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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 등 14개 단체가 사학법 재개정을 요구하며 집단 삭발한 보수 교계 지도자들에게 비판을 제기하고 나섰다.

개혁연대는 이와 함께 한기총과 통합 측에 극단적 대결 양상의 자제를 촉구하는 서한서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양 기관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BRI@이들은 2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학법 재개정 논란 중에 보이는 일부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무분별한 행태에 깊은 자성과 분별을 촉구한다"며 "비이성적이고 극단적인 대결자세를 버리고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논리를 제시하고 대화의 자리로 복귀하라"고 밝혔다.

개혁연대는 아울러 △부패와 전형으로 얼룩져 왔던 사립학교 운영을 진심으로 공개 사죄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 강구 △정부는 종교재단과 사학의 기득권에 굴복치 말라 △정부는 대책기구를 설립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라고 요구했다.

개혁연대 공동대표 박득훈 목사는 "일부 사학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사학법 재개정 주장을 국회에서 비준해선 안된다"며 "만약 재개정을 원한다면 지금 같은 비이성적 행동을 버리고 국민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논리를 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주부 정은숙 집사(언덕교회)는 "성도들에게 귀감이 돼야 할 일부 지도자들의 행동을 가슴 아프게 지켜봤다"며 "돈과 명예·권력에 집착해 교회에서 집단 삭발하는 부끄러운 모습을 버리고 이 시대 진정한 소금 역할을 감당하라"고 말했다.

학생대표로 나선 이문주 학생(서울대 법학)은 "기독 사학들이 하나님 관점을 도외시한 채 사유재산권을 내세워 학교를 전횡하는 일부 기독 사학의 모습이야말로 멸망으로 가는 본능적 탐욕"이라고 꼬집었다.

기자회견 후 교회개혁실천연대는 극단적 대결자세를 버리고 대화의 자리로 복귀하기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서한서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 전달했다. 방인성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장)와 박득훈 목사는 한기총 사무총장 정연택 사무총장에게 서한서를 전달하며 "대표회장과 총무님이 계셨다면 (재개정 중지 요구를) 강력히 촉구했을 것인데 안 계셔서 애석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정 장로는 "다른 일이 있어서 모두 나갔다"고 잘라 말했다. '서한서를 받은 기분이 어떠냐'라는 기자 질문에 그는 "내용을 잘 모르니까"라며 답을 피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본 한기총 관계자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법도 없고, 뭐도 없고"라며 교회개혁실천연대 방문에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개혁연대는 통합 사무국에도 똑같은 서한서를 전달했으며 이 기관도 한기총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교회개혁실천연대는 2002년 10월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건강교회운동본부 운영위원, CBS 선교제작팀, 뉴스엔조이, 복음과상황 등 언론사, 새벽이슬, 한국기독교청년학생연합회 등 대학청년단체, 시흥교회, 예인교회, 높은뜻숭의교회 출석 교인 등이 발기인 모임을 갖고 만들어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에큐메니안(www.ecumenian.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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