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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버스 손잡이를 W자 모양으로 만들겠다고 한 발표에 한 누리꾼이 이를 반박한 글을 써서 화제가 되고 있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서울시의 정책은 실효성이 떨어지는 탁상공론의 전형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지난 22일 서울시는 '천만상상 오아시스(www.seouloasis.net)'를 통해 접수한 시민제안 가운데 7개를 상상실현 회의를 통해 정책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제안은 이 가운데 아이디 'nato11'가 올린 '승객이 많으면 손잡이가 부족하다. 손잡이를 뒤집힌 하트모양으로 만들어 두 명씩 잡을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제안이다.

@BRI@이 같은 내용이 언론을 통해 발표되자 네티즌들은 '실효성에 문제가 있지 않냐?', '버스에서 커플이 많이 생기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러던 중 다음 아이디 '한글로'가 자신의 블로그에 W자 버스 손잡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올리자 네티즌들이 호응하고 나선 것이다.

'한글로'는 W자 버스 손잡이의 문제점에 대해 4가지 경우로 나누어 지적했다.

혼자서 잡았을 경우 - 한쪽을 잡으면 흔들리기 때문에 가운데를 잡아야 하는데 이는 너무 커 비효율적이다. 한 사람이 가운데를 잡고 있을 때 다른 사람이 옆 부분을 잡으면 손이 닿고 민망해진다.

일행인 둘이 잡을 경우 버스가 흔들리면 힘이 센 사람 쪽으로 손잡이가 쏠려 키·덩치 차이가 많이 날 경우 위험하다.

모르는 사람 둘이 잡은 경우 - 서로 끌려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게 되고 손목을 다칠 수 있다.

둘이 잡고 있다가 한 사람이 놓고 갈 경우 - 갑자기 힘의 균형이 흐트러지면서 잡고 있는 사람이 넘어질 수 있다.


'한글로'는 또 "시민이 올린 제안을 폄훼하는 것은 아니나, 정책을 결정하는 실무진이 실제로 버스를 타지 않기 때문에 실효성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글이 화제가 되자 댓글을 통해 다양한 대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제안으로는 'W자형 고리를 완전 고정된 형태로 하고 충돌위험에 대비해 봉을 스펀지로 감싸자', '봉을 낮춰서 설치하자', '고리의 개수를 늘리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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