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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작 '송천마을 앞바다' 2007년
이정훈 작 '송천마을 앞바다' 2007년 ⓒ 이정훈
경남고성공룡나라축제 추진위원회에서 주최하고 실경작가협회에서 주관하며 (사)한국미술협회 경남 고성군지부에서 후원하는 실경작가초대전이 2007년 4월 27일부터 5월 7일까지 경남 고성군 당항포 국민관광지 엑스포 주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게 된다.

원시자연 경관에 대한 향수와 더불어 차원 높은 즐거움을 갈망하는 오늘날 우리에게, 조형미술의 영역 중 회화에 집중하면서도 실경을 표현한 작품으로 경남전역에 활동하고 있는 작가 100여명이 함께 참여한다는 점에 있어서도 의미 있는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실경작가 초대전은 제6회 고성공룡나라축제가 오는 5월 2일부터 6일까지 열리게 되는 기간 중이므로 휴일을 이용하여 가족 나들이를 겸하여 작품 감상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특히 고성군 지역에서도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바다와 연해있는 하일면 하이면 일대 풍경을 주제로 하고 있고, 경남지역 작가들의 감성적인 리얼리즘의 시각으로 풀어낸 감식안의 향연이다. 이번 전시회는 원시자연의 무대로부터 자연경관과 어촌 풍경을 포괄하는 다양한 삶의 현장까지 21세기 지역미술인의 회화의 사실정신이 유감없이 표현된 조형언어이다.

경남 고성은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소가야의 옛터로 고성 오광대, 고성 농요 등으로 유명하며 최근 들어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로 잘 알려진 거대한 원시자연의 흔적을 간직한 ‘살아있는 거대 자연사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려수도의 시작점이 되는 상족암은 푸른 바다에 펼쳐놓은 평상처럼 넓은 암반과 공룡 발자국이 새겨져 있고, 한려수도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으며 해변의 넓은 암반과 기암절벽이 계곡 같은 형성을 보여준다.

여기에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발자국이 선명하게 나타나있어 그 어느 때보다 환경의 중요성이 높은 오늘날 원초적인 자연의 경관을 배경으로 몸과 마음을 열고 원시를 향수 할 수 있는 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볼 때 조선시대 겸재 정선(1676-1759)이 이루어 낸 화업은 우리의 주체적인 미감정이 조선의 산수에 대하여 정직과 진실이 바탕이 되고 실경을 주제로 이룩한 진경산수화이다. 이것은 중국의 관념적 화풍으로부터 벗어나 우리 산천에 대한 애착과 사랑으로 실천하여 민족적 화풍의 완성기를 이룩하게 된다.

심산 유곡의 우리 자연에 대한 경외를 작가정신으로 시대 문화를 이끌었던 것이고, 이러한 선조들의 풍광에 대한 남다른 관심은 스펙타클하고 숭고한 자연 현상과 마주하여 고매한 품격으로 관조와 감상을 통한 이상적인 표현이었다.

르네상스시대 지리적 정확성을 근거로 하여 풍광을 스케치 한 뒤러(1471-1528) 이래, 영국의 유명한 풍경화가 콘스터블(1776-1837)은 자연 모사적인 수법을 뛰어넘어, 공간의 확장, 대기에 녹은 빛의 미묘한 움직임 등을 묘사하였다.

그는 아카데믹한 요소의 한계를 넘어 실경에서 얻을 수 있는 드라마틱한 현장감을 표현하며 그 감동을 여실히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다. 동서 미술의 역사를 통해 볼 때 작가들의 실경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은 조형미술의 감각적인 접근을 통해 자연의 리얼리티를 유감없이 표현하였다.

이러한 동서양에 있어 실경에 대한 미술가들의 관심은 오늘날까지 자연미에 대한 감성적인 시각으로 리얼리티를 추구하기도 하며 이상적인 미적 감각을 추출하여 주관적인 표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미술은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했던 아놀드 하우저의 예술문화사적인 예지를 생각해 보면서도 오늘의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 우리 주변의 풍광 그리고 삶의 모습을 담은 작품에 베어나는 풍성한 아름다움에 봄의 정취를 맛보는 것도 가히 좋을 만하다.

김영화 작 '용암포 해변' 2007년
김영화 작 '용암포 해변' 2007년 ⓒ 김영화

최원미 작 '철둑해변' 2007년
최원미 작 '철둑해변' 2007년 ⓒ 최원미

덧붙이는 글 | 문의전화: 055-674-1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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