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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를 들여 식재한 가로수가 또 많은 예산을 들여 전정을 했지만 나무가 거의 몸통부분만 남아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전통문화마을의 체면을 구기고 있다.
혈세를 들여 식재한 가로수가 또 많은 예산을 들여 전정을 했지만 나무가 거의 몸통부분만 남아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전통문화마을의 체면을 구기고 있다. ⓒ 허광욱

전남 영암군이 혈세를 들여 아름다운 경관을 위해 식재한 가로수들이 과도한 가지치기(전정)로 지역의 명물이 아닌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해 11월께 영암군은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군서면 동구림리 구림마을 은행나무 가로수에 대해 가지치기를 실시했다. 군은 이 사업에 800여만원을 들였다.

문제는 가지치기가 너무 심하게 된 것. 거의 나무 몸통만 남긴 채 가지를 쳐서, 가로수들이 되레 흉물처럼 되어버린 것이다. 특히 일주일 후 왕인문화축제가 있어, 관광객들이 이 곳을 찾을 예정이다.

이 지역은 또 주변에 각종 전선들이 얽혀 있는데다 도로 폭이 좁고, 상가들이 밀집되어 있어 가로수 자체가 장애가 되고 있다. 가을에 은행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으로 주변 거리가 온통 더럽혀져 골칫거리로 인식되기도.

이에 따라 일부에선 앞으로 지자체에서 가로수 식재를 할 때에는 도로사정, 수종선정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역민 최모씨(66·영암군 군서면 동구림리)는 "가지치기가 너무 많이 된 것 같다"며 "혈세들여 식재하고 전정하지만 정작 우리에겐 별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주민들이 가로수로 인해 간판을 가린다는 민원이 끊이질 않아 전정작업을 하게 됐다"며 "가지치기가 많이 된 것이 사실이지만 주민들은 더 잘라주길 원했다"고 토로했다.

덧붙이는 글 | 허광욱기자는 <영암신문>기자입니다. <영암신문>에도 게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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