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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시청 별관에서 열린 교복물려주기 행사장
ⓒ 김영민
최근 한 벌에 최고 70만원까지 치솟은 교복값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안양시청에서 열린 '후배사랑 교복 물려주기' 행사가 성황리에 끝났다. 행사장에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고 행사 개시 1시간만에 준비된 교복들이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

@BRI@안양시청사 별관 홍보홀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당초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예정되어 있었으나 행사 시작과 함께 학생과 학부모 1500여명이 몰리면서 준비된 3천여점의 교복과 체육복, 참고서 등이 순식간에 동나며 오후 3시경 폐장 정리를 해야 했다.

관내 44개 학교 학생들이 입던 교복을 깨끗이 세탁하고 다림질까지 해 상·하의 한 벌에 1,2천원에, 체육복과 참고서를 500원에 판매해 최근 고가 교복값에 비난이 쏟아지는 것을 무색케 하며 대부분 새 주인을 만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안양시의 교복 물려주기 행사는 올해로 4번째를 맞이하면서 근검절약 정신을 심어주고 싼값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치솟는 교복값이 부담인 학부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교복 나눔 운동으로 자리잡아가는 추세다.

▲ '사이즈 맞을까?' 자녀와 교복을 골라보는 학부모
ⓒ 김영민
안양시는 "이날 교복 물려주기 행사를 통한 총 245만원의 수익금은 소년소녀가장 장학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며 남은 물품은 재활용 가능 여부에 따라 내년 행사용으로 보관 또는 재활용업체에 기증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보영 안양시 여성과장은 "이날 행사에 앞서 지난달 21일부터 한 달 동안 각 동사무소와 관내 학교 등에 안 입는 교복 기증하기 운동을 전개하고 교사 및 시민들 협조로 학습 참고서와 학용품을 모아 준비했다"며 "성황리에 종료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당일 행사장에서 기증받은 물품을 정리하고 판매 자원봉사에 나서준 새마을부녀회와 교통봉사대, 더불어 교복을 깨끗이 세탁하고 일일이 다림질까지 하느라 수고해 주신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있었기에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1시간도 안돼 교복이 '동 났다'고 공지한 학교들
ⓒ 최병렬
한편 대기업 교복 한 벌 값이 고급 정장과 맞먹는 70만원대에 이르자 교복값 정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지자체, 학교, 학부모단체의 '교복거품빼기운동'과 '교복 물려주기 행사',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교복기부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교복 가격은 바지(여학생은 치마), 조끼, 와이셔츠(블라우스)를 세트로 할 경우 중소업체 교복은 15만원 수준이지만 서울 등 일부 학교의 프리미엄형 교복은 최고 70만원(코트 포함)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도 "소비자보호원 등에 접수된 민원 사례 등을 토대로 부당행위 여부에 대한 법 적용 여부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히고 학부모들이 추진 중인 공동구매 입찰을 방해하는 행위는 불공정거래 행위로 간주하여 엄벌하겠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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