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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파크 입구.
산타 파크 입구. ⓒ 박건우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우리의 이목을 끈 것은 '엘프 학교'. 엘프들이 마술을 가르쳐주는 곳이라고 한다. 엘프 선생과 초콜릿이라 불리는 엘프, 그리고 학생 엘프가 교실 안에서 여러 가지 장난을 친다. 그리고 신기한 듯 사진을 찍는 우리를 위해 멋지게 포즈를 취한다.

엘프 학교 선생님들.
엘프 학교 선생님들. ⓒ 박건우
사진을 찍은 뒤 엘프 선생은 우리에게 엘프어 3마디를 가르쳐 주었고 그 말에 맞는 춤도 가르쳐 준다.

토베르, 코베르, 오베르!

학교를 나온 뒤 우리가 향한 곳은 작은 기차가 있는 곳. 기차를 타고 산타가 살고 있는 동화 속 나라를 가 보았다.

동물들과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곳을 지나 산타들이 온갖 장난감을 만드는 공장, 그리고 공장을 지나 루돌프를 비롯한 온갖 인형들이 있는 곳을 지나왔다. 살아 움직이는 동화 속 캐릭터들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는지 누나가 기차를 담당하는 엘프에게 외친다. "One more time!"

기차를 타고난 뒤 우리는 아이스바로 들어갔다. 온통 얼음으로 뒤덮인 이곳에서 엘프 한 명이 얼음 컵에 음료수를 따라 준다. 아이스바 안에서 마시는 음료수는 차갑기보다는 아주 시원하게 느껴졌다. 가슴 속에 맺혀 있던 답답함을 한순간에 풀어주는 듯한….

아이스바.
아이스바. ⓒ 박건우
10분 뒤에 엘프들이 공연을 한단다. 그래서 우리는 공연장을 향해 갔고 그 와중에 산타를 발견했다. 우리가 인사를 해도 받아 주지 않던 산타…. 장난기가 발동한 우리는 산타의 뒤를 따라다녔다. 그러자 못 이기는 척 같이 사진을 찍어주는 산타. 너무 익살스럽게 생긴 산타다.

익살맞게 생긴 산타.
익살맞게 생긴 산타. ⓒ 박건우
엘프들의 공연은 다이내믹한 율동과 우리 귀에 익숙한 캐롤송들로 이루어졌다. 우리는 한 손에 솜사탕을 들고 아이들 틈에 껴서 같이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한참 재밌게 보고 있는데 벌써 끝이 났단다. 우리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채 산타 파크를 빠져나왔다.

눈으로 뒤덮인 핀란드 숲의 노을
눈으로 뒤덮인 핀란드 숲의 노을 ⓒ 박건우
산타 파크를 떠나 우리는 스노우 바이크를 타는 곳으로 향했다. 운전면허가 없어 난 형의 뒷자리에 탈 수밖에 없었다. 여기까지 와서 뒷자리에 묻혀 가야 한다는 아쉬움이 컸던 것이 사실. 하지만 드넓은 설원을 달릴 때에 그런 아쉬움보다는 시원한 공기가 주는 상쾌함이 더 크게 다가왔다.

오후에 호텔로 돌아와 저녁을 먹은 뒤 형과 나는 호텔 사우나로 갔다. 핀란드에 왔으니 그 유명한 핀란드식 사우나를 즐겨야 하는 법. 사우나 안에는 인상이 좋은 아저씨가 있었다. 우리에게 영어로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보는 아저씨. 러시아에서 왔다니 놀라면서 러시아어로 되묻는다. 학생들이냐고. 그 아저씨는 딸에게 산타를 보여주기 위해 러시아 페름에서 여기까지 왔다고 한다.

아저씨와 대화를 나눈 뒤 우리는 베란다로 나갔다. 수영복차림으로 열이 올라 있는 몸을 식히기 위해 베란다에 나온 우리는 영하 14도가 주는 추위보다도 내일 보게 될 산타마을과 개썰매에 대한 기대로 즐거움에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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