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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과 소금으로 양념한 가열되기 전의 옥수수
기름과 소금으로 양념한 가열되기 전의 옥수수 ⓒ 정명희
기름과 맛소금의 겉옷을 입은 옥수수는 어느 정도 가열되니 '다닥다닥' 터지는 소리를 내며 팝콘이 되었는데 그 다닥다닥 소리가 더 이상 나지 않으면 팝콘이 완성되는 것이었다.

다닥 다닥… 일정한 울림으로 팝콘은 쉼 없이 터졌고 수 분 이 지나자 그 소리도 잦아들었다. 다 되었다는 뜻일진대, 그러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웰컴 투 동막골>에서처럼 눈부시게 터져 주었을까. 아니면 혹시 타버리지는 않았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프라이팬 뚜껑을 여니 내 생각보다 훨씬 많은 팝콘이 빼곡히 차 있었다. 사진에서 보듯이 팝콘이 되기 전 옥수수의 양은 정말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런데 팝콘이 되어 나온 양은 너무 많았다. 헤아려 보면 그 개수가 같겠지만 눈으로 보기에는 옥수수가 재주를 부린 듯 팝콘의 개수가 훨씬 더 많을 것 같이 느껴졌다.

어른인 내가 봐도 재미있는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싶어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불러 프라이팬에 팝콘 넣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옥수수에다 양념(기름과 소금)을 섞어서 펴널은 다음 뚜껑을 닫는 거야. 그리고 약한 불로 한 3분이나 5분쯤 가열하면 팝콘이 완성 돼. 팝콘이 다 되면 부를 테니까 가서 놀아."

잠시 후, 다닥다닥 소리가 잦아들기에 다시 아이들을 불렀다. 극적(?) 기쁨을 위하여 10부터 0까지 숫자를 내리 세라고 했더니 합창을 했다. 십, 구, 팔, 칠… 하나, 영! '영' 소리와 함께 뚜껑을 열었고 아이들은 팝콘의 푸짐함에 환호했다.

팝콘이 된 옥수수
팝콘이 된 옥수수 ⓒ 정명희
"극장 팝콘은 노란색인데 이것은 하얀색이네."
"극장 것은 마가린이나 버터 같은 것을 넣어서 그럴 거야. 색깔은 좀 못해도 맛은 괜찮지? 덜 짜고 말야."
"뭐, 그런대로."
"야, 인심 좀 더 써라. 맛있다고 하면 어디 덧나냐."

말은 그렇게 해도 큰애를 비롯한 아이들은 맛있는지 곧잘 먹었다. 이웃집 아짐도 퇴근한 남편도 먹을 만하다며 긍정적인 답을 주었다. 이에 탄력 받은 나는 기름과 소금의 양을 좀 변형해 보기로 하였다. 즉 기름 30cc는 너무 많았는데, 그래서 들기름을 10cc정도 붓고 소금도 1티스푼에 못 미치는 양을 넣고 시도해 보았다.

결과는, 그래도 팝콘이 되어 나왔다. 오히려 기름기가 적으니 다이어트용으로도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네 뻥튀기도 요새는 너무 달아서 손대기가 쉽지 않은데 의외의 소득이었다. 해서 앞으로 영화 보러 갈 때도 아예 집에서 팝콘을 만들어가? 하는 발칙한 생각이 들었다. 정말 그렇게 해볼까나?
#팝콘#옥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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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이라는 말이 좋습니다. 이 순간 그 순간 어느 순간 혹은 매 순간 순간들.... 문득 떠올릴 때마다 그리움이 묻어나는, 그런 순간을 살고 싶습니다. # 저서 <당신이라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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