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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쇼킹' 만화가 고필헌씨. 오늘 15일 자전거를 타고 두 달간 신혼여행을 떠난다.
'메가쇼킹' 만화가 고필헌씨. 오늘 15일 자전거를 타고 두 달간 신혼여행을 떠난다. ⓒ 오마이뉴스 김대홍
'메가쇼킹'이란 필명으로 잘 알려진 만화가 고필헌씨가 자전거를 타고 신혼여행을 떠난다.

최근 '2006하반기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한 그는 <애욕전선 이상 없다>(스투닷컴 연재)<라스베가스 디스코 익스프레스><탐구생활>(파란닷컴 연재) 등을 연재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다.

4월 14일 결혼하는 그는 이튿날 신부인 윤혜영씨와 함께 두 달간 자전거 전국 일주를 할 계획이다. 방향은 서울에서 서해안을 끼고 전라남도 완도까지 내려간다. 여기서 제주도로 건너갔다 부산으로 나온 뒤, 동해안을 타고 북상하는 시계방향 여행이다.

두 달이란 기간을 잡은 것은 되도록 속도에 연연하지 않고 느림을 즐기겠다는 의도에서다. 속도와 거리에 연연하다 보면 결국 무리하게 되고, 과정은 생략되기 쉽다는 염려에서다. 고씨는 "천천히, 즐기면서, 느리게 자전거를 탈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이 탈 자전거는 10만원대 후반의 저가형 자전거. 한 대는 하이브리드, 한 대는 20인치짜리 미니벨로다. '귀티 나는' 자전거를 싫어하는 그의 평소 취향이 반영된 결과. 그는 지난 인터뷰에서 '쌀집 자전거'를 제일 좋아하는 자전거라고 꼽은 적이 있다.

단순하면서도 튼튼한 모양, 액세서리 없이 담백한 모양이 그가 추구하는 자전거 형태다.

고필헌씨는 최근 '2006하반기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했다.
고필헌씨는 최근 '2006하반기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했다. ⓒ 고필헌
평소 자전거를 즐겨 타는 고씨가 이 같은 자전거 여행을 계획한 것은 꽤 오래 전. 자전거 여행의 참맛을 느끼기 위해 노숙을 한다는 게 원래 복안이었다. 하지만 혜영씨가 자전거 여행에는 동의했지만 노숙엔 반대해 결국 숙소에서 자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고씨는 "찜질방, 여관 등 다양한 곳에서 잠을 잘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자가 수리도 할 계획이다. 조만간 펑크 때우기 연습에 들어갈 계획이며, 이를 위해 자전거 동호인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이 결혼에 이르게 된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도 바로 자전거. 혜영씨가 언덕길을 기어 조절도 없이 무덤덤하게 올라가는 모습에 고필헌씨가 말 그대로 '뿅' 갔기 때문이다.

고필헌씨는 다음엔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연계한 자전거 여행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아무래도 버스, 기차 등과 자전거를 섞어 타면 좀더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 또한 무리하지 않으면서 좀더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생각도 깔려 있다.

자전거를 자주 타기 위해 한강 근처로 집을 옮긴 고필헌씨. 그는 지금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열심히 페달을 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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