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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6일 오전 대전시청 남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장애인도 교육받고 싶다! 장애인도 이동하고 싶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라"

대전지역 장애인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는 '대전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6일 오전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출범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장애인도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는 한 인간이지만, 현재의 대한민국은 장애인에게 '차별'이라는 멍에를 씌워 사회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며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장애인도 마음껏 교육받을 수 있고, 마음껏 이동할 수 있도록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정부와 자치단체, 정치권은 표를 의식해 장애인을 위한 이벤트를 할 것이 아니라, 진정 장애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귀기울여야 한 것"이라며 "각 당 대선주자들은 장애인 관련 공약을 내세우기 전에 사회복지사업법 개정과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이 왜 지연되고 있는지 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전시에 대해서도 "중증장애인들의 외부활동을 돕기 위해 정부가 약속한 '장애인활동보조인서비스제도'가 왜 아직도 시행되지 않고 있으며, 면담을 통해 요구한 본인부담금 폐지, 서비스제공 상한 시간 폐지, 인정위원회 장애인단체 참여 보장, 협의기구 구성 등의 요구안을 왜 수용하지 않는지 그 이유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와 자치단체에 대해 ▲장애인복지예산 현실화 보장 ▲장애인 이동권 보장 ▲장애인 자립생활 보장 ▲장애아동 정책 ▲장애여성 정책 수립 ▲장애인고용촉진 보장 ▲장애인이용시설 및 재활시설 확충 ▲장애인권리 보장 등 8대 정책 요구안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투쟁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구미경 대전여성장애인연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서울도 한 시간이면 가고, 세계 어느 나라도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장애인들은 자신의 집 문턱도 제대로 넘지 못한 채 방안에 갇혀있는 게 현실"이라며 "장애인도 마음껏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장애인이 다니기 편한 세상이 곧, 유모차와 임산부, 노인, 환자, 어린이 등이 다니기 편한 세상"이라며 "장애인이라는 이름으로 받아야 하는 '차별'을 걷어내고, 장애인도 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 대전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대전시청 앞에서 출범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420'이라는 숫자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뜻한다. 이들은 정부가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정하고, 장애인들을 불러 마치 장애인이 된 것을 축하하듯이 하루 동안 축제를 벌이는 것으로 장애인에 대한 시혜를 베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는 게 아니라 장애인으로서 받아야 하는 차별을 철폐하는 날, 또한 그러한 날을 기념하는 날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러한 4월 20일을 전 후해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과 문화제, 결의대회 등을 연이어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4월 13일에는 '장애인도 버스를 타자' 캠페인, 16일에는 '장애인인권영화제', 19일에는 ‘장애인차별철폐 결의대회', 20일에는 '장애인문화제'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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