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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등에 도서관에 자주 가고 싶은데, 솔직히 차를 타고 가야 할 정도로 멀다. 주변에 도서관이 많았으면 좋겠다.
ⓒ 장희용

중앙정부나 각 지자체마다 '발전, 발전' 하면서 '역점 사업', '중점 사업', '주요 사업', '핵심 과제' 등 비슷비슷한 말들을 쏟아낸다. 하지만 어떤 때는 이런 것들이 과연 내 삶에, 주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 생각해 보면서, 그 많은 정책들의 이면에는 성과와 치적에만 몰입해 나온 그들만을 위한 발전 정책들이 아니었나, 또한 그 발전정책의 수혜자는 결국 일부에 지나지 않나 하는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된다.

다른 견해로 보면 결국 그 '발전'이라는 것의 속도만큼 나는 더욱더 저 멀리 그 발전의 혜택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도 지워버릴 수 없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발전이란 이 같은 발전 모델이 아니라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위주의 정책보다는 지속 가능한 정책이야말로 진정한 발전정책이라고 본다.

그 작은 하나로 주변에 아이들과 함께 손잡고 쉽게 갈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이 있었으면 좋겠다. 물로 도서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도서관 한 번 가려면 반드시 차를 타고 가야 한다. 일부러 작심하고 가지 않으면 책을 읽으러 도서관에 갈 수 있는 상황이 못 된다. 그나마 2개밖에 없다. 그래서 이런 멀리 있는 도서관이 아니라 최소한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작은 도서관이 많이 있었으면 참 좋겠다.

참여정부가 '민주복지국가'를 표방하며 내놓은 '비전2030'을 보면 2010년까지 인구 5만명당 1도서관, 2030년까지 인구 4만명당 1도서관이라는 청사진이 있다. 이에 발맞추어 각 지자체도 도서관을 확충하는 데 나름대로 계획과 시행을 하고는 있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문제는 바로, 이 도서관을 꼭 규모 있는 큰 도서관으로만 지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도서관 하나 짓는데 많은 예산이 들어가고, 그에 따라 다음 도서관을 계속 짓기가 어려워지는 현실에 부닥치게 됨으로써 그만큼 도서관 증축은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또한 그 같은 도서관이 지어진다 해도 도서관 인근 주민들만 이용할 수 있을 뿐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솔직히 이용하기 힘들다. 도서관의 의미가 사라진다는 뜻이다.

▲ 정부나 지자체가 규모 있는 도서관도 좋지만, 실질적으로 주민들이 이용하기 쉽게 가까운 곳에 작은 도서관들을 많이 지어줬으면 좋겠다.
ⓒ 장희용

규모 있는 한두 개 도서관보다 가까운 작은 도서관 많이 지어야

그래서 이 같은 규모 있는 공공도서관 건립도 필요하겠지만, 그것보다는 마을마다, 아파트마다 작은 규모의 도서관을 많이 만들 것을 제안하고 싶다. 물론 이에 따른 예산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각 지역에는 각종 복지회관이나 문화센터, 주민자치센터, 동 사무소, 마을회관,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 찾아보면 활용 가능한 공간이 많이 있다.

이를 작은 도서관이라는 이름과 어울리게 아담하게 리모델링하면 충분히 도서관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필요한 책은 각 지역에 1-2개씩 있는 큰 도서관의 책을 순환시키거나 기증받기고 하고, 특히 해당 지자체가 예산을 확보해 매년 책을 구입해 나간다면 '작은 도서관'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지금 두 아이를 키우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엄마와 아빠와 함께 손잡고 나들이 겸 도서관을 찾는 그러한 문화 속에서 자란 아이들이 올바른 인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그리고 그것이 부모가 자녀에게 해 줄 수 있는 좋은 교육이라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정부와 지자체가 '작은 도서관'을 우리 주변 곳곳에 많이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가까이 있어 언제든지 쉽게 갈 수 있는 그런 작은 도서관!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작은 도서관! 아이들과 책도 읽고 즐거운 시간도 보낼 수 있는 그런 작은 도서관!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 작은 도서관에서 큰 것을 얻으리라 믿는다.

큰돈 들여 큰 도서관 짓는 것도 좋지만, 정말로 좋은 도서관은 쉽고도 자주 찾을 수 있는 그런 도서관이 아닐까? 작은 도서관! 중앙정부는 물론 각 지자체가 많이 좀 지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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