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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 네 꿈이 평생을 결정한다> 책 표지
<16살, 네 꿈이 평생을 결정한다> 책 표지 ⓒ 팝콘북스
아버지가 아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구성된 김재헌의 <16살, 네 꿈이 평생을 결정한다 3>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다.

21세기는 문화산업 시대다. 문화를 지배하는 사람이 세계를 지배한다. 문화의 시대에 성공하는 이는 남과 다른 특별한 끼와 재능을 가진 사람이다. 그러나 끼는 1%, 재능과 노력이 99%라 할 수 있다. 꿈이 인물을 만든다. 저자는 아들에게 문화예술 분야의 성공한 인물들을 소개하면서 꿈을 그려보라고 한다.

권하는 인물들은 특별한 가정에서 태어나, 특별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아니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기와 재능을 발견하고 활용해 세계적인 인물이 된 32명의 한국인을 소개하고 있다. 보아, 백남준, 정트리오, 박찬욱, 장동건, 박지성, 박세리 등이다. 그들에게 나타난 삶의 방식을 찾아 아들에게 권면한다.

백남준 : 독창성을 길러라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이야기다. 백남준은 생활 속에서도 퍼포먼스를 했던 인물이다. 그의 파격적인 옷차림은 거지패션으로 유명했다. 헐렁한 멜빵바지에 흰 셔츠, 주머니 마다 이것저것 가득 집어넣고, 신발은 덧신 같은 헝겊 신발만을 고집했다.

그러나 이런 파격적인 옷차림은 그만의 삶의 아이디어가 숨어 있다. 특유의 헐렁한 옷차림은 사고를 편하게 하고 큰 주머니 바지 패션은 수시로 떠오르는 영감을 메모하기 위해 항상 펜과 노트를 휴대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의 주머니 속은 책가방 수준이었다.

저자는 아들(독자)에게 ‘타인의 취향’에 휩쓸리지 말고, ‘나만의 취향을’을 찾으라고 말한다. “미술은 다름이 중요하지 누가 더 나은가의 문제가 아니”라는 백남준의 사상을 강조한다. 백남준의 독창성과 고집이 비디오 아트라는 새로운 예술 세계가 탄생되었음을 강조한다. 베끼는 것은 복사기에 맡기고 자기만의 독창적인 예술로 승부한 백남준의 삶의 철학이 미래를 준비하는 청소년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박지성 : 인내는 장애물을 극복한다

왜소한 체격, 선천적인 평발을 가진 박지성이 축구선수가 된다는 것은 외견상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런 선수가 지금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프리미어리그의 간판선수가 되었다. 저자는 그 이유를 쉬지 않는 노력과 인내를 통해 자신을 가꾼 결과라고 말한다. 박성 선수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전에 체력을 강하게 했고, 자신의 신체적 단점을 빠른 스피드로 보완했다. 그것은 인내의 시간이었다.

저자는 행운과 기회는 아무에게나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기회는 인내로 준비하고, 준비되어 있는 사람에게 오는 일종의 특권이다. 준비가 없으면 기회가 와도 잡을 수가 없는 것이다. 박 선수에게 기회는 히딩크라는 걸출한 리더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좋은 리더는 진흙 속의 진주를 볼 줄 아는 사람이다.

박 선수가 숨은 진주에서 값나가는 진주로의 기회를 잡은 것은 준비했기 때문이다. 박지성 선수는 부정적인 시각, 신체적 열세, 선입견, 때론 손가락질까지도 묵묵히 인내하며 때를 기다렸던 것이다. 미래를 설계하는 청소년들에게 주는 메시지다. 지금의 노력과 선택이 미래를 만들기 때문이다. 장애물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자신의 장점에 집중해야 한다.

언제가 내가 명지대 총장인 정근모 박사를 만나러 학교에 갔었다. 현관 입구에는 유리방을 만들어 박 선수의 유니폼을 전시해 놓은 것을 보았다. 학교 축구선수 시절 그리 빛을 발하지 못했던 선수에게 그런 관심이 올 줄은 아무도 몰랐다. 오직 ‘인내’만이 알고 있었다.

보아 :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만13세 소녀가 음반을 냈다. 뽀송뽀송한 새 깃털 같은 소녀가 가요계에 등장하면서 새로운 트렌드가 만들어졌다. 그것은 여자 가수는 예쁜 목소리, 귀여운 외모, 가창력은 없어도 어느 정도 승부가 가능하다는 기존의 속설을 깬 것이다. 발라드 일색의 가요시장에 13세 소녀의 파워풀한 노래와 댄스는 10대를 사로잡았다. 끼와 재능, 노력과 차별화가 만든 작품이었다.

그러나 보아는 몇 년 앞을 내다본 아티스트가 아니었다. 저자는 그 점을 강조한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보는 것처럼 보아는 세계시장을 겨냥한 가수로 처음부터 기획되었다. 기획사는 수익금 거의를 ‘보아 만들기’ 프로젝트에 쏟아 부었다. 그러나 보아가 대단한 것은 힘든 훈련과정을 묵묵히 견뎌냈다는 점이다.

청소년들이 주목할 부분이다. 땀 없는 결과는 없기 때문이다. 저자가 보아에게 주목하는 또 다른 시각은 세계적인 인물이 되기 위해서 어학을 준비했다는 점이다. 전공분야는 살리되 어학은 필수 조건이라는 점이다. 현지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빠른 문화습득을 위해서 보아는 영어와 일본어 공부를 했다. 높이 날기 위한 또 다른 계단을 오른 것이다.

청소년은 스펀지 같은 마음을 가진 세대다. 분별하기보다 수용력이 빠르다. 그런 세대에게 미래를 준비하라고 막연히 말하는 것보다 성공한 인물들의 삶을 조명하고 그들에게서 얻은 가치를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이 어떻게 노력하고, 땀을 흘렸으며, 실패했고,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쳤는지 과정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공해 있는 위치만을 말하면 막연한 꿈이 된다. 꿈을 오르는 사다리는 땅이라는 현실에 닿고 있을 때 오르게 되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나관호 기자는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이며 북칼럼니스트입니다.


16살, 네 꿈이 평생을 결정한다 3 - 문화예술편

김재헌 지음, 팝콘북스(다산북스)(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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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제이 발행인, 칼럼니스트다. 치매어머니 모신 경험으로 치매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이다.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로 '생각과 말의 힘'에 대해 가르치는 '자기계발 동기부여' 강사,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이며 심리치료 상담으로 사람들을 돕고 있는 교수목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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