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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봉사활동 같으면 규모가 너무 큰데 과연 이런 큰 일을 해 낼수 있을지 미심쩍기도 했지만 '밑져봐야 본전 아니겠느냐'하는 심정으로 2월 8일로 잔칫날로 정했다.
행사 당일이 되고 화물차로 준비된 짐이 속속 도착하는데 예사가 아니다. 잔칫상에서 부터, 노인들이 앉을 수 있는 방석까지 보통 준비가 아니다. 속속들이 모여든 20여명의 여성분들이 쇼핑백 등에서 미용기구를 꺼내고, 주황색 앞치마를 꺼내 입더니 순서를 지켜 기다리고 계시는 노인들을 한분씩 의자에 앉히고 머리 손질을 하는데 역시 보통 솜씨가 아니다.
이들이 바로 봉사단체인 새생명 복지회 소속의 '아름다운 인연'이라는 이·미용 봉사단원들이다. 이·미용 봉사가 진행되는 동안 또 다른 20여명의 봉사단원들은 잔칫상을 준비하기 시작하는데 정말로 정성이 대단하다.
잔칫상이 차려지고 모두가 한자리에 앉아 즐거운 마음으로 노인들과 식사하는 모습이 어찌 그리도 아름다운가? 같이 동반한 어린이 봉사대원 7명은 처음 보는 노인들에게 팔다리를 주물러 드리고 재롱을 떠는 모습이 어린 천사의 모습을 보는 것같다.
식사가 끝나고 전직 가수였던 2분의 봉사대원이 진행한 노래잔치와 재롱잔치 또한 외로운 할머니들을 또 한번 감동시키는 청량제가 되었다. 행사가 끝나고 돌아가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께는 10Kg짜리 쌀한포와 참치세트1개, 설날에 끓여 잡수실 떡국과 만두가 든 선물세트를 나누어 드렸더니 눈물을 글썽이는 분들도 있었다.
이번 행사는 사단법인 새생명 복지회 장길자 회장님과 주황색 앞치마와 조끼를 입은 봉사자들이 진행한 행사로 웃는 얼굴로 봉사하는 그 모습이 진정 이시대의 천사의 모습이 아닌가 싶었다. 행사가 끝나고 우리동네 70분의 독거노인중 적어도 당일날 초대되신 50분은 돌아오는 설날까지 만이라도 덜 외로우실 것이라는 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