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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3월 7일 3시 현재 CNN의 투표 상황
ⓒ CNN

@BRI@미국 의회에서 결의안이 통과되더라도 사죄는 없을 것이란 아베 총리의 발언이 한국을 비롯한 피해국의 분노를 사고 있는 가운데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세계 여론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CNN에서는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다시 사과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주제로 투표를 벌이고 있다. 3월 4일부터 시작된 이 투표의 현재(3월 7일 오후 3시) 결과를 보면 53만여 명의 투표자 중 46만여 명에 이르는 87%의 사람들이 사과를 하지 않아도 된다(No)에 표를 던지고 있다.

이 투표의 참여자들이 대다수 일본인들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투표가 시작된 이후 일본의 네티즌들은 "일본은 더 이상 사죄할 필요가 없습니다"라는 댓글을 복사해서 여러 사이트에 퍼뜨려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 일본 네티즌들이 CNN 투표에서 일본의 사죄 반대 투표를 호소하는 글
ⓒ fall blue sky
한·일 양국 네티즌의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모양새는 좋지 않지만 CNN의 영향력이 작지 않기 때문에 국외에서 이 사안이 어떻게 비추어질지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투표에 참여하는 일본의 네티즌들이 젊은 연령대라고 볼 때 일본 젊은이들의 역사인식이 어떠한지를 반증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국민일보> 기사에 따르면 지난 해 CNN에서는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놓고도 투표를 벌였는데 이때도 99%의 사람들의 신사 참배가 적절하다고 투표한 적이 있어서 왜 CNN 설문조사에선 번번히 일본측 입장이 반영되는지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수많은 여성들의 인권을 유린한 성범죄로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잔인한 범죄이다.

정부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에 대해 "증거 있으면 대보라"는 식의 무책임한 발뺌과 무조건 "더 이상 사죄할 수 없다"는 막무가내식 대응으로 무마시킬 수 있는 사안이 아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의 차원에서 성실히 조사하고 과오가 있었으면 진실한 마음으로 피해자들에게 사죄해야 하는 중대한 문제인 것이다.

일본정부는 지금도 일본의 양심적인 시민들이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시위에 찾아와 피해자들 앞에 일본정부를 대신해 사죄한다면서 고개 숙이고 돌아간다는 것을 모른 척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일본의 보다 많은 시민들 역시 '위안부' 문제에 대한 감정적 대응을 벗어나 왜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이 문제를 놓고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일본을 괴롭히는지(?) 한번쯤 진지하게 자국 역사를 돌아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 [CNN 투표 바로가기]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다시 사과할 필요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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