추어 경부축의 혼잡을 예방하고 수도권내 주요 거점과의 상호 접근성을 용이하게 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신도시와 주변 지역을 개발행위허가제한구역으로 지정해 건축,토지형질 변경 등 개발행위를 5년간 금지키로 했다.

또 지구 경계로부터 2km 안팎 지역에 있는 녹지는 보전녹지로, 개발 가능지는 시가화조정구역으로 지정해 20년 동안 그린벨트 수준으로 개발을 억제키로 했다.

김문수 지사 "건교부 주도 신도시, 따라가지 않겠다"

동탄 2지구 신도시가 들어설 화성 동탄면 영천리, 청계리, 신리, 방교리 일대  조감도.
동탄 2지구 신도시가 들어설 화성 동탄면 영천리, 청계리, 신리, 방교리 일대 조감도. ⓒ 경기도청 제공
동탄 2지구 신도시 선정과 관련 건교부와 경기도가 신도시 개발을 놓고 적지않은 진통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신도시 개발의 권한이 지나치게 중앙에 치우쳐 있다"며 "앞으로 건교부가 주도하는 신도시 개발은 따라가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앞으로 4개 이상 매년 1개 이상씩 명품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동탄2지구가 강남을 대체하기에는 미흡하다"며 "동탄보다 더 좋은 곳도 많고 신도시 10여개를 만들 수 있는 넓은 땅이 있다"고 말해 분쟁의 소지를 남겼다.

그러나 정부는 동탄 2지구 신도시 개발이 저렴한 가격으로 주택을 공급해 수도권 집값을 안정시키고 강남권 집중을 막을 수 있는 비책으로 여기고 있다.

정부는 이번 신도시를 포함하여 2기 수도권 신도시 송파, 파주, 검단 등 10곳에서 58만가구의 주택이 공급될 예정으로 현재 수도권 주택(591가구)수의 10%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 공급량(29만가구)의 2배, 강남3구 전체 아파트(24만가구)의 2.4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따라서 물량을 대량 늘려 강남권으로 집중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는 심산이다. 하지만 경기도는 표면적으로는 신도시 계획을 따르고 있지만 향후 계획은 함께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분당급 신도시 계획과 경기도의 명품 신도시 개발이 병합된 이번 동탄 2신도시 개발계획이 초반 발표 단계에서 부터 매끄럽지 않게 시작한 만큼 향후 사업추진이 순조롭게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데일리경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분당급 신도시#명품신도시#동탄 2지구 신도시#김문수 경기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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