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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산신도시 휴먼시아 홍보관 내 '신도시 미래관'에 전시돼 있는 모형물. 장재리 소재 수도권전철 역명을 '천안아산역'으로 기재했다.
ⓒ 박성규
▲ 신도시 미래관에 설치된 홍보물에 고속철도 역사명이 병기역명(온양온천)은 빠진 채 '천안아산역'으로만 적혀져 있다.
ⓒ 박성규
최근 충남 아산시가 역명 명명 문제로 한국철도공사와 천안시와 첨예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전철 (가칭)'아산신도시역' 명칭을 둘러싸고 다시 아산시민의 악감정을 자극하는 일이 발생했다.

아직 역명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공기관이 자체 사업을 위해 만든 홍보관에 '천안아산역'이라는 이름을 버젓이 기재·전시하고 있는 것.

이를 알게 된 일부 아산시민들은 성토를 쏟아내며 "고속철도 '천안아산역(온양온천) 명명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더욱이 이 사실이 알려질 경우 반발이 우려되는 시민들이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지역 최대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의 건물은 대한주택공사(주공)가 아산신도시 1단계 지역(배방면 장재리)에 건설 중인 '휴먼시아' 아파트 분양을 위해 세운 아산신도시 홍보관.

지난 29일 현재 주공이 홍보관 내 '신도시 미래관'에 설치한 모형조형물에 수도권전철 아산신도시 역명을 '천안아산역'으로 기재해 전시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여기에 고속철도역사명도 본래의 명칭인 '천안아산역(온양온천)'이 아닌 '천안아산역'으로 기재, 괄호 안 병기 역명(온양온천)이 슬그머니 빠진 상태로 홍보관에 설치돼 있어 비난의 목소리를 더욱 키우고 있다.

이로 인해 이를 확인한 시민들의 예민한 감정을 자극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생성해 내고 있다.

이 같이 아산시민들이 수도권전철 역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과거 '천안아산역(온양온천)'으로 명명된 '경부고속철도역사명' 때문이다.

당시 아산시민들은 "고속철도 역사명 하나로 인해 20만 아산시민의 자존심이 무너졌다"고 울분을 토해냈었다.

게다가 최근 천안시가 가칭으로 명명돼 있지만 '아산신도시역'으로 유력했던 전철역명을 '천안아산역'으로 제의하고, 한국철도공사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민감한 현시점에서 이 같은 사실은 아산시민들의 감정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것.

▲ 신도시 미래관에 설치된 홍보물에 고속철도 역사명이 병기역명(온양온천)은 빠진 채 '천안아산역'으로만 적혀져 있다.
ⓒ 박성규
시민들 개탄, "이러다가는 '아산신도시'명 마저 '천안신도시'로 바뀔 수도..."

이와 관련해 시민 현창섭씨는 아산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아산신도시 홍보관에 가봤더니 신도시 미래관에 장재리 소재 수도권전철 역사명이 '천안아산역'으로 돼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현씨는 "고속철도 역사명으로 아산의 자존심을 건드렸던 일이 있고, 천안아산역으로 하려는 한국철도공사의 의도에 아산시가 강력하게 항의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 주공이 신도시 홍보관에 '천안아산역'이라고 버젓이 표시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시민 이아무개(아산시 영인면)씨도 "마치 약 올리는 것처럼 느껴진다"면서 "얼마나 아산시를 우습게 보면 이 같은 일이 벌어지냐"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1년여 간의 사투 끝에 아산은 병기역명 ''온양온천'만을 남겼는데 주공이 그마저도 지워버리고 있다"며 "이러다가는 '아산신도시' 명마저 '천안신도시'로 바뀌는 것이 아니냐"고 주공에 대한 비난과 함께 울분을 토해냈다.

시민 오아무개(아산시 배방면)씨는 "어찌 보면 사소한 문제로 비칠 수도 있지만 아산시와 시민들에게는 큰 사안이며 밋밋하게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이는 속지주의에도 어긋나는 일로 시 차원에서 강력하게 항의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아산신도시 사업본부 관계자는 "역명에 어떤 의미를 부여한 것은 아니고 아직 확정된 명칭이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확정되면 수정할 것"이라며 "우리(대한주택주공)가 고의로 명명한 것은 아니고, 아마 모형제작업체에서 한국철도공사 측에 확인해 기재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답변했다.

아산, 2003년에도 '한국고속철도공단 사보 사건'으로 들썩

일부에서는 2003년 '한국고속철도공단 사보 사건'과 유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수군거리고 있다.

지난 2003년 경부고속철도 역사명이 '천안아산역(온양온천)'으로 명명되기 전 당시 '한국고속철도공단'이 가칭 '고속철도 4-1공구'로 불리던 천안아산역(온양온천)을 사보(2003년 5월 31일자 통권 제73호)에 '천안아산역'으로 임의적으로 표기하며 아산시와 시민들의 반발을 촉발시키기도 했었다.

당시 아산시민들은 사보사건을 접하며 '건교부 내에서는 이미 천안아산역으로 역명칭을 정해놓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불만을 강하게 표출했었다.

추후 사태가 커지자 한국고속철도공단은 공문을 통해 "'중부권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고속철도 천안아산역'이라는 제하의 글에 대해 건설교통부장관이 공표하지 않은 상태인데도 천안아산역 명칭을 사보에 게재,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을 인정한다"며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아산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박성규 기자는 아산투데이신문사 소속으로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신문 및 인터넷언론 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지연(아산지역언론인연대)'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아산투데이: http://www.asa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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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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