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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은 그저 몸 일부분이 문제가 있을 뿐 일반인들과 하등 다를바가 없다. 하기에 그들에게도 똑같은 평등과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이라는 사회에서는 장애인들의 복지가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그리고 장애인에게는 시혜적인 복지정책보다도 노동을 할 수 있는 일자리가 필요하다.

정부가 90년 1월 '장애인고용촉진 등에 관한 법률'을 만들고 노동부 산하기관으로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을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법이 시행된 이후 10년이 훨씬 넘었지만 지금까지 장애인 고용보다는 부담금을 내는 쪽을 택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장애인의 취업문제와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부산지역 장애인 복지기관인 한울장애인센터가 만든 '장애인스팀세차 사업단'을 찾아가 보았다.

'장애인스팀세차 사업단'은 2005년 6월부터 경성대 도서관 앞 주차장에서 장애인들이 직접 세차를 현재까지 해오고 있다.

현재 금강필(31세) 팀장 포함 언어지체 3급의 손준호(32세)씨, 오늘쪽 팔,다리 지체 2급의 박창현(29세)씨, 정신지체 3급인 정원일(28세)씨, 4명이 한 팀이 되어 세차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 '장애인스팀세차 사업단'은 한울장애인 자활센터 내 한울장애아 학부모회가 서울에서 먼저 운영하고 있던 서울 장애인 세차팀에 착안해 '정신지체장애인의 직업재활' 뜻에 동참하는 많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펼쳐 시작을 하게 되었다고.

처음 시작 당시에는 장소도 구하지 못해 출장세차로 운영을 하다 이후 장애인고용촉진 공단과 경성대학교의 협약을 통한 지원으로 지금의 장소에서 세차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루 평균 12~13대 정도를 세차하고 있는데, 세차 비용은 일반 대형 스팀세차장에 비해 30%정도 저렴하다.

금강필 사업팀장은 "기본 하루에 평균 20대 정도를 세차해야 그나마 이윤이 남을텐데, 지금과 같은 세차 대수로서는 운영이 많이 어렵다, 정애인고용촉진법에 의해 정부의 보조금이 나오기는 하지만 부족할 수 밖에 없다"며 "지금 우리 사업단과 같은 형태의 장애인 직업재활 사업은 사회복지 기관의 차원을 넘어, 시나 정부 차원에서 더욱 장려하고 힘을 실어줘야만 더 많은 장애인들에게 노동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현재 경성대 공간은 대학의 특성상 방학 기간이 길고, 그렇게 되었을 때 세차대수가 줄어들 수 밖에 없어서, 많은 차량이 오고가는 시청에 장소 제공 요청을 처음 사업단을 시작할 때부터 현재까지 해오고 있으나 시청 당국에서는 특혜의혹 등을 운운하며 계속적인 거부 의사만 표명하고 있다고 금강필 팀장은 전했다.

2005년 세차 사업단 시작 때부터 현재까지 세차일을 해오고 있는 손준호씨와 박창현씨는 장애를 가지고 있던 자신들이 무엇이든 일반인들 못지 않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도 느끼고, 자동차 세차만큼은 어느 사람보다도 내가 일등이라며 자랑스러워하고 있었다.

장애인들이 직업재활을 통해 일반인들과 동등하게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더욱 더 확대해 가는데 ‘장애인스팀세차 사업단’이 전국적 모델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각 지자체나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절실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시사포커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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