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하(立夏)때가 되면 이팝꽃이 핀다고 해서 이팝꽃일까? 아니면 꽃 핀 모양새가 이팝(하얀쌀밥)같아서 이팝꽃일까? 쌀밥이 귀한 때, 가난한 시절을 겪었다면 초여름에 한창 피기 시작하는 이팝꽃을 보고 기름기 자르르한 하얀 쌀밥을 떠올릴 것이다.
대전 유성구에서는 5월 12일(토), 유성문화원이 주관하는 이팝꽃축제가 올해로 세 번째를 맞았다. 하얗게 피어난 이팝꽃은 마치 한겨울 눈이 내려 쌓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때는 초여름, 마을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한마당은 흐린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이팝꽃 향기에 취해 있었다.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진행된 이팝꽃축제는 마침 학생들이 쉬는 '놀토'였다. 학생들은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은 안내하며 봉사를 하기도 했다. 풍물단의 흥겨운 거리공연을 시작으로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올려놓고 네 마당(열정의 마당, 민속놀이마당, 전통체험마당, 맛나고별난 음식마당)으로 나눠진 곳에서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이어졌다.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유성우체국앞 도로에서부터 계룡스파텔까지는 차량이 통제되고, 지하철이 개통되어 유성온천역 6번출구를 이용해 축체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중국기예단 초청공연으로 볼거리는 더욱 풍성해졌다.
청소년 동아리마당의 춤과 노래가 이어지는 동안 민속마당에서는 물지게를 지고 벼가마와 장작을 나르는 시합이 벌어지면서 유성구 의 각 동마다 나온 선수들을 응원하며 물지게를 지던 추억을 떠올렸다. 마을주민은 물론 주말을 이용해 활짝핀 이팝꽃을 보러 온 사람들이 함께 즐거웠던 축제, 그 한마당 속으로 들어가본다.
둥글납작한 찹쌀가루 반죽 위에 진달래꽃이나 먹을 수 있는 여러가지 꽃과 쑥잎, 버섯, 미나리 이파리가 올려지면서 예쁜 꽃전이 됩니다. 프라이팬에 부치고 뜨거우니 조심조심, 차례를 기다리는 어린이 표정이 진지합니다.
덧붙이는 글 | sbs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