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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원 권 지폐(상)와 기존에 사용하던 천원 권 지폐(하).
새 천원 권 지폐(상)와 기존에 사용하던 천원 권 지폐(하). ⓒ 박준규

작년 오천원짜리 지폐가 새로 발행된 후 올 초, 천원짜리와 만원짜리 지폐가 새로 발행되었으나 아직 새 지폐인식기가 교체되지 않은 자동판매기들에서는 한낱 종잇장에 불과해 일반이용자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으며 자판기 영업자들에게도 적잖은 부담을 주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면 한두 대씩 설치돼 있는 각종 음료 자동판매기. 최근 발행된 새 지폐들을 대부분 인식하지 못해 자판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다. 한국 자판기운영업 협동조합에 따르면, 현재 유통된 천원짜리 인식 자판기들의 경우 지폐인식기를 교체하지 않는 한 이러한 불편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음료 자동판매기.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음료 자동판매기. ⓒ 박준규

전국에 약 30만대 정도 설치돼 있을 것으로 조합은 추정하고 있지만, 대당 지폐인식기를 교체하는 비용이 30여만원이 되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에 모든 자판기의 지폐인식기를 교체하는 기간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판기 영업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BRI@문제가 확산되는 시점에서 자판기 영업자들을 만나 '자판기 지폐인식기를 교체해야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경기도 가평에서 몇 군데 자판기를 설치해 놓고 관리를 하는 장모(남·36)씨는 "생각은 하고 있으나 요즘 경제가 안 좋아 서둘러 교체할 생각은 없다, 새 지폐가 더 확산된 후 교체해도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할 것 같다"며 지폐인식기 교체의 필요성은 인지하나 당장 교체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춘천시에 있는 한 자동차 가스충전소의 경우,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자판기를 설치해 놓고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충전소 관계자는 "우리는 아직 지폐인식기 교체는 하지 않았지만 뭐 큰 불편은 없을 것 같네요, 잔돈(동전) 필요하면 사무실에서 교환해 주면 되니까요"라며 지폐인식기 교체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상점 앞에 자판기를 설치해 놓고 운영하는 한 상점 주인도 "잔돈이 필요하면 손님들이 와서 교환해 달라고 한다"며 "지금 당장 지폐인식기를 바꿀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길가에 설치된 자판기와 상점 앞에 설치된 자판기.
길가에 설치된 자판기와 상점 앞에 설치된 자판기. ⓒ 박준규

상점에서 멀리 떨어진 곳의 자판기부터 교체해야

여러 곳을 취재하면서 살펴본 결과 가장 먼저 지폐인식기가 교체되어야할 자판기는 상점 내부나 상점 바로 앞이 아닌, 상점과 거리가 멀리 떨어진 곳에 설치돼 있는 자판기들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방 변두리에 설치된 자판기 지폐인식기들까지 교체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두리에 설치돼 있는 자판기들부터 교체해야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상점 근처에 설치된 자판기들은 지폐인식기가 교체되지 않았더라도, 상점에서 지폐를 교환해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주위에 상점이 없는 곳에 설치된 자판기가 지폐인식을 못한다면, 정작 이용해야할 사람들에겐 큰 불편을 줄 수 있다.

특히 음료를 판매하는 자판기들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도 설치돼야 하나 인적이 드문 곳에도 하나쯤은 설치돼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자판기가 새 지폐를 인식하지 못해, 이용하려는 사람에게 불편을 준다면 정말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새 지폐 사용량이 예전 지폐 사용량보다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올 상반기 내에 모든 자판기 지폐인식기가 교체되어야 하지만, 과연 얼마나 교체돼 꼭 필요한 곳에서 아무런 불편 없이 이용이 가능하게 될지는 우리 모두 지켜봐야할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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