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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문 전 교육위원.
안승문 전 교육위원. ⓒ 안승문
문화를 생각하는 사람들(www.artizen.or.kr) 열한번째 문화나눔마당 '우리시대의 교육문제'(2월 14일 오후 7시 30분 인권연대 교육장) 자리에서다.

이날 강사로 나설 안승문 전 교육위원은 21세기 교육을 위한 화두로 '민주주의', '공동체', '생태', '평화'를 이야기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유럽연합(EU)의 다양한 교육 사례들을 제시한다.

그 중 하나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유럽에서 진행된 'EUMAIL 프로젝트'(European Mixed Ability and Individualised Learning project). 유럽공동체위원회(EC)가 지원하는 소크라테스 프로그램(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교육과 연수 수요에 부응하는 평생교육 계획) 중 코메니우스 액션(Comenius Action)의 하나로, 영국·핀란드·독일·노르웨이·스웨덴 등 5개국 교사교육 관계자와 교수, 교사 등이 참여하여 혼합학급에서의 교수학습 증진을 연구한 방안이다.

이에 따라 핀란드와 스웨덴 등에서는 학습 조직 편성에 있어서 같은 나이를 한 학년(grade)이나 학급으로 편성하는 단일 연령 구분을 뛰어넘어 2~3개 학년 학생들을 섞어서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실천 결과를 발표했다.

독일은 1999년부터 연방정부와 주 연합으로 지속가능발전교육 프로젝트인 'BLK 프로그램 21'을 추진하고 있는데, 여기선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공동체의 미래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룩할 수 있도록 지역 공동체의 관련 영역에 적극 참여하고, 변화시키며, 모범화'하는 능력 습득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안승문 전 교육위원은 이날 학생, 교사, 교장의 역할을 새롭게 재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할 방침이다. 강의 원고에 따르면 먼저 ▲학년이나 교과 교사들은 팀이 되어 교과통합적이고 창의적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해야 한다 ▲학생들이 교사의 가르침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대상이 아니라 자기학습 계획을 주도적으로 세우고 실행해야 한다 ▲학교(장)은 이런 교사와 학생들의 활동을 부추기고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즉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인 협력관계를 지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아가 교육청 또한 교사들의 자발적인 교육 개혁 노력을 지원할 수 있도록 교육행정이나 장학체제를 개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충분한 국가예산을 확보해 교사와 학생에게 부족함 없는 교육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그는 아이들이 미래 사회의 자원이 될 수 있도록 학교와 교사들이 강조해야 할 점을 몇 가지 정리했다.

▲양심에 따라 정의롭게 행동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폭력을 행사하지 않기 ▲민주적인 학급회의와 전교 학생회(어린이회)를 통해, 참여 민주주의를 실천으로 배우기 ▲대자연 순환의 원리를 알고 환경과 생태의 보전에 힘쓰며 절약하는 검소한 삶의 자세 갖기 ▲생산 노동의 소중함과 땀의 가치를 알고 농민이나 노동자들에게 고마운 마음 갖기 ▲평화롭게 함께 사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 다른 나라 친구들과 교류, 협력할 줄 알기.

그 외에도 인터넷 자료 활용, 동아리 참가, 책읽기에 관한 점들에 대해서 강조했다.

안 전 교육위원은 새로운 교육혁신의 시작을 교사들이 시작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는 지금까지와 같이, 교육부나 교육청이 거대한 계획을 세워 끌고 가는 방식의 변화나 개혁은 전시효과적인 변화일 뿐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없다는 경험에서 비롯한다.

안 전 교육위원은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동상임대표로 1987년 전국교사협의회 창립 활동에 참여했다. 1989년 전교조 결성 등 활동 이유로 성서중학교에서 직위해제당한 뒤, 1990년 교육전문지 월간 <우리교육>을 창간해 1993년까지 편집장을 맡았다.

1994년 서울 신관중학교로 복직한 뒤, 서울시 동작교육청 특별활동부장 협의회 회장, 연대와 혁신을 위한 서울교육포럼 창립 주도(정책실장), 전국 교육위원협의회 창립 주도(사무총장), 학교 급식 전국네트워크 창립 주도(운영위원),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조직위원장, 학교도서관 문화운동 네트워크 창립 운영위원 등 교육계 곳곳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현재 학교개혁연구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교육전문 인터넷 신문 <21세기 교육> 창간을 준비 중이다.

한편 이번 행사를 준비한 문화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지금까지 대중음악 연구가 김형찬, 전 대광고 교목실장 류상태,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 오창익, 평화재향군인회 대표 표명렬, '새만금 절망과 희망의 기록' PD 이재수, 성공회노숙인다시서기센터 소장 임영인 등을 초빙해 행사를 펼친다.

덧붙이는 글 | 인권연대 교육관. 02-3672-9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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