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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a77a2>[깍두기 먹고] 깍두기를 제일 좋아하는 아들. 그런데 꼭 깍두기 먼저 먹고 밥을 그 다음에 먹는다. 안 맵냐고 물으니 이렇게 말한다. "하나도 안 매워^^"
[깍두기 먹고] 깍두기를 제일 좋아하는 아들. 그런데 꼭 깍두기 먼저 먹고 밥을 그 다음에 먹는다. 안 맵냐고 물으니 이렇게 말한다. "하나도 안 매워^^" ⓒ 장희용
자기가 생각해도 한 번에 너무 많이 먹은 듯. "아들아! 그러다 볼 터지겠다."
자기가 생각해도 한 번에 너무 많이 먹은 듯. "아들아! 그러다 볼 터지겠다." ⓒ 장희용
오늘은 웬일인지 밥을 안 먹고 손가락만 꼼지락 꼼지락. "먹보야! 너 밥 안 먹냐"
오늘은 웬일인지 밥을 안 먹고 손가락만 꼼지락 꼼지락. "먹보야! 너 밥 안 먹냐" ⓒ 장희용
우리 집 둘째이자 막내둥이 장태민! 누구를 닮았는지 먹보입니다. 잘 먹어서 좋지만, 먹을 것 가지고 한 시간이 멀다 하고 누나랑 티격태격. 남자라 그런지 세 살 차이지만 누나를 이기려고 합니다. 마음 착한 누나가봐 주는 줄도 모르고 요즘 기세가 등등합니다. 짜식 까불기는!

시골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항상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가 배운 것은 없어도, 이 나이 들도록 살다보니께 돈도 많이 벌고 자식들 공부 잘해서 훌륭하게 되는 것도 좋지만, 돈이라는 게 많으면 반드시 우환이 따르는 법이고, 부모들한테는 공부보다도 자식들이 건강하고 올바른 인성을 가지고 크는 게 부모의 제일 큰 행복이여.

그러니께, 애비 너도 돈에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순리대로 살고, 그리고 애들 너무 공부 공부 하지 말고, 남들 해코지 않으면서 살면 그게 사람이 사람 노릇하며 사람답게 사는겨. 그게 행복인겨."


저희 아버지 말씀이 맞나요?

누나랑 열심히 과자 먹고 있는 녀석. 결국 동생이 다 먹는다고 울어버리는 누나 세린이. 누나가 왜 우는지 모르겠다는 저 표정.
누나랑 열심히 과자 먹고 있는 녀석. 결국 동생이 다 먹는다고 울어버리는 누나 세린이. 누나가 왜 우는지 모르겠다는 저 표정. ⓒ 장희용
결국 둘째 녀석은 봉지에 따로 나눠줬지요. 누나는 아껴 먹는다며 냉장고에 넣어두었고, 먹보 요 녀석은 끊임없이 먹어대고 있습니다.
결국 둘째 녀석은 봉지에 따로 나눠줬지요. 누나는 아껴 먹는다며 냉장고에 넣어두었고, 먹보 요 녀석은 끊임없이 먹어대고 있습니다. ⓒ 장희용
그러고 보니 저는 행복한 놈이네요. 비록 지방의 조그만 회사에 다니면서 그리 넉넉하지는 않지만, 그래서 어떤 날은 "어디 하늘에서 돈 벼락 좀 안 떨어지나?"하는 궁상을 떨어보기도 하지만, 일곱살이면 유리 구두를 신고 공주가 될 수 있다는 부푼 꿈을 안고 사는 세린이와 점점 말썽꾸러기가 될 조짐을 보이는 태민이가 별 탈 없이 건강하게 크고 있으니 말입니다.

<font color=a77a2>[찹쌀떡도 먹고] 찹쌀떡 하나 사주며 조금씩 천천히 먹으라고 했지만 목에 걸릴까봐 조마조마. 타고난 먹보라 그런가 꿀꺽!!
[찹쌀떡도 먹고] 찹쌀떡 하나 사주며 조금씩 천천히 먹으라고 했지만 목에 걸릴까봐 조마조마. 타고난 먹보라 그런가 꿀꺽!! ⓒ 장희용
<font color=a77a2>[사과도 먹고] 우격 우격! 잘도 먹습니다. 사과 하나는 앉은 자리에서 거뜬히 해치웁니다. 그런데, 갑자기 웬 'V'? 사진 찍을 때 마다 누나 따라서 'V'를 하던 녀석, 제가 계속 사진을 찍으니 무의식 중에 'V'자 포즈를.
[사과도 먹고] 우격 우격! 잘도 먹습니다. 사과 하나는 앉은 자리에서 거뜬히 해치웁니다. 그런데, 갑자기 웬 'V'? 사진 찍을 때 마다 누나 따라서 'V'를 하던 녀석, 제가 계속 사진을 찍으니 무의식 중에 'V'자 포즈를. ⓒ 장희용
그리고 이 녀석 먹는 것을 보면서 부모는 자식이 밥 먹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다는 말, 예전에도 어렴풋이 그 말이 마음에 닿은 적은 있지만 오늘처럼 가슴 진하게 느낀 적은 없습니다.

저도 우리 아버지 어머니처럼 부모가 되어가나 봅니다. 제 아버지와 어머니도 저를 이렇게 키웠겠지요.

잘 먹고 신나게 놀고 난 다음 피곤한지 잠나라에 빠졌습니다. 잠든 아이들 모습만큼 사랑스러운 모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들아!!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잘 먹고 신나게 놀고 난 다음 피곤한지 잠나라에 빠졌습니다. 잠든 아이들 모습만큼 사랑스러운 모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들아!!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 장희용

#아들#장태민#장희용#장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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